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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7]모두 당신을 위한 이야기
푹찍
2019. 5. 28. 03:18
20190527
[모두 당신을 위한 이야기]
KPC. 송미노
PC. 유현
-
-
-6시-
현은 슬픈 꿈을 꾸고 있습니다.
비가 오는 날, 현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죽었습니다.
장례식도 비가 오는 날이었습니다.
아니 그 뒤로 매일 매일 비가 왔던가요?
비가 오지 않는 날도 있겠지만,
현이 사는 세상은 늘 비가 오는 날만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현은 눈을 뜹니다.
창밖은 맑고, 비는 오지 않지만, 눈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슬픈 꿈을 꾸었나요?
당신에게 어떤 일이 있었나요?

...
미노가 떠난지 그리 오래 되진 않았었죠.
현이 눈을 뜬 곳은 어쩐지 익숙한 느낌이 드는 평범한 침실입니다.
다른 것보다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습니다.
처음보는 아기입니다.

아기는 아직 자신의 목조차 가누지 못할 정도로 어린 갓난아기입니다.
분명 처음 보는 아기인데 어쩐지 그리운 기분이 들기 시작합니다.
이 기분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알 수가 없습니다.

아기는 곤히 잠들어 있습니다.

그때,

갑자기 아기가 울기 시작합니다.
아기를 자세히 살펴보니
마치 조그만 개구리, 혹은 벌레 같이 생긴
흐릿하고 하얀 영혼들이 아기에게 달라붙어 기어오르고 있습니다.
아주 미약한 힘밖에 가지고 있지 않은 잡령들입니다.

후두둑,
손으로 쳐 내자 아주 손쉽게 잡령들이 떨어져나갑니다.

잡령들이 떨어져나가자 울음은 멈추었지만 여전히 칭얼대고 있습니다.

아기를 안아들자 칭얼거림이 잦아듭니다.
게다가, 아기에게 다시 오르려던 잡령들이 다시 떨어져나갑니다.
호감도 +1
하지만, 칭얼거리는 아기를 안고 돌아다니는 것은 몹시 불편한 일입니다.
게다가 아기를 안고 있으니 잡령들이 현의 바짓단에 매달려서 아우성치기 시작합니다.
아기를 안고 있는 동안 행하는 모든 판정에 페널티 주사위를 받습니다.

(일단은... 안자마자 내려둘 수는 없으니까. 그대로 안은 채 다시 방 안을 둘러본다.)
방을 둘러보자 눈에 띄는 것은 벽에 있는 책장과 책상입니다.
책들은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고,
노트 같은 것도 보입니다.
의미 있는 정보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꽤나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자료조사] 판정

현은 책장과 책상을 뒤지다 노트 한권을 발견합니다.
노트 안에는 현의 글씨체로 적혀있지만,
처음 보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현에게 이런 글을 적은 기억은 없습니다.
-규칙-
자정까지 아이를 돌보면 된다.
그 전에 집 밖으로 나가면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간주한다.
자정이 되면 나의 소원이 이루어진다.
대가는 -----
나는 그것을 명확히 인지하였고, 동의하였다.
방법은 이것 밖에 없으므로.

노트를 읽고 있자 갑작스레 목소리가 들립니다.
아이:아빠.
갓난아기가 말했다기에는 이상할 정도로 또렷한 목소리입니다.

아.. 아빠?
(아기를 힐끔 바라본다.) ..네가 말한 거야?
아이:아빠!(방긋)
갑자기 아기가 무거워지기 시작하면서 빛으로 둘러싸입니다.
빛이 사라지고 나면 아이는 3살 정도의 나이대로 성장합니다.
복장도 유치원생이 입을법한 옷을 입고 있습니다.

아이:..?(갸웃)
그리고 방 한구석에 구급상자가 눈에 띕니다.

구급상자 안에는 진정제가 들어 있습니다.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챙겨둘까..)
현은 진정제를 챙겨둡니다.
아이:아빠, 아빠!(현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문 밖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아이:배고파요~(배를 손바닥으로 슬슬 문질러보인다.)

아이:으응, 같이 나가자.

"현은 이제부터 자신의 이름을 기억할 수 없습니다."
-9시-
아이와 함께 거실로 나옵니다.
아이:헤헤 밥, 해줄거져~?

뭐 좋아해?
아이:으응, 다 좋아!
:호감도 +1
거실을 둘러보나요?

.... (그러고보니, 뭔가를 까먹은거 같은데. 뭐였더라?)
주방에는 냉장고와 요리할 수 있는 장소가 있지만,
냉장고 안에는 각지고 살짝 물컹한, 어쩐지 곤약을 닮은 물체들이 잔뜩 들어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곤약이 아니라는 것은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선반 위에는 소금 등의 조미료가 있습니다.
아이:아빠, 아빠.

아이:오늘도 그거 먹어?

아이:저거..(냉장고 안에 든 것을 가리킨다.) 저거,.. 요.

전에도 이거 먹었었..나?
아이:(갸우뚱)맨날맨날, 아빠랑 저거 먹었잖아요.

아이:으응?(갸우뚱) 맛있는거..!
아빠가 맨날 저거 잘라서, 삶아서 줬어요!

아이:헤헤, 쪼아요!

조금만 기다려. 금방 해줄게.
아이:으응.(초롱초롱한 눈으로 먼저 식탁에 가서 앉아있는다.)

:예술/공예(요리) 혹은 손재주 판정
혹은 아이디어 판정

아이:.........

왜, 왜그래?
아이:자, 잘먹게..씁니다..

아이와 함께 식사해보도록 합시다.
아이:....
...욱...
웁..움념..

... (힐끔 눈치를 보다가 저도 따라 먹어본다.)
아이:(힐끔)

아이와 함께 식사를 하다보니 떠오르는 기억이 있습니다.
이전에 미노와 함께 식사를 하던 기억입니다.
그러고보니 미노는 -이 해준 요리를 정말 좋아했었죠.
정말 행복했던 시절의 추억입니다.
어쩐지 눈물이 쏟아집니다.
이제 그 사람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발견한 종이에 적혀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정말로 그 사람을 되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이:..아빠?
잘먹었습니다, 아빠! 고마워요!(뽀담)
:호감도 +1

아이:헤헤.
식사가 끝나자 아이의 몸이 다시금 빛으로 둘러싸입니다.
그리고 빛이 사라졌을 때는 아이는 누가 봐도 6살 정도로 보이는 크기로 커져 있었습니다.
3d10 판정

rolling 3d10
(++)
8
10
5
23
:예술/미술 기능 -23
3d6*5 판정

rolling 3d6*5
(++)
*51
3
3
35
:새로 ???기능이 추가됩니다.
???가 생겨난 뒤로 이 기이한 물체를 요리하는 방법을 정확하게 이해합니다.
다시 요리하게 된다면 ???을 이용합시다.

아이:녜!

아이:네~~(쪼르르 거실로 간다.)

현은 식탁 위를 깨끗하게 치워냅니다.

아이:으응, 아녀.

아이:아빠 생각하면서~(소파에 앉아 다리를 번갈아 흔든다.)
거실에는 특별한 것은 눈에 띄지 않습니다.
대신, 테이블 위에 제목이 적혀있지 않은 낡은 책이 눈에 들어옵니다.

유령...?
아이:(갸우뚱)

아이:...웅?
(찰싹, 붙어 앉는다.)

아이:아녜여~
(쓰담는 손에 덩달아 머리를 보비작거린다.)담엔 더 맛있게 해주세요!

아이:(꾸다닥!)

아이:으응, 네!
어렸을때부터 아빠랑 매일매일 같이 있었잖아요!

아이:같이가요~(찰싹 옆에 붙는다.)

아이:그래두 아빠가 조은데..(초롱초롱)

아이:헤헤, 아빠 채고~!(찰싹)

아이:으응!(벌떡 일어나 쪼르르 따라간다.)

지하실로 향하는 문은 잠겨 있습니다.
아이:?

아이:..?
(이상한 눈)원래 잠겨있었잖아요.

아이:지하실 안써서 한번두 가본적 없는데..

그럼 못들어가려나..
아이:움.,..(오늘따라 왜그러지..)

작은 방 입구에는 문패에 '송미노' 라고 써 있습니다.
문에 가까이 다가서자 문과 문 손잡이가 이상할 정도로 차갑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미노?
아이:..웅? 안들어가요..?

덜컥, 손잡이는 손쉽게 돌아갑니다.

문을 열어보면,
방 안쪽에서 강한 힘으로 문이 활짝 열리면서, 뿌연 형태의 유령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모두 하나같이 분노하여 극단적으로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망령들입니다.
[이성] 판정

:이성 -1

:=
(To GM)rolling 1d3+2
()
+22
4
그 때, 4개의 망령이 먼저 아이를 노리며 날아갑니다.
아이에게 접촉한 유령들은 아이의 몸 속으로 천천히 스며드려고 합니다.
5라운드의 행동 제한이 있습니다.
유령:몸을 내놓아라!
이 집에서 나갈 수 있는 것은 단 한 명뿐!
이 아이의 몸에 들어가면 나도 이제 밖으로 나갈 수 있다.
나의 선택을 후회한다. 이 끝없는 절망들.
절망에 빠진 나를 구원해다오.
나를 이곳에서 나가게 해다오.
유령:나의 소중한 사람을 만날 수 있게 해주오.

고통스러운 비명을 내지르며 유령 하나가 물러갑니다.

비명소리와 함께 세 유령중 하나가 또 물러갑니다.

유령 하나를 남기고 유령이 하나 더 물러갑니다.

끼야악!
고통스러운 비명소리를 마지막으로, 남은 유령이 모두 물러갑니다.
그러나, 방 안에는 커다랗고 흉측하게 생긴 두꺼비 모양의 항아리가 있고,
그 항아리에서 계속 새로운 유령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새로운 유령은 어딜 봐도 방금 싸웠던 유령보다 훨씬 크고 강해 보입니다.
아이:아, 아빠아..!

챙그랑!
항아리가 깨지는 순간, 유령들이 전부 흩어지기 시작합니다.
유령:오오... 어리석은 자여...
너도 결국 우리와 같은 자가 될것이다...
너의 어리석음으로 인해서...
그것을 끝으로, 아이의 몸에서 빛이 나기 시작하고,
이제 아이는 10살 정도로 보입니다.
[근력]수치가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아이:으, 으응..?

방을 둘러보면, 앨범과 손전등이 눈에 들어옵니다.

앨범을 열어보자, 그간의 아이의 성장과정이 나와있는 사진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지금 돌보고 있는 아이와 똑같은 옷과 외모를 가진 아이가 시간이 지나면서 성장하는 모습입니다.
마치 미래에 일어날 일이 찍혀있는 것 같습니다.
앨범의 페이지를 넘길수록 아이는 점점 성장하고,
가장 마지막에 찍혀있는 사진은 분명히 현이 잃어버린 자신의 연인, 미노입니다.
[이성] 판정

:이성 -2
현은 앨범 속에서 처음 보는 장년의 남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미노와 같이 있는 모습과 태도를 보니, 미노의 부모님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힐끔, 같이 있던 아이를 바라본다.)
아이:.?(갸우뚱)

아이:..?(갸웃거린다.)이름..몰라요?

아이:헤헤, 왜 모르는 척해요!

아이:... ...?아빠?

아이:아빠.. ..어디 아파요?

아이:으응..아프지 마요. 아빠 아픈거 싫어요...(옷자락을 꾹 눌러잡는다.)

아이:...헤헤.(그제서야 얼굴이 방긋 웃는다.)

(그러고보니 앨범이랑... 뭔가 또 있었지. 눈동자를 굴려 근처를 바라보다가 손전등을 주워 든다.)
현은 손전등을 챙겨듭니다.

아이:으응!(손을 꾹 잡고 쪼르르 따라나선다.)

아이와 함께 거실로 나옵니다.

당신은 언제든지 현관문을 통해서 집 밖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현관문을 열어보면, 밖은 평소 지내던 지역의 주택가 한복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신발장에는 낡은 신발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고, 신발장 위쪽의 공간에서 공구 상자 하나가 나옵니다.
망치정도라면, 무기로 쓸 수도 있겠네요.

아이:망치..?(우물)

아이:으응, 미노가 옆에 있을테니까..!(꾸벅!)

아이:..헤헤.(방긋)

아이:..응? 넹~!(쪼르르, 거실로 돌아간다.)

아이:으응! 미노랑 가요!(손을 붕붕 흔들다 머리를 팔에 부빗거린다.)

미노와 함께 2층으로 향합니다.
...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2층의 작은 방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 곳의 문도 굉장히 낡았습니다.
손잡이도 녹슬어 있습니다.
방 안의 소리를 들어보려 귀를 기울이면, 그저 조용합니다.

...
방 안에는 벽지조차 붙어있지 않고 먼지만 가득 쌓여있습니다.
커다란 거울이 하나 놓여있을 뿐입니다.

거울에는 현의 모습이 비칩니다.
어쩐지 굉장히 지쳐 보입니다.
언제 이렇게나 수척해졌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현이 한 걸음씩 방 안으로 걸음을 내딛을수록,
거울 속에 있는 현의 모습이 조금씩 나이를 먹어가기 시작합니다.
[이성] 판정

:이성 - 1d3

rolling 1d3
()
3
3
하지만 현의 모습에는 특별한 변화가 없습니다.
거울에 가까이 다가서자, 갑자기 거울 속에 있는 나이든 현이 현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소원이고 자시고, 네가 그런 허망한 것에 매달려 있느라 빼앗긴 것이 보여?"
"소원이고 자시고, 네가 그런 허망한 것에 매달려 있느라 빼앗긴 것이 보여?"
"이렇게 완전히 늙어버린 모습을! 전부 저 아이 때문이야!"
"저 악마 같은 것은 네가 가진 것을 모두 빼앗아 갈 거야! 결국 소원을 이룰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너는 결국 말라붙은 빈 껍데기만 남게 될 거야!"
"네가 원하던 게 이런 모습이야? 저것은 네가 원하던 그 사람이 아니야! 악마다! 아니 저건 네 영혼에 달라붙은 거머리야!"
거울 속의 현이 품속에서 망치를 꺼내듭니다.
"네가 할 수 없다면 내가 끝내주겠어!"
그 말과 함께, 거울 속에서 엄청난 숫자의 손들이 뻗어져 나와 현을 붙듭니다.
그리고 거울 속의 현이 형형한 살기를 뿜으며 거울 속에서 걸어 나와 아이에게 다가갑니다.

아이:아, 아빠아!

아이는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고,
거울 속에서 나온 현도 고함을 지르며 아이를 쫒아갑니다.
그리고 아무도 닫지 않았는데, 문이 닫힙니다.
궁지에 몰린 아이는 척 보아도 위험해 보입니다.

:[근력] 대항

손:
현은 손에서 빠져나옵니다.
여전히 문 밖에서는 무언가 깨지는 소리와, 미노의 비명소리가 들려옵니다.

문이 잠겨서 열리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 힘이 문에 작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거울... 거울이라도 깨면.. (가져왔던 망치를 꺼내들고 거울 앞으로 헐레벌떡 다가간다. 손잡이를 고쳐 쥐다가 있는 힘껏 거울을 향해 팔을 휘둘러본다.)
챙그랑!
쩍, 하고 크게 금이 가더니 다시 거울 속에 망연자실한 표정의 나이든 현이 돌아옵니다.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이걸로 만족하는 거야!? 정말로? 좋아, 그럼 모든 진실을 확인하고서도 계속 그렇게 생각하는지 두고 보겠어!"
거울 속의 현은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서 보여주곤 다시 주머니에 집어넣습니다.
현은 주머니 속에 무언가 들어오는 느낌을 받습니다.
곧 거울은 갈라지기 시작하고, 가루가 되면서 산산히 부서집니다.

현은 갑자기 몸이 타는 듯한 고통을 느끼고,
힘이 빠져나가며 그대로 의식을 잃습니다.
...
....
현은 처음에 눈을 떴던 침실에서 정신을 차립니다.
그리고 18살은 될 것 같은 외형의 아이가 현을 간호하고 있었습니다.
아이:..아빠? 다행이야, 정신이 들어?

아이:헤헤...다행이다.(손을 얼굴에 끌어와 뺨을 대고 보비작거린다.)
그리고..
옆의 언듯 비치는 거울의 모습을 살펴보면,
자신이 적어도 50대라고 해도 좋을 만큼 나이가 든 모습으로 보입니다.
거울 속에서 보았던 바로 그 모습입니다.
[이성] 판정

:이성 -1d6

rolling 1d6
()
1
1
:이성 -1
[건강] 판정

:3d10 판정

rolling 3d10
(++)
6
4
3
13
:건강 -13
[정신력] 판정

:차감 없음.
아이:아빠..갑자기 쓰러지셔서 놀랐어요.
지난주에 여행 다녀온게 문제였나..?
한시간 전쯤 갑자기 쓰러졌어요.

아이:네. 매년 여행 갔었잖아요. 기억 안나요?

..미안, 기억이 잘 안나서..
아이:끄응, 기억력이 안좋아지기라도 한거에요..?

쓰러져서 걱정했어?
아이:헤헤.. 네.(손을 꼭 잡는다.)
그야, 그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빠니까..
당연하죠.

이제 안 아플게. 전에 약속했으니까..
아이:에헤헤.. 언제적 약속이에요? 그래도..고마워요.

주머니에서 무언가 잘그락거리는 느낌이 듭니다.

거울의 방에서 얻었던 그 열쇠입니다.

아이:..아빠?

아이:어... 네. 왜요..?

아이:꼬, 꼭 가야해요...?

아이:지하실은..한번도 열린적도 없고, 자꾸 이상한 소리가 나요.
위험할지도 몰라요.(표정을 누그러뜨린다.)

..뭐가 있는지 확인이라도 해볼게..
아이:...으음..네.
대신, 같이가요.

아이:아빠는 위험해도 되구요?

아이:안돼요. 제가 말릴거에요.

그럼, 대신 내 뒤에 있어야 돼..?
아이:..헤헤, 알았어요.

아이:(그제서야 만족스러운 얼굴로 손을 잡고 졸졸 따라나온다.)

찰칵,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립니다.
문 안쪽에서는 바람 소리 같은 것이 들립니다.
일반적인 가정집의 지하실에서는 들릴 리 없는 소리입니다.
마치, 동굴 입구에 귀를 가져다 댄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합니다.
...
지하실은 무척 어둡습니다.
아이:(흘끔 눈치를 본다.)아빠, 손전등..

어, 응. 손전등.. (챙겨왔었지. 아직도 가지고 있나? 품을 뒤적거려본다.)
주머니 안쪽에서 손전등 한개가 나옵니다.

아이:(꾸벅)이제.. 들어가봐요.

...
지하실은 말이 안 될 정도로 깊습니다.
정상적인 공간이 아니라는 확신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한참을 걷다보면,
어디를 걷고 있는지에 대한 자각조차 희미해지고,
그동안 있었던 일들이 전부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모호한 상실감 속에,
눈에 보이는 벽의 지저분한 얼룩들은 어쩐지 어떤 문양을 그리려고 애쓴 흔적처럼 보입니다.
그 얼룩은 갈수록 점차 구체적으로 튀어나오거나 들어가고,
결국 벽과 사람이 뒤엉켜져 융합되어 있는 듯한 기이한 형상으로 변해갑니다.
[이성] 판정

:이성 -1d4

rolling 1d4
()
2
2
:이성 -2
지하에는 좁은 창고 같은 공간이 있고,
계단 맞은 편에는 더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이 있습니다.

창고에는 별다른 것은 없지만 무기가 될만한 것들이 보입니다.
[자료조사] 혹은 [관찰] 판정

커다란 도끼 한자루가 눈에 들어옵니다.

아이:..(꿈뻑)

아이:아, 안무거워요..?
그냥..갑자기 뭔가 해서..

아이:(꾸벅꾸벅)

문이 열리는 순간,
괘에엑!
괴상한 고함과 함께 쥐 괴물이 현에게 달려듭니다.
쥐괴물:들어올 수 없다! 이곳은 허락되지 않았다!

:

rolling 1d6+1
()
+15
6
캬아악!
외마디 비명과 함께 괴물 쥐가 쓰러집니다.
맨 앞의 쥐가 쓰러지자, 다른 쥐괴물들도 도망가버립니다.
아이:아, 아빠! 괜찮아요?!

미노, 너는..?
아이:저야 뒤에 있었어서...
(몸을 이리저리 살핀다.)

아이:으응..(그제서야 안심한듯 살짝 몸을 물린다.)

아이:네..(손을 꼭 맞잡는다.)

...
동굴 안쪽에 꺾이는 부분이 있고,
그곳을 지나가면, 갑자기 넓은 공간이 나옵니다.
그곳에는 제단 같은 단상이 있고,
커다랗고 끔찍하게 생긴 두꺼비를 닮은 신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신상은 스스로 희미한 빛을 내고 있습니다.
동굴에서 길을 잡을 수 있게 해준 빛은 이 빛이었던 것 같습니다.
현이 하나의 덩어리 같던 형체를 향해 조금 더 다가가면,
신상은 커다란 두꺼비 같은 머리를 느긋하게 들어 올립니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마치 잠에서 반쯤 깨어나듯 눈꺼풀이 열립니다.
조각품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생기가 없던 검은 얼굴에 생기가 돌면서,
형형한 안광이 뿜어져 나옵니다.
은카이의 잠자는 신, 차토구아입니다.
[이성] 판정

:이성 -1d10

rolling 1d10
()
8
8
"흐음"
딱, 차토쿠아는 손을 들어 손가락을 튕깁니다.
현은 광기의 발현을 면제받습니다.
아이는 차토구아를 보자, 의식을 잃고 쓰러집니다.

그리고 현의 귀가 아닌 마음 속을 때리는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이곳에 오는 것을 허락한 적 없다."

여기로 오면... 진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해서 왔어요..
"...."
"역시 감당할 수 없었던 것인가? 부족한 상태로 왔구나."
차토구아가 손을 들어 손가락을 튕기자,
현이 잊어버렸던 일들이 순식간에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자신의 발로 차토구아를 찾아왔던 일.
차토구아와의 대화.
현의 소망,
그리고 자신이 바쳐야 하는 것.
내가 소원을 빌었던 신, 차토구아는 없는 것을 만들어주고 잃은 것을 되찾아 주는 무궁하고 전능한 존재가 아니었다.
사라진 어떤 것을 되찾기 위해서는 존재하는 어떤 것을 사라지게 해야만 한다.
은카이의 잠자는 신, 차토구아는 나라는 존재를 대가로
내가 잃어버린 소중한 존재를 되찾을 수 있는 기회를 주기로 하였다.
이곳에서 계속 머무른다면, 나의 소원은 이루어진다.
그 대가로 세상에서 나라는 존재는 사라진다.
세상에서 지워진다는 것이 이런 방식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나는 이것으로 만족할 수 있는 것일까?
내가 원했던 소원이 정말로 이런 것인가?
이게 정말로 나를 위한 일인 건가?
...
...
-21시-
현은 거실의 소파 위에 앉아있습니다.
오늘 하루 동안 있었던 일들과 아이와 함께 몇 년 동안 이곳에서 살아왔던 기억이 뒤섞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분명한 자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이미 이전에 현이 살아왔던 시간의 기억이 사라져가고 있고,
이곳에서 있었던 가짜 기억들이 더 진짜처럼 느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방 쪽에서 아이가 걸어옵니다.
현이 기억하고 있던 바로 그 모습이고,
현이 되돌리고 싶어했던 그 모습,
그 복장,
그 목소리,
그 얼굴입니다.
현을 향해 다가오던 아이는 현에게 애정이 담긴 눈빛으로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미노야..



헤헤-.. 오늘따라 왜그래요?

(입을 뻐끔거리다가 무릎 위로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고개를 숙인다.) ..아, 아냐. 그냥, ..미노 너랑 같이 있으니까 좋아서.

그보다.. 아빠, 하고싶은 말이 있어요.




어릴때부터 학교도, 대학교도 같이 다녀서..
미술 전공하는 친구인데. 유현이라고, 아세요?
머릿속에 제 목소리가 울리는것만 같습니다.
"세상에서 지워진다는 것이 이런 방식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자정이 되면.. 그사람을 만나러 집을 떠나야 할 것 같아요.
어쩌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아빠는 제 행복을 빌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아이는 그저 끝없는 감사와 사랑을 보낼 뿐입니다.
이것은 모두 당신을 위한 이야기입니다.
이제, 어느 쪽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아빠가 아니었다면, 이 집에서 나가지 못했을 거에요.
사랑해요.

..떠나기 전에, 한번만 안아봐도 될까?


꼭이야, 약속하는거야..

사랑해요, 아빠.


아이는 손을 흔들며 당신에게 곱게 인사를 한 뒤, 문을 나섭니다.
아이가 집에서 한 걸음 나아갈 때마다,
집에 있는 물건들이 바스러지면서 그것들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벽지는 썩어가고, 책상은 사라지고,
창문은 깨져버립니다.
당신의 머릿속에 남아 있는 마지막 기억도 곧 사라질 것입니다.
벌써 하나씩 흐려지고 있습니다.
당신이 이것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이었나요?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였나요?
당신은 왜 이런 희생을 하고 있는 건가요?
당신은 누구인가요?
한 걸음 더.
당신이 잃어버리는 것을 아는 것인지, 모르는 것인지.
당신의 아이가 걸어가는 모습은 건강하고 생기 넘칩니다.
다시는 저 아이를 볼 수 없게 될 것이라는 확실한 자각을 마지막으로,
당신의 희생은 당신의 머릿속에서도 완전히 사라져버립니다.
외롭게 서 있는 당신의 곁으로 집안에 남아 있는 영혼들이 당신의 뒤에서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걸어나가던 아이는 문득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당신을 바라봅니다.
분명 자정인데, 아이의 뺨은 생기와 넘치는 행복, 다시 걷게 된 세상에 대한 기대로 발갛게 물들어 있습니다.
아이는 마지막으로 다시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당신에게 손을 흔듭니다.
아아, 이제 저것이 확실하게 마지막인가 봅니다.
영혼들은 천천히 그 차가운 손을 뻗어 당신의 어깨를, 당신의 허리를, 당신의 얼굴을 둘러싸기 시작합니다.
아이는 고개를 돌려 멀리, 저 멀리 달려가 버립니다.
어떤 감정도 느껴지지 않은 영혼들의 목소리가 당신의 귓가에 들려옵니다.
"이것은 우리가 모두 겪었던 이야기."
"모든 사람들이 겪어야 하고, 겪게 될 이야기."
"이것은 모두 당신을 위한 이야기."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지만, 문이 닫힙니다.
집안은 어둡고 춥습니다.
ENDING 01. 이것은 당신을 위한 이야기
20190527
[모두 당신을 위한 이야기]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