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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6]OUR LAST HOUR
푹찍
2019. 6. 7. 03:28
20190606
[OUR LAST HOUR]
KPC. 송미노
PC. 유현
-
-
...
덜컹.
귓전을 스치는 소음이 달콤한 잠을 깨운 순간, 현의 몸이 바닥으로 쓰 러집니다.
몸을 추스른 현은 본능적으로 어둑한 주변을 살핍니다.
여러 개의 컨테이너에 가득 들어있는 여행용 트렁크 가방.
방금까지 당신이 들어가 있었던 상자.
뒤쪽으로 이어지는 공간.
발생지를 알 수 없으나 끊임없이 들려오 는 웅웅대는 소리.
위태롭게 흔들리는 지면과 그에 따라 가누기 힘든 몸.
여긴 설마 비행기 안인 걸까요?
현이 아는 객실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모습이지만 말이죠.
어쩌다 이런 곳에 오게 된 건지 기억을 더듬지만 생각나는게 없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현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걸요.

백지처럼 비어버린 머릿속에 떠오르는건 오직 하나.
얼굴도 모를 누군가의 이름뿐입니다.
미노, 송미노.
현의 본능이 그의 이름을 기억합니다.
당신은 움직여야 합니다.
본능이 이끄는 대로.
...
화물칸은 객실칸에 비해 어둡고 창문도 하나 없어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컨테이너에 들어있는 여행용 트렁크 가방, 공간의 선단에 놓인 트렁크 가방 한 개, 현이 있었던 상자, 뒤 쪽으로 이어지는 공간이 눈에 들어옵니다.

길쭉한 직사각형 형태의 나무 상자입니다.
옆쪽 바닥에 상자의 뚜껑이 떨어져 있네요.
[관찰] 판정

...
[지능] 판정

...

컨테이너 안에 차곡차곡 쌓인 다량의 여행용 트렁크 가방입니다.
트렁크를 몇 개 열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열쇠공] 혹은 [근력] 어려움 판정

트렁크 안은 평범한 물건 투성이입니다.
다양한 사이즈의 옷들, 세면도구, 화장품, 몇 벌의 속옷 등……
타인의 프라이버시를 이런 식으로 침해해도 되는 걸까요?
실망한 현이 마지막 트렁크를 닫으려 할 즈음
차곡차곡 쌓인 옷가지 안쪽으로 접힌 신문이 놓여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신문 일부가 물에 젖었던 건지 글씨가 번져 있습니다.
[모국어] 판정

제목 : 세기의 연구자 아그네스 룬드, ……의 희망을 발견하다.
드디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소속 연구자 아그네스 룬드는 지난 ……에 치료제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발견은 획기적인 것으로 인류의 모든 관심을 한 번에 받았다. 그러나……
신문 기사의 옆에는 연구자로 추정되는 여성의 사진이 출력되어 있습니다.

이름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 상황에, 낯선 이의 얼굴 따위가 기억이 날 리 없습니다.
처음보는 얼굴인 것 같군요.

어둑한 공간의 선단에 트렁크 가방이 하나 놓여 있습니다.
어쩐지 이질적인 기분이 드네요.
20인치 사이즈의 검정 트렁크는 바닥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어 집어 들려고 해도 꿈적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관찰] 판정

자세히 보자..
트렁크 위에 Caution 표시와 함께 취급 주의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또한 다른 트렁크와는 다르게 알파벳 자판이 달린 특수한 잠금장치가 별도로 달려 있습니다.

잠금장치는 열쇠로도 열 수 없는 구조인 것 같습니다. 이외에는 별달리 알 수 있는게 없네요.

화물칸 뒤쪽으로 이어지는 공간입니다.
현이 화물칸 뒷부분으로 넘어오는 순간,
비행기 기체가 위태롭게 흔들리는 동시에 머리 위로 꽂히는 듯한 커다란 천둥소리가 울립니다.
천둥소리를 듣는 순간 현의 눈앞이 아찔해집니다.

흔들리는 시야. 검어지는 눈앞.
기체의 흔들림은 얼마 지나지 않아 멈춥니다.
현의 동요도요.
화물칸 뒷부분에는 컨테이너에 들어있는 여행용 트렁크 가방, 여러 개의 끈으로 고정된 동물용 이동장, 벽면의 출입구 문과 천장으로 이어지는 해치가 있습니다.

컨테이너 안에 차곡차곡 쌓인 다량의 여행용 트렁크 가방입니다.
이번에도 트렁크 몇 개를 열어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열쇠공] 혹은 [근력] 어려움 판정

(....)
...

비행기의 뒤쪽 벽면에 끈으로 고정된 동물용 이동장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이동장의 크기는 소형견 한 마리가 들어갈 정도의 크기입니다.
현이 이동장에 가까이 다가가자,
안쪽에서 멍멍! 하는 앙칼진 소리가 들립니다.
이동장 안쪽에는 갈색 토이푸들 한 마리가 들어 있습니다.

이동장 끝에 몸을 기댄 채 으르대는 푸들은 현을 상당히 경계합니다.

여전히 푸들은 현을 노려보고 있습니다.

푸들은 현이 움직이자 움찔, 물러서기는 했지만 빤히 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끼잉, 앓는 소리와 함께 푸들은 물끄러미 현을 바라봅니다. 아까보다는 비교적 경계심을 푼 모습입니다.

왕왕! 작게 짖더니 푸들이 현의 손을 핥기 시작합니다. 현을 친근하게 대하는 것 같습니다.

(가만히 손을 내어주다가 머리를 살살 쓰담아본다.) ..꺼내줄까?
왕왕! 현의 목소리에 반응이라도 하는지 짖어대며 꼬리를 흔들어댑니다.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이동장을 열어 안에서 꺼내준다.)
이동장에서 나온 푸들은 현을 졸졸 따라옵니다.
완전히 경계심을 푼 것 같네요.

(품안에 강아지를 살살 쓰담으면서, 이번에는 출입구 문쪽으로 다가가본다.)
비행기의 옆쪽 벽면에 출입구로 보이는 문이 있습니다.
문을 열기 위해서는 출입구 옆에 달린 버튼을 누르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상공 N피트를 날고있는 여객기이니, 누를 일은 없을 것 같네요.

천장에 손잡이가 달린 해치가 있습니다.
현의 키로도 손이 닿지 않는 높이에 달려 있습니다.
[관찰] 판정

현은 벽면에 붙은 간이 사다리를 발견합니다.

사다리가 있으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낑낑, 강아지가 애처롭게 현을 바라봅니다.

(곧 강아지를 품에 안고 다시금 사다리 위쪽으로 올라가 해치를 열어본다.)
해치를 열면 어두운 공간 안에 밝은 빛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갑작스러운 빛줄기에 시야를 박탈당한 현은 문득 잊힌 기억을 떠올립니다.
탕,
섬광처럼 스친 빛과 함께 찾아왔던 암전.
울음을 삼키는 소리와 함께 세상을 가득 메웠던 총성은 천둥소리를 연상할 만큼 거대했습니다.
기억을 수용하지 못하는 머리와 달리 현의 몸은 충실히 본능을 따라 움직입니다.
어느새 빛에 적응이 된 시야.
해치 밖으로 나서기 위해 손을 뻗는 순간 구멍 사이로 무언가가 툭 떨어집니다.
검붉은 색의…… 피에 젖은 사람의 손입니다.
근원을 알 수 없는 두려움이 당신을 잠식합니다.
[이성] 판정

:이성 -1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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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 -2
기억 상실 또한 현의 본능, 즉 방어기제일지도 모릅니다.
현은 어둠을 벗어나 빛으로 나아가나요?
마음속 깊이 새겨진 미노의 이름에 의지한 채 미지의 위험으로 나갈 준비가 되어있나요?

...
현은 해치를 통해 위로 올라갑니다.
...
해치 위의 공간은 현이 알고 있는 객실의 모습과 거의 동일합니다.
좁은 복도와 다닥다닥 붙어있는 의자들, 둥근 모양의 창문.
여전히 웅웅대는 비행기 엔진 소리.
바닥에 쓰러진 승무원과 객실 내부를 거니는 승객들이 피투성이만 아니었다면 보다 더 완벽했겠죠.
해치 옆에는 목덜미를 물어뜯긴 비행기 승무원이 잘게 경련하며 쓰러져 있습니다.
느린 걸음으로 객실을 거니는 승객 중에는 멀쩡한 사람이 없습니다.
어딘가가 물어뜯기고, 뒤틀리고, 잘리고, 얼굴은 몹시 창백해 흡사 시체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현은 이런 모습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습니다.
이런 존재를 영화에선 좀비라고 부르지 않던가요?
:[이성] 판정

:이성 -1d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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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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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 -3

‘좀비’의 다수가 비상구와 창문에 들러붙어 엉켜 있습니다.
창문과 의자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객실 안 의자는 3개 4개 3개 구조로 놓여 있습니다.
의자 하나의 뒤쪽에 맵이 그려진 팜플렛과 수첩이 꽂혀 있습니다.
또한 의자의 머리 부분에는 목적지로 향하는 경로를 안내하는 작은 스크린이 붙어 있습니다.

팜플렛이 그려진 맵에는 객실 내부 구조가 그려져 있습니다.
부분부분 피가 묻어 있네요.
닦아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피를 닦아내자 원래 모습이 드러납니다.

수첩은 평범한 모양새입니다.
누구의 것인지는 적혀 있지 않습니다.
[모국어] 판정

드디어 지옥 같은 이곳을 떠나 시온으로 향한다.
시온으로 떠나는 마지막 방주에 몸을 실은 것은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이다.
설령 신이 고달픈 시련을 내린다고 해도 우리는 멸망하지 않는다.
우리는 괴물이 없는 낙원에서 새 출발을 할 것이다.
...

... (스크린쪽을 힐끔)
작은 스크린에는 비행기의 출발 지점과 도착 지점, 현재 시간과 도착 시간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출발 지점은 지명이 명확하게 적혀 있으나 도착 지점의 명칭은 정확하게 표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현은 그곳이 태평양 중심부의 작은 섬이라는 사실 밖에 알 수 없습니다.
[지능] 판정

정확한 것은 모르겠으나, 도착지는 지도에도 제대로 표시되지 않았던 단순한 무인도라는 것이 떠오릅니다.
현재 시간은 PM 3시 58분입니다.
도착 시간은 5시 30분으로 표시되어 있네요.

좀비가 없는 창문 밖으로 바깥을 살필 수 있습니다.
바깥에는 파란 창공과 함께 태양이 떠 있습니다.
지상 쪽은 어두운 먹구름으로 뒤덮여 있어 무엇이 있는지 확인할 수 없습니다.
[관찰] 판정

먹구름 사이로 언뜻 비친 어두운 물결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마도 바다겠죠.

현이 앞으로 나아가려 복도를 지날 때 발밑에서 우직 소리가 납니다.
발 밑을 확인하면 깨진 손거울이 있습니다.
거울 파편에 피가 묻어있네요.
거울에 현의 모습이 비칩니다.
조각난 거울에 현의 얼굴이 여러 개 겹쳐서 비칩니다.
현의 얼굴은 자신의 모습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몹시 창백합니다.
거울에 묻은 피는 분명 현의 것입니다.
유리 파편이 발바닥에 박혀도 의외로 아프진 않네요.
그러고 보니 왜 좀비들이 당신을 공격하지 않는 걸까요?
의문과 의문, 의문이 끊임없이 밀려듭니다.
[이성] 판정

:이성 -1d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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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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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 -3
현이 혼란스러운 생각을 채 정리하기 전에 품에서 푸들이 먼저 뛰쳐나가 객실 앞쪽으로 달려갑니다.

(자리에서 우물쭈물 멈춰있다가 일단 급한대로 푸들의 뒤를 쫓아간다.)
푸들을 따라가면 앞쪽 객실에 도착합니다.
이곳에도 ‘좀비’들이 돌아다니고 있네요.
푸들이 다칠 거라는 염려와는 달리 좀비들은 푸들을 힐끗거리기만 할 뿐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습니다.
푸들은 꼬리를 치며 누군가를 향해 달려갑니다.
비상구와 창문에 달라붙어있는 좀비들과는 달리 바닥을 더듬거리고 있는 남자에게요.
푸들은 남자를 반기는 듯 미친 듯이 뺨을 핥고 기뻐합니다.
남자의 목이 기이하게 꺾여있지만 말이죠.
언어로 들리지 않는 날 것의 음성을 내던 남자가 푸들에게 느리게 손을 뻗습니다.
푸들을 공격할 거라는 염려와는 달리 남자는 푸들을 가만히 쓰다듬습니다.
푸른빛이 도는 죽은 자의 손이 조금씩 떨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남자는 아주 천천히 푸들을 품에 안습니다.
[지능] 판정

...

지금까지의 객실과는 달리 조금 더 넓은 좌석이 놓인 공간입니다.
다른 객실과 마찬가지로 좀비들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고 선단부 옆쪽 벽면에 문이 하나 있습니다.

문 앞에는 Crew Only이라는 팻말이 걸려 있습니다.
문이 잠겨 있으며 도어록이 걸려 있습니다.
문을 열기 위해서는 4자리의 비밀번호가 필요해 보입니다.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오면 상대적으로 넓은 좌석과 적은 수의 좀비들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의 좀비들은 대부분 조종석 앞쪽의 문에 몰려 있습니다.
문 앞에서 뼈가 부러지고 생살이 찢기는 소름 끼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조종석에 접근하기 위해선 앞쪽에 몰린 좀비들을 뒤쪽으로 치울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다른 곳은 여느 곳과 같은 풍경입니다.

좀비들이 많아 앞으로 다가서기 힘들 것 같습니다.

...(영화에선 보통 소리에 반응한다고 그랬었지. 주변을 휘휘 둘러보다가 테이블에 놓인 작은 탁상 스탠드를 집어 든다. 멋대로 이래도 되나 싶긴하지만... 반대편을 향해 멀리 던져본다.) ...!
챙그랑!
날카로운 소음과 함께 좀비들이 일제히 뒤를 돌아봅니다.
그러더니 소리가 난 곳을 향해 우르르 몰려가버립니다.
이제 앞을 확인할 수 있겠네요.

조종석 앞, 좀비들이 비킨 자리에는 엉망이 된 승무원의 사체가 놓여 있습니다.
승무원은 조종석 문에 기댄 채 팔 다리가 뒤틀려 앉아 있습니다.
[관찰] 판정

주머니에서 구겨진 포스트잇 하나를 발견합니다.
신입이라고 봐주는 것도 한계가 있지.
자꾸 잊지 마! 우리 비밀번호는 항공사 회장님 생일로 지정되어 있는 거.
이것도 나름 끔찍하니까 기억하기 쉽지 않아? 0223이야.

그 때, 조종석 안쪽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현은 목소리의 주인을 알고 있습니다.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켜 문을 쳐다보면 Crew Only라고 적힌 팻말 아래의 구멍에서 그리운 색의 검은 눈동자가 스칩니다.
미노와 재회하는 순간 현은 과거의 기억을 되찾습니다.
현은 미노의 찬란하던 눈동자를, 아름다운 얼굴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며 원망하던 그를 기억합니다.
미노와 함께하던 기억들. 행복했던 순간.
그리고 자신을 습격한 죽은 자들.
슬피 울며 떨리는 손으로 총구를 겨누던 미노.
천둥 같은 섬광과 함께 눈앞을 덮치던 검은 어둠.
“ 사랑해.”
죽는 순간에도 청각은 마지막까지 남는다 하던가요.
현은 미노의 손에 죽었습니다.
분명 그랬습니다.
그리고 다시 살아 돌아왔죠.
당신은 이 악몽 같은 상황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아니, 사실 이해하고 있잖아요?
죽었다가 산 사람을 보통 인간이라 부르던가요?
현은 인간적인 면이 조금 남아있는 시체에 불과합니다.
당신의 심장은 더 이상 뛰지 않으니까요.
미노에게 느꼈던 강렬한 본능은 애정과 애증이었나요?
아니면 단순한 식욕이었나요?
현은 구분할 수 없습니다.
눈앞의 미노에게서 맛있는 향이 나니까요.

:[이성] 판정

:이성 -1d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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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이성 -6
[지능] 판정

:다이스 1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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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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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 식인 충동 입니다.
다이스 1d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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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5

정말 현...이야?







...
현은 미노를 따라 조종석으로 들어옵니다.
현을 본 파일럿이 말을 건넵니다.
파일럿:이제 미쳤다고 좀비를 이곳에 들이는군.
자네도 죽고 싶다 이건가?
어차피 상관없긴 하지. 우리는 곧 죽을 테니까.

우리가? 왜..?
파일럿:..자네들은 아직 모르는 것 같군.
비행기 화물칸에는 원격으로 터뜨릴 수 있는 폭탄이 있어.
시온의 생존자들이 이런 사태를 대비해 설치해둔것 같은데..
그런데 비행기의 좀비 사태를 일으킨 마리나 해저드라는 작자가 통신 방해를 일으키는 기기를 가져왔어.
덕분에 원격으로 폭탄을 터트릴 수 없게 됐지만, 덕분에 시온의 관제팀과의 무전도 두절됐지.
시온의 공에 진입할 때까지 관제팀과의 무전을 하지 못하면 비행기에 문제가 생겼다는 판단 하에 기체를 격추시킬거다.

그럼..
통신 방해를 없애고 폭탄을 제거하면 살 수 있지 않나요?
파일럿:..좀비로 가득 찬 비행기를 유일한 쉘터에 가져다 박을 생각인가?
멀쩡한 비행기가 시온에 당도하는 순간 시온에 남은 생존자들까지 감염될거야.
:[정신력] 판정

강렬한 식욕이 이성을 마비시킵니다. 도저히 참을수가 없어요.




:근접전(격투) 판정


미노는 몸을 날려 피해냅니다.


미, 미노야...





파일럿:물려고 하는줄 알았는데, 아닌가?
파일럿은 아직도 궁시렁대고 있습니다.
파일럿:아무튼 나는 시온으로는 못가. 절대 안돼.

파일럿:당연하지. 다른곳도 이미 좀비들이 점령한데다, 먼 공항까지 갈 연료도 충분치 않아.

철컥,
파일럿이 숨겨두었던 총을 꺼내 미노에게 겨눕니다.

파일럿:나는 절대 안간다고 했을텐데.
파일럿의 총구가 겨누어진 상황에서 미노와 현은 선택해야 합니다.
이대로 인류를 위해 희생할 것인가?
아니면 인류의 멸망이 도래하더라도 살기 위해 발버둥 칠 것인가?
설득하기 위해서는 대인기능의 극단적 성공 이상의 판정이 필요합니다.

현의 설득은 파일럿에게 통하지 않습니다.

파일럿:...!
낌새를 챈 파일럿이 미노를 향해 총을 쏩니다.
[민첩] 판정

파일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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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송미노 HP-1
총이 미노의 어께를 스칩니다.


파일럿은 다시금 총을 쏘려 하지만 순간적으로 틈을 보입니다.
지금이라면 총을 빼앗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은 파일럿의 총을 빼앗고 제압합니다.
파일럿:..큭?!


파일럿:...!
날 죽이고 무슨 힘으로 안전하게 살겠다는 건가!
비행기는 착륙 중에 부서져버릴 걸세.
어차피 자네들은 죽을 걸세. 다른 사람들을 위해 죽어야 하네.

저.. 저는, 그렇다 해도 미노는 멀쩡한데. 이렇게.. 이렇게 죽을 수는 없어요.


..하아, (몇번이나 심호흡을 하다가 눈을 질끈 감고 방아쇠를 당겨버린다.)
탕,
앞 유리창에 피가 튑니다.
살기 위한 일이었다지만, 몰려오는 죄책감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성] 판정

:이성 -2


:[정신력] 판정

순간적으로 물어뜯고 싶다는 충동이 밀려왔지만, 꾹 참아냅니다.

..미노, 너는? 많이 다쳤어?

피 묻은 유리창 너머로 바라본 하늘은 어느새 붉은빛 노을이 지고 있습니다.
재회의 기쁨도, 누군가를 살해했다는 죄책감에 젖어 있는 것도 잠시.
두 사람은 움직여야 합니다.
살고 싶다는 본능을 따라서.
주어진 시간에 충실하게.
조종간 화면에 있는 시간을 확인하면 현재 시간은 4시 15분입니다.
시온의 공에 진입할 때까지는 약 1시간 정도의 시간이 남았습니다.
현과 미노가 취해야 할 행동은 간단합니다.
통신 장애를 일으키는 기기를 제거하고 화물 칸에 있는 폭탄을 해제하는 거죠.

시간이 얼마 안남았어.



그.. 다른 곳은 내가 가볍게라도 훑고 지나왔으니까...
안 가본 곳에 뭐라도 더 있지 않을까..?

참..



..그럼, 잠겨있던 곳부터 갔다가 바로 그쪽으로 가서 찾아보자.

나는 바깥에 나갈수가 없어서..


조종실 내부를 둘러보면, 조종간과 아래로 내려가는 좁은 계단이 있습니다.

복잡한 버튼과 기계 장치가 가득한 조종간입니다.
자동 항법 모드로 지정되어 무난히 순항 중인 것까진 알 수 있지만 자세한 건 알아볼 수가 없습니다.

자세히 보니..착륙에는 자동 항법 모드를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짧게 한숨을 내쉬며 좁은 계단을 내려다본다. 아래로 갈 수 있나..?)
내려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좁은 계단을 통해 아래로 내려가면 비즈니스 좌석이 3개 놓인 조종사들의 공간이 있습니다.
좌석은 3개가 나란히 놓여 있으며 각각의 좌석에 관찰 다이스를 굴려 살펴볼 수 있습니다.

:[관찰] 판정

금빛 휘장이 4개 달린 유니폼이 좌석에 놓여 있습니다.
좌석 테이블에 올려진 기내식 상자는 비건 용의 메뉴로 보입니다.
유니폼의 안쪽 주머니에 무언가 넣어져 있습니다.

납작한 가죽 지갑입니다.
지갑 안쪽에는 파일럿의 딸처럼 보이는 젊은 여성과 그의 남편이 찍은 사진 한 장과 무언가가 적힌 쪽지 하나가 들어 있습니다.

사진의 뒷면은 빈 종이입니다.

쪽지의 안쪽에는 FOR THE MANKIND : SORROW IS OVER MY DAUGHTER 라는 문장이 적혀 있습니다.

쪽지의 뒷면에는 31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습니다.
하필 숫자 옆이 찢겨나가 다음에 무엇이 적혔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요.

:[관찰] 판정

금빛 휘장이 3개 달린 유니폼이 좌석에 놓여 있습니다.
좌석 테이블에 올려진 기내식 상자는 일식 메뉴로 보입니다.
그의 유니폼을 뒤적여도 특별한 물건은 보이지 않습니다. 허탕이네요.

금빛 휘장이 3개 달린 유니폼이 좌석에 놓여 있습니다.
좌석 테이블에 올려진 기내식 상자는 양식 메뉴로 보입니다.
그의 유니폼을 뒤적여도 특별한 물건은 보이지 않습니다.
*1시간 동안 현은 10회의 기능 판정을 취할 수 있습니다.
기능 판정을 할 때마다 시간이 지나는 것으로 규정합니다.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문을 열면 아래로 이어지는 계단이 보입니다.

계단 아래에는 승무원들이 누울 수 있는 침대가 여러 개 달린 공간이 있습니다.
화물칸 일부를 개조한 것처럼 보입니다.
[관찰] 판정

어느새 뉘엿뉘엿 노을이 집니다. 서두르는 것이 좋겠어요.

한 침대의 베개 아래에 종이 뭉치가 깔려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종이를 살피자, 탑승객의 이름과 국적, 나이, 배정된 좌석이 적힌 탑승 명부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탑승 명부에서 사람을 찾기 위해선 특정 이름을 지명하여 자료조사 다이 스를 굴려야 합니다.

:[자료조사] 판정

마리나 해저드의 명부를 찾습니다.
그가 43세이며 이코노미 클래스의 두 번째 객실에 탑승한 승객이라는 사실을 알아냅니다.

:[자료조사] 판정

아그네스 룬드는 35세이며 2층 비즈니스 클래스 객실에 탑승한 승객이라는 정보가 탑승 명부에 존재합니다.

현은 이코노미 클래스로 향합니다.
그의 좌석에 붉은 머리칼의 누군가가 앉아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는 손에 무언가를 꾹 움켜쥐고 있습니다.

:[회피] 판정

기계를 빼앗아 도망가려 하자 마리나가 달려들어 공격합니다.
같은 좀비인데도 말이죠.

:[근력] 대항

마리나 해저드:
현은 마리나를 제압합니다.

현은 들고 있던 기계를 부숩니다.
당장은 아무런 일도 없는 것 같지만요.

현은 화물칸으로 돌아갑니다.
...
어둑한 공간의 선단에 트렁크 가방이 하나 놓여 있습니다.
어쩐지 이질적인 기분이 드네요.
20인치 사이즈의 검정 트렁크는 바닥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어 현이 집어 들려고 해도 집어 들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트렁크 가방에는 알파벳 자판이 달려 있습니다.

철컥, 작은 소리와 함께 트렁크가 열립니다.
트렁크 안에는 무전기가 부착된 폭발물로 보이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무전기와 폭발물은 서로 세 개의 전선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전선의 색은 전부 검은색입니다.
순서대로 자를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찰칵,
현은 세번째 전선을 잘라냅니다.
...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찰칵,
현은 첫번째 전선을 잘라냅니다.
...
역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
현은 남은 전선을 모두 잘라냅니다.
딱히 육안으로 보이는 변화는 없네요.

현은 비즈니스 클래스로 향합니다.
...
2층 객실로 올라와 아그네스 룬드의 자리를 찾으면 텅 비어있습니다.
신문 기사의 사진에서 봤던 아그네스의 얼굴을 떠올리며 주변을 둘러보면 근처 통로에 주저앉아 다른 좀비를 살피는 여성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특이점이 있다면……
양팔의 일부가 씹어 먹혀 뒤틀려있다는 점이네요.

그의 옷 주머니를 뒤져보면 은색 케이스를 발견합니다.
은색 케이스 안에는 푸른색의 액체가 담긴 앰플 두 개와 주사기 하나, 명함 크기의 빳빳한 종이 한 장이 들어 있습니다.

낯선 색감의 푸른 앰플입니다.

종이를 읽기 위해서는 [모국어] 판정이 필요합니다.

..!
노을이 완전히 저갑니다.
객실 내로 안내 방송이 나옵니다.
조종실로 돌아오라는 미노의 목소리입니다.

(은색 케이스를 챙겨들고 조종실로 발걸음을 옮긴다.)
현은 조종실로 되돌아옵니다.
...

(쪼르르 다가온다.)


근데.. 손에 들고 있는건 뭐야..?



치료제를 연구하던 사람이 같은 비행기에 타고 있었어.
써보기 전까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끙..) 일단은..

그거.. 한번 써보는거 어때..?



...
앰플을 맞자, 얼마 지나지 않아 손등과 팔의 살갗이 생전과 동일한 모습으로 점차 돌아옵니다.
촉각과 미각 또한도 정상적으로 돌아옵니다.
그 외에는 크게 별다른 점은 없어보이네요.
...
미노의 말대로, 관제탑에서 무전이 오고 있습니다.
"이곳은……의 지 상 관제탑."
대답…… 통신 두절로 상황을 파악하지 못……
"LJ-112. 대답……"
지직대는 노이즈가 섞인 걸로 보아 통신 상태가 좋지 않은 모양입니다.

"못…… 치직…칙…"
통신 상태가 좋지 않은 까닭에 제대로 된 답이 돌아오지 않습니다.

시온의 지상 관제탑 측은 현의 목소리가 들렸다는 것만으로 안전을 대강 확인하고 착륙 준비를 하라 이릅니다.
이제, 착륙 준비를 할 시간입니다.
미노와 현, 둘 중 한 명이 착륙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파일럿 기능이 없을 경우 지능, 민첩, 행운 판정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지능] 혹은 [민첩] 혹은 [행운] 판정

현은 고도계가 1천 피트(305미터)를 가리킬 때 문득 랜딩 기어의 존재를 떠올립니다.
현은 레버를 만지작거리다 우연히 랜딩기어를 내립니다.
비행기는 간이 활주로 위로 향합니다.
...
간이 활주로 위로 비행기가 부서지듯 착륙하는 순간 당신은 차창 너머의 하늘을 응시했습니다.
인류의 손길이 닿지 않은 무인도의 하늘은 너무도 아름다웠습니다.
하늘을 가득 메운 별들이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 우리의 머리 위에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감상에 젖어 있을 시간은 너무도 짧았지요.
속도를 제대로 줄이지 못한 비행기가 강한 충격과 함께 활주로에 부딪혔습니다.
당신과 미노는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집니다.
지진에 가까운 거대한 소리와 진동이 기체를 으스러트리는 듯한 공포에 우리는 숨을 죽습니다.
죽음이 경각에 달한 순간에도 미노는 당신에게 먼지투성이의 손을 뻗습니다.
당신은 그 손을 붙잡았나요.
그의 온기를 느끼며 살아 있는 기쁨을 만끽했나요?
당신과 미노는 살아남았습니다.
쉴 새 없이 쓸려 나간 기체가 멈춘 뒤에도 숨을 내쉴 수 있었거든요.
당신과 미노는 박살 난 조종석의 창문을 통해 밖으로 나가 조심히 지상에 발을 딛습니다.
한 명의 인간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
과연 닐 암스트롱이 달의 표면을 딛을 때도 이런 기쁨을 느꼈을까요?
우리는 활주로를 벗어나 도망치려 했습니다.
반파된 기체에서 으스러진 좀 비 몇 명이 기어 나오는 것을 목격하고도 외면하려 했죠.
하지만 달음박질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온의 생존자들이 우리를 발견하고 총구를 겨누었습니다.
그들은 몹시 분노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우리가 그들의 천국을, 유일한 희망을 망치려 했으니까요.
하지만 그들은 곧장 우리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진 않았습니다.
우리의 얼굴을 유심히 쳐다보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을 뿐이죠.
우리는 그들과 같은 얼굴을 하고 있으니까요.
인류의 멸망을 일으키려 작정했다는 이유로 수많은 비난을 받을 테지만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친 행위에 대해서는 누구도 돌을 던질 수 없을 겁니다.
시온의 생존자들 무리에 뒤섞여 이동하는 우리의 등 뒤로 날카로운 총성과 폭발음이 연신 울렸습니다.
그러나 그 총성은 당신을 향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품속에 든 백신의 존재를 떠올립니다.
인류는, 우리들은 과거를 딛고 새로운 역사를 시작할 겁니다.
True Ending : Prologue of Mankind
20190606
[OUR LAST HOUR]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