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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7]이 꽃다발을 너에게
푹찍
2019. 2. 7. 19:09
20190207
[이 꽃다발을 당신에게]
w. 유현 송미노
-
-
“내가 네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더라도, 너는 나를 여전히 사랑해줄래?”
요란한 알람소리에 눈이 번쩍 뜨입니다.
알람을 끄려 핸드폰을 확인해보니 이게 무슨 일일까요.
지정 해 놓았던 시간보다 4시간은 더 늦게 일어나버리고 말았습니다.
오늘 분명 무슨 약속이 있었던 것 같은데.
아, 이런.
그러고 보니 미노와 데이트를 하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이런 날에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고 늦잠을 자버리다니.

: 휴대폰을 살펴볼까요?

모르는 번호로 몇 번이고 전화가 와 있습니다.
미노의 전화번호는 찍혀있지 않네요.

: 아이디어 판정해주세요

Value: | 55/27/11 |
Rolled: | 34 |
Result: | Success |
대체 무슨일일까요.
이 번호로 전화를 해 봐야 할 것 같다는 느낌에 휩싸입니다.

뚜르르...
모르는 번호로 전화를 거니,
한 사람이 전화를 받습니다.
그리고 태연하게 말합니다.
송미노의 보호자분 되시죠? 지금 송미노님이 사고로 입원 하셨어요.

꽤 오랜 기간 입원을 해 있어야 할 것 같으니, OO병원으로 오시면 될 것 같아요. 병실은 120호에요.”

상당히 바쁜 것인지, 상대는 그 말만을 남기고 전화를 끊습니다.
설마, 자신이 늦잠을 자고 있던 사이, 미노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걸까요?
스멀스멀 죄책감이 몰려옵니다.
이성 체크해주세요.

Value: | 45/22/9 |
Rolled: | 100 |
Result: | Fumble |
....................
: 이성 -1d2
(;)

rolling 1d2
()
2
2
...
...
현은 병원에 도착해 곧장 미노가 입원해 있는 병실로 향합니다.
병실 문앞의 이름표가 눈에 띄네요.
[관찰]판정해주세요.

Value: | 65/32/13 |
Rolled: | 39 |
Result: | Success |
미노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1인실을 사용하고 있는 것 같네요. 그 이름은 붉은색 종이에 적혀 있습니다.
미노가 입원 해 있는 병실이 맞는 것 같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창문을 바라보고 있는 미노가 보입니다.
당신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아요.

어쩐지 멍해보이기도 합니다.


(꿈뻑..)
(천천히 현을 돌아본다.)...



어디 다친거야..? (안아봐도 되나..? 흘끔 살펴본다.)



.....



..화 많이 났어?



(고개를 휘휘 젓더니)..아냐, 순전히 나때문에 난 사고인데..너는 잘못 없어.


조금..피곤해서..(다시 침대에 몸을 눕힌다.)
잠깐만 자고 일어날게. 조금만 있다가 다시 깨워줄래?

미노는 피곤했는지 눈을 감자마자 잠에 빠져든것 같습니다.
잠든 미노 또는 병실을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관찰]판정해주세요

Value: | 65/32/13 |
Rolled: | 57 |
Result: | Success |
사고로 입원했다고 하는 것 치고 안색이 꽤 좋아보입니다.
멍해보이는 것 말고는 괜찮아 보이는데, 입원 할 필요까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깨지 않도록 조심조심 손끝으로 볼을 쓰다듬다가, 병실을 흘끔 둘러본다.)
: [관찰] 판정해주세요.

Value: | 65/32/13 |
Rolled: | 24 |
Result: | Hard |
탁상 위에 꽃병이 놓여 있습니다. 꽃병 안에는 붉은 동백꽃이 있습니다.

: [아이디어] 혹은 [자연] 판정해주세요

Value: | 55/27/11 |
Rolled: | 44 |
Result: | Success |
붉은 동백꽃의 꽃말은 ‘그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의미라는 것을 떠올립니다.
병실 내부는 대강 다 둘러본것 같습니다.

미노의 상태를 물어보기 위해 의사 선생님이나 간호사 선생님을 만나러 다녀 올까 생각합니다.
병실 밖으로 나가볼까요?

병실을 나서서 복도를 거닐자,
생각보다 주위가 조용하다고 느낍니다.
원래 병원이 이렇게 사람이 적은 곳이던가요?

: [관찰] 판정해주세요.

Value: | 65/32/13 |
Rolled: | 64 |
Result: | Success |
사람이 얼마 없다는 것을 느끼고, 눈을 깜빡이는 순간, 여기저기에서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냅니다.
어쩐지 이질적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이성] 체크해주세요

Value: | 43/21/8 |
Rolled: | 26 |
Result: | Success |
: 이성 차감 없음.
어느 정도 걷다보니, 엘레베이터 앞에 간호사 선생님들이 몰려있는 스테이션이 보입니다.
두 명의 간호사 선생님이 대화를 주고받으며 일을 하고 있네요.
[듣기] 판정해주세요.

Value: | 80/40/16 |
Rolled: | 80 |
Result: | Success |
분명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 같은데, 자세히 들어보면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120호의 환자분……”
그 말 이후로는 제대로 들리지 않습니다.
[아이디어] 판정해주세요.

Value: | 55/27/11 |
Rolled: | 33 |
Result: | Success |
120호라면…… 미노가 입원 해 있는 병실입니다.
생각과는 달리, 미노의 몸이 많이 안좋은걸까요?
미노에 대한 몸상태를, 간호사 선생님에게 물어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일단 다가가서 물어본다.) ..저, 저기요?
간호사: ..예? 무슨 일이신가요?

몸상태가 어떤지, 궁금해서요.
간호사: 아..120호 환자분이요.
으음, 큰 이상은 없지만, 꽤 오래 입원하셔야할거에요.
간호사 선생님에게 미노의 몸상태에 대해 들으니, 딱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쩐지 마음이 조금 놓이는 것 같기도 하네요.
미노가 일어나려면 아직 어느 정도 시간이 남아있습니다.
한 번 잠이 들면 어느 정도 이상 자고 있고는 하니까요.
주위를 둘러보니 편의점이 있습니다.
미노가 자고 일어나면 먹을만한 것을 사가지고 갈까요?

-
편의점 안으로 들어서니, 묘하게 한기가 드는 것 같습니다.
냉장고에서 나오는 냉기 때문일까요?
잘못하면 감기에 걸릴지도 모르니, 어서 필요한 것들을 사고 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편의점을 둘러보니, <매대 1 / 매대 2 / 냉장고>가 눈에 들어옵니다.

갖가지 과자들이 있습니다.
미노가 좋아하는 것도 보이고 현이 좋아하는 것들도 보이네요.
그러고 보니 미노는 입맛이 없다고 했던가요?
좋아하는 것을 사다주면 조금이라도 입맛이 돌아올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입원하고 있는 기간에 먹을 수도 있겠죠.
텅텅 비어있는 병실을 떠올리니, 일단 무엇이라도 사서 채워 넣고 싶다는 마음이 듭니다.

현은 과자 하나를 챙겨듭니다.
이제 무엇을 할까요?

매대2로 다가가자, 진열되어있는 꽃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병원에 입원 해 있는 이들에게 선물을 하기 위한 꽃들일까요.
요즘 편의점에서는 이런것도 파는 모양이에요.
[관찰] 판정해주세요.

Value: | 65/32/13 |
Rolled: | 90 |
Result: | Fail |
몇 가지 종류의 꽃들이 늘어져 있습니다.
봐도 딱히 눈에 띠는 것은 없네요.
매대를 보고 있을 때, 한 사람이 당신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꽃이 시드는 것은 두가지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아십니까?”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매대에 있는 꽃들 사이에서 말라 점차 죽어가는 꽃을 골라내며 말합니다.
“하나는 주위의 환경이 잘 맞지 않을 때이고, 또 하나는…….”
어쩐지 그 사람의 목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습니다.
무언가 말을 한 것 같은데.
입모양을 본 것 같은데 잘 들리지 않아요.
그다지 중요한 말은 아니겠죠.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 남자는 웃음을 지으며 상한 꽃들을 가지고 그대로 편의점 밖으로 나갑니다.

(사갈만한 꽃은 딱히 없는건가...?)
눈에 띄는 것은 딱히 없어 보입니다.

차가운 바람이 나오는 냉장고입니다.
다른 편의점에 비해서 냉기가 몇 배는 더 강한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잠에서 깨어난 미노가 마실 수 있을 만한 것을 적당히 사가면 될 것 같습니다.

(오렌지 주스 하나를 집어 든다.)
더 살 건 없으려나.. (천천히 계산대로 향한다.)
현은 계산대로 가, 집어든 물건들을 계산합니다.
물건들을 구매해 편의점을 나오자, 멀리에서 미노가 현을 향해 달려오고 있습니다.

벌써 일어났나? 평소보다 깨어나는 시간이 더 빠른 느낌입니다.
미노는 당신을 다급하게 찾은 것인지, 얼굴에는 초조함이 묻어나 있습니다.


어디갔었어?

아,
먹을 것 좀 사러 편의점에..



병원에만 있으니까 좀 답답한데.. 같이 산책하지 않을래?
오늘은 실컷 자고 일어났으니, 갑자기 잠들일도 없을테고..
너랑 같이 있기도 하고..(은근슬쩍 곁에 다가와 손을 잡는다.)

(잡아 준 손을 힐끔 내려보다가 저도 깍지를 껴 꼬옥 맞잡는다.)
먹을 거 사왔는데, 두고 나갈까? ..나가서 먹어도 괜찮고.

입원 첫날 째이지만, 그 역시 병원 안에 있기에는 답답했던 모양입니다.

...
...
엘리베이터를 타고 옥상 정원으로 오니, 꽤 상쾌한 공기가 느껴집니다.
아침에 사고에 대한 말을 들었을 때 까지만 해도 심장이 내려앉는 것 같았는데, 이렇게 미노와 함께 있으니 마음이 놓입니다.
[관찰] 판정해주세요.

Value: | 65/32/13 |
Rolled: | 92 |
Result: | Fail |
음...
정원에는 많은 꽃들이 보입니다.

Value: | 65/32/13 |
Rolled: | 79 |
Result: | Fail |
(..............)



빨리 퇴원하고싶다..
너랑 또 데이트도 가고..밥도 먹으러 가고 싶어.
병원밥만 먹으니까 네가 해주는거 생각나는거 있지..

퇴원하고 나면, 먹고 싶은 거 다 해 줄게.



어려운건 안바라고..큐브 스테이크 정도는 어때?(?)

어... 음,
노력은.. 해볼게..
(우물우물, 아주 간신히 고개를 끄덕거려준다.)

약속..!(새끼 손가락을 내민다.)

..야, 약속.. (파르르 떨리는 새끼 손가락을 앞으로 내민다.)
(한참이나 머뭇거리다 고리를 걸고 손을 살짝 휘적휘적.....)




그냥, 여기.. 경치가 좋아서.. (어찌저찌 말을 돌려본다.)

조금 대화를 나누다보니 금방 시간이 많이 흘렀는지,
바람이 조금 차갑다고 느껴집니다.
외견적으로 별다른 이상은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미노는 환자이니, 오래 바깥에 두는 것은 좋지 않겠죠.





들어가자. (손을 꼭 잡는다.)

미노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시금 병실로 이동하려던 현은, 수많은 꽃들 사이에 혼자 종이 다른 꽃 하나를 봅니다.
저 꽃은…… 물망초입니다.
이곳을 꾸민 사람은 이 색 계열의 꽃을 좋아하는 걸까요?
[아이디어] 판정해주세요.

Value: | 55/27/11 |
Rolled: | 78 |
Result: | Fail |
물망초의 꽃말, 유명했던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
밤이 늦은 시각, 현은 슬슬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미노를 두고 가고싶지 않다는 생각만 듭니다.



교통사고라고 했었던가요. 겉으로 보기에는 많이 다치지 않아 보이는데, 원래 입고 있었던 옷을 다시 입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모양입니다.



내일, 꼭 다시 올게. (자리에서 뭉그적거린다.)




그럼... 가볼게. 푹 쉬어.

당신은 미노와 약속을 한 채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병실을 나섭니다.
당신을 바라보고 웃으며 손을 흔드는 미노의 모습이 보여요.
[관찰] 판정해주세요.

Value: | 65/32/13 |
Rolled: | 70 |
Result: | Fail |
현은 미노와 인사를 나누고, 문을 닫았습니다.

...
...
집에 도착한 당신은 옷을 벗어두고 내일을 위한 준비를 합니다.
그러다가 문득, 당신의 옷에 묻은 핏자국을 보았습니다.
이 자국이 어디에서 묻은거지?
생각을 해 보았지만 떠오르는 것은 없습니다.

미노는 다친 곳 하나 없었고, 당신 역시 어디 다친 곳은 없었으니까요.
어딘가 지나다니다가 묻은건가. 굳은 피는 빨래하기 힘든데. 그런 생각을 하며 옷을 한쪽에 치워둡니다.
그런데 왜일까요?
왜, 불안한 느낌이 드는걸까요?
...
...
결국 현은 선잠을 잤습니다.
찝찝함 때문인지, 미노에 대한 걱정 때문인지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피곤함에 눈가를 누르며 미노의 집으로 갈 준비를 합니다.
미노의 집은 현의 집과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
미노의 집으로 가는 길.
어쩐지 평소에 걷는 길과 같은데 이질적인 느낌이 듭니다.
이 거리에 사람이 이렇게 없던가요?
이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이 아무리 적어도 십 수명은 되었던 것 같은데.
현은 그런 생각을 하며 횡단보도를 건넙니다.
[관찰] 판정해주세요.

Value: | 65/32/13 |
Rolled: | 100 |
Result: | Fumble |
별거, 아니겠죠.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금 걸음을 재촉합니다.
미노의 집에 도착한 현은 익숙하게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깔끔한 디자인의 원룸인 미노의 집에는, 은은한 제비꽃 향이 풍겨옵니다.
미노가 항상 집에 두었던 꽃의 향기입니다.
주위를 둘러보자, 부엌과 미노의 방이 눈에 들어옵니다.

미노의 집에 와서 자주 음식을 해주었던 것이 떠오릅니다. [선반/테이블/냉장고]를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선반을 열어보니, 어쩐지 텅텅 비어있습니다.
이렇게 선반을 비워 놓을 사람이 아닌데? 의문이 듭니다.

(테이블쪽으로 다가간다.)
테이블 위에는 화병이 놓여 있습니다.

: [관찰] 판정해주세요

Value: | 65/32/13 |
Rolled: | 90 |
Result: | Fail |
..........
시든 꽃이 꽂혀있습니다.

(다음에.. 다른 꽃으로 바꿔줘야지.)
(테이블에 더 살펴볼건 없나..?)
그 외에는 눈에 띄는 것은 없습니다.

냉장고를 열자 시큼한 냄새가 확 풍깁니다.
냉장고가 고장이라도 났던 걸까요? 안쪽의 음식들이 많이 상해있습니다.

: [관찰] 혹은 [아이디어] 판정해주세요.

Value: | 65/32/13 |
Rolled: | 88 |
Result: | Fail |
역시, 냉장고가 고장난 모양이에요.
어쩐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며칠 전에 미노의 집에 왔을 때는 이런 느낌이 들지 않았던 것 같은데요.
무언가 바쁜 일이라도 있었던 걸까요?
아니, 아무리 그래도 고작 며칠 사이에 이렇게 변할 수 있을까요. 묘한 느낌만 듭니다.
[아이디어] 판정도 해주세요!!

Value: | 55/27/11 |
Rolled: | 28 |
Result: | Success |
냉장고는 고장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음식이 이렇게 며칠만에 상해 있을 수 있나요?

(더 볼게없으면 일단 문을 닫을까...)
부엌에 더 볼만한건 없는 모양입니다.

방 안으로 들어가자, 차가운 감각이 온몸을 훑고 지나가는 느낌이 듭니다.
괜히 오한이 드는 느낌마저 들어요.
방 안은 과거와는 달리 싸늘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미노의 방이, 이런 느낌이 들었던가요.
주변을 둘러보니, < 옷장 / 침대 / 책상 >을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노의 옷이 걸려있는 옷장입니다.
옷장을 열어보니……
옷장 정리를 하는 것을 잊은걸까요?
지금은 분명 겨울인데, 옷장 안에는 반팔의 옷들이 가득합니다.
이걸 입고 퇴원을 하면 분명 감기에 걸릴게 분명해요.
[아이디어] 판정해주세요.

Value: | 55/27/11 |
Rolled: | 10 |
Result: | Extreme |
그런데, 며칠 전에 왔을 때도 미노의 옷장에 여름 옷들이 있었던가요?
분명 겨울이 된지 한참 지났는데……

..이상하네. 겨울옷은 다른 곳에 둔건가..
(일단 보이는 옷가지들을 조금 챙긴다.)
..혹시 더 챙겨갈만한게.. (침대를 힐끔거리다 다가간다.)
미노가 쓰는 침대입니다.
간혹 현이 쉬고 갈 때 역시 있는지라, 방의 절반을 차지하는 큼지막한 크기입니다.
[관찰] 판정해주세요.

Value: | 65/32/13 |
Rolled: | 97 |
Result: | Fail |
푹신한 침대입니다. 별다른건 알 수 없어요.

(책상을 힐끔거리다 다가가본다.)
책상에는 먼지가 소복히 쌓여 있습니다.
지저분한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많이 바빴던 것일까요.
책상 위는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책들이 가득 쌓여있습니다.
[관찰] 판정해주세요.

Value: | 65/32/13 |
Rolled: | 95 |
Result: | Fail |
(강행하겠습니다..)
Value: | 65/32/13 |
Rolled: | 11 |
Result: | Extreme |
현은 공책 하나를 발견합니다.

공책을 열어보니, 미노의 일기로 보이는 글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XX. XX
오늘은 현이랑 함께 바다에 놀러갔다.
도중에 잠이 들어버리는 바람에, 제대로 놀지 못했지만 그래도 즐거웠다.
XX. XX
오늘은 현이와 쇼핑 센터에 갔다.
바뀌는 계절을 대비하여 옷을 사러 간것이었는데, 오늘도 잠이들어버리고 말았다.
XX. XX
오늘은 현이랑 산에 갔다.
여기에서는 절대 잠이 들면 안 돼. 그렇게 생각하며 약을 몇 알이나 먹었다.
그런데도 잠이 들어버리고 말았다.
……나는 그에게 짐이 되는 것 같다.
XX. XX
오늘은 현을 만나고 싶지 않았다.
아니, 사실은 만나고 싶었다.
만나고 싶었지만, 만나서 또 폐를 끼치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 뿐이었다.
그래도 보고싶어서 나갔다.
네가 너무 보고싶어서 욕심을 부렸다.
XX. XX
사랑하는 현에게.
나에게 어떤 상황이 닥쳐도 함께 해 주는 내 사랑.
나였으면 포기 했을 상황을, 너는 언제나 나와 함께 해 주었다.
사랑해.
XX. XX
그에게 이제 연인의 관계는 그만 두자고 말을 할 생각이다.
내가 그에게 피해만 주는 존재라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난 언제나 욕심이 많았기에, 그러니까……
이제 연인이 아니라, 부부의 관계로 있자고 말을 하고 싶다.
XX. XX
드디어 내일이다.
내일, 그를 닮은 꽃다발을 들고 가서 말 할 생각이다.
나와 결혼 해달라고.
영원히 함께 해 달라고.
미노는 언제나 현과 함께 있던 일들을 글로 남겨 두었던 모양입니다.
글 하나하나에, 현을 향한 사랑이 짙게 담겨 있습니다.
미노를 만나고 싶어요.
그녀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병원에 혼자 있을텐데.
혹시나 외롭지 않을까.
현을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얼른 병원으로 돌아가자..)
현은 병원으로 가기 위해 미노의 집에서 나와 횡단보도의 신호를 기다립니다.

그 순간 머리가 지끈거리며, 시야가 흐릿해집니다.
......

커다란 굉음이 들리면서, 급하게 횡단보도를 건너오던 사람 한 명이 차에 치입니다.
웅성거리는 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몰려오기 시작하고, 횡단보도는 금세 붉게 물이 듭니다.

사고가 난 사람은 죽은 것일까요.
교통사고를 눈앞에서 맞이한 현은 조금의 미동도 하지 못한 채 가만히 그것을 보고 있습니다.
어쩐지, 구역질이 납니다.
극심한 거부감이 들어요.
[이성] 체크해주세요.

Value: | 43/21/8 |
Rolled: | 5 |
Result: | Extreme |
: 이성 -2

얼마 있지 않아 구급차가 오고, 차에 치인 이를 태워 사라집니다.
신호가 바뀌고, 현은 천천히 그 횡단보도를 건넙니다.
보도에 묻어난 붉은 피.
그 사이에 꽃다발 하나가 흐트러져 있습니다.
[관찰] 판정해주세요.

Value: | 65/32/13 |
Rolled: | 91 |
Result: | Fail |
바닥의 피 탓에, 정확하게 어떤 꽃인지 알 수 없습니다.
어쩐지 미노가 빨리 보고 싶어졌습니다. 현은 서둘러 병원으로 향합니다.
...
...
병원에 도착하자 어제보다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어제는 분명 활기 하나 없는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주위를 둘러보던 현은 120호 병실로 향합니다.
미노가 있는 그곳으로요.
병실 문앞의 이름표가 눈에 띕니다.
[관찰] 판정해주세요.

Value: | 65/32/13 |
Rolled: | 93 |
Result: | Fail |
여전히 미노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병실 안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뒤에서 미노가 당신을 불러옵니다.


미노야! (꿈뻑이며 훅 뒤를 돌아본다.)


Value: | 65/32/13 |
Rolled: | 80 |
Result: | Fail |
미노가 현을 반기며 다가옵니다.

병원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엇갈렸나봐.

어, 응. 그러게... 기다렸어?

너한테 꼭 보여주고 싶은게 있어서..



지금 바로?


미노와 함께 나오자 어느덧 가슴속에 있던 불안감은 사라진 것 같습니다.
그래요, 오는 길에 보았던 것은 미노가 아닙니다.
미노는 지금 당신의 눈 앞에 이렇게 멀쩡하게 살아 있잖아요.
말끔한 모습으로 당신의 손을 잡고 있잖아요.
놀이터에 도착하니,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놀이기구 곳곳에는 당신을 닮은 색의 풍선과, 미노를 닮은 색의 풍선이 매여 있어요.
이벤트 같은 것을 해 본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

그냥 네가 기뻐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준비는 해봤는데…….

미노는 멋쩍은듯 웃으며 머리를 긁적입니다. 설마 입원중에 이런걸 준비 했던 걸까요.
자신이 병원에 없는 사이에, 이런 것들을 준비 하고 있었던 걸까요.

미노는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며 말합니다.


미노는 당신에게 등 뒤에 감추고 있던 하나의 꽃다발을 내밉니다.
리시안셔스.
그 꽃의 꽃말은, <변치 않는 사랑.>
꽃을 당신의 품에 안겨준 미노는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자그마한 상자를 열어 당신에게 보여줍니다.
자수정이 박혀 있는 반지네요.


..(가만히 반지를 바라보다가 얼굴을 조금씩 붉히며 조심스럽게 받아든다.)
..그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인데..

많이, 많이 좋아해..





.... (쭈뼛쭈뼛, 고개를 천천히 들어본다.)(잔뜩 새빨갛게 물든 얼굴..)
(잠시 망설이더니 미노의 볼에도 쪽, 입을 맞춘다.)

(꽃다발까지 한번에 와락 끌어안아버린다.)


매일, 매일..이렇게 안고 있다면 좋을텐데.
그 때, 갑자기 당신의 시야가 일그러지기 시작합니다.

어지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하는 그 순간, 눈앞에 있던 미노의 몸이 허물어지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와 동시에, 당신의 의식 역시 끊깁니다.
의식을 놓기 전, 무언가 목소리가 들린 것 같습니다.
[듣기] 판정해주세요.

Value: | 80/40/16 |
Rolled: | 24 |
Result: | Hard |
“꽃이 사람에게 생명력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어딘가에서 들었던, 모르는 남자의 목소리입니다.
...
눈을 뜨니, 이곳은 미노의 병실입니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미노는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분명 미노도 같이 쓰러진 것 같았는데.
설마 무슨 일이 있는걸까요?
덜컥 걱정이 밀려옵니다.

: 병실에 [관찰] 판정해주세요.

Value: | 65/32/13 |
Rolled: | 61 |
Result: | Success |
탁상 위에 꽃병이 놓여 있습니다. 꽃병 안에는 안개꽃이 있습니다.
[관찰] 판정해주세요.

Value: | 65/32/13 |
Rolled: | 29 |
Result: | Hard |
안개꽃은 파릇파릇 합니다.
마치 누군가의 생명을 가득 삼킨 것 처럼요.
그러고보니..
안개꽃의 꽃말은 <죽음>이었던가요.
침대에서 내려와 신발을 신으니, 문득 침대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관찰] 판정해주세요.

Value: | 65/32/13 |
Rolled: | 48 |
Result: | Success |
하얀 시트 여기저기에 검붉은 피가 묻어나 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쪽지 하나를 발견합니다.
[나의 시간은 이제 끝이 다가온다. 나의 사랑, 나의 영원아. 네게 꽃을 받고싶어.]
고개를 들어보니, 간이침대에 여러 송이의 꽃다발이 놓여 있습니다.
안개꽃, 푸른 장미, 리시안셔스, 물망초.
어쩐지 눈에 익은 꽃들이네요.
그 때, 문이 열리고 미노가 들어옵니다.
다행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 아닌, 그저 당신보다 더 먼저 정신을 차린 것 뿐일까요.
그런데 무언가 이상합니다.
어쩐지 미노의 얼굴이 수척해보입니다.

이제, 정말 마지막이야.

무슨...
미노야, 저.. 괜찮은거야? (엉거주춤 다가간다.)

현아 나는..이미 죽은 몸이야.

..뭐, 뭐야.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다시 천천히 다가가본다.)

죽고나서 이미 4개월이 지났어.
너를 만나러 가는길에..교통사고가 나서..
누군가의 도움 덕분에 그동안 이 세계를 만들어서 너를 만날 수 있었지만..
곧 이세계는 무너지고, 너는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갈거야.
하지만 나는 누군가에게 바친 영혼을 찾지 못하는 이상 같이 돌아갈수가 없어.

네가 꼭 들어주었으면 하는 부탁이 있어.
미노는 울듯, 당신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당신은, 어떤 꽃다발을 미노에게 안겨줄건가요?

....
(심호흡을 하며 천천히 손을 뻗다가 리시안셔스, 꽃다발을 집어든다.) ....
당신은 미노에게 리시안셔스를 건네주었습니다.
네가 날 사랑해주었듯, 나 역시 변하지 않고 널 사랑한다고.
미노는 당신에게 받은 리시안셔스를 한아름 안은 채 울듯, 웃어보입니다.
한참동안이나 당신을 바라보던 미노의 머리에서, 붉은 선혈이 흘러내리기 시작합니다.
그 피들은 미노가 들고 있는 꽃다발을 적셔냅니다.
하나, 하나.
당신에게 말했던 거짓들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머리에서 흐르는 피. 찢겨지는 살. 점차 고통에 일그러지는 미노의 얼굴.
당신의 머릿속에는 하나의 장면이 스쳐지나갑니다.
커다란 굉음.
횡단보도.
바닥에 떨어지는 하나의 손.
하나의 목숨.
아, 그것은……
너였구나.
미노는 눈을 감습니다. 끊어질듯한 자그마한 목소리로, 당신이 손에 쥐어준 꽃을 한아름 안은 채, 행복한듯 웃어보입니다.

너를 사랑해.
너에게 사랑을 고백 한 그 날 이후로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널 사랑할거야.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시야가 점멸합니다.
그 어떤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돌려달라고 외치고 싶습니다.
미노는 어디있냐고, 내가 본 것은 거짓일 거라고. 그렇게 외치며 미노의 이름을 부릅니다.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없습니다.
마지막, 그에게 전하는 당신의 마음이 닿았을까요?
마지막, 그에게 말한 당신의 진심은 닿았을까요?
당신은 알고 있을겁니다.
미노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였는지. 그리고 미노도 분명 알겁니다.
당신이 얼마나 자신을 사랑해주었는지.
그러나 지금 당신의 곁에 남은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당신의 손가락에 자리잡은 반지만이, 그리고 당신의 기억속에 있는 미노의 존재만이. 서로가 사랑했다는 사실을 증명하네요.
End2.Merry Bad Ending
난 널 영원히 사랑해.
-
[이 꽃다발을 당신에게]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