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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8
화장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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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사랑은 무한한 슬픔이 되었고,
내게 있어 최고의 나날은 전부 스쳐지나가
나는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이별은 슬프지만
부디 나를, 잊지 말아주세요.
____________________
... ...
당신은 희미한 진동을 느끼며 눈을 뜹니다.
눈을 뜬 곳은 열차 내부의 객실로, 정면에는 어째서인지, 유우나가 앉아있습니다.
그녀는 새까만 상복으로 온 몸을 감싸고 있습니다.
목소리를 내 보려고 해도 방금 깬 탓인지, 당신은 쉬이 말소리를 낼 수 없습니다.
유우나는 그런 당신을 눈치챘는지, 유하게 웃습니다.

저는 이제 장례 행렬의 준비에 참여하지 않으면 안 되니까, 잠이 깨면 천천히 따라와요.
유우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객실 문을 열고 나갑니다.
당신은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뿌리칠 수 없는 졸음에 그만 눈을 감습니다.
_
-6호차 봄망초-
당신은 열차의 객실에서 잠을 자고 있다가 눈을 뜹니다.
옷은 상복이며, 소지품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창문 밖으로는 맑고 화창한 풍경이 보입니다.
유우나가 앉아있던 자리에는 그녀 대신 편지 한 장과 봄망초 한 송이가 떨어져 있습니다.


Value: | 75/37/15 |
Rolled: | 83 |
Result: | Fail |
당신은 위화감 없이 생각합니다.
맞아, 오늘은 장례 행렬이 있는 날이었지요.
늦으면 안되지만, 시간에 여유는 있습니다.
누구의 장례 행렬인지, 여기가 어디인지에 대한 답은 떠오르지 않지만...
그다지 신경이 쓰이지는 않습니다.
객실을 나서자, 그 곳에는 사람의 기척이 없습니다.
다른 객실도 전부 사람은 없는 모양입니다.

Value: | 75/37/15 |
Rolled: | 18 |
Result: | Hard |
당신은 안내판을 하나 찾았습니다.
안내판에 의하면 지금 당신이 있는 곳은 [6호차:봄망초] 같습니다.
이 차량은 열차의 가장 끝에 있는 차량으로, 차장실에는 커튼이 쳐져 있어 안을 볼 수가 없습니다.
안내판은 금속제 플레이트로, 밑에 글자가 적혀 있네요.
안내판 밑에는 꽃병이 하나 있고, 그 꽃병의 안은 비어있습니다.

봄망초는 회상의 꽃. 꽃말은 [티 나지 않는 사랑]

(봄망초를..꽃병에 꽂아본다.)
봄망초를 꽃병에 꽂자, 다음 차량으로 향하는 문이 열립니다.

_
-5호차 알리움-
당신은 5호차에 발을 들여놓습니다.
5호차는 사람으로 붐비지만, 어떤 사람을 들여다보아도 그 얼굴을 알아볼 수가 없습니다.
사람보다는... 마네킹에 얼굴 사진을 프린트하여 붙여둔 것만 같습니다.
기이한 풍경에 이성 체크(1/1d3)

Value: | 45/22/9 |
Rolled: | 14 |
Result: | Hard |


Value: | 75/37/15 |
Rolled: | 14 |
Result: | Extreme |
당신은 안내판을 찾아냅니다.
안내판에 의하면, 당신이 있는 곳은 [5호차:알리움]인 것 같습니다.
안내팜은 금속제 플레이트로, 밑에 글자가 적혀 있습니다.
<알리움은 불굴의 꽃. 꽃말은 [원만한 인품]>
안내판 밑으로는 꽃병이 있고, 그 꽃병은 비어 있습니다.

(주변을 흘금 둘러본다.)
두리번거리는 당신의 귓전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객실에서 얼굴을 내민 유우나가 손짓을 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부르는 대로 객실에 들어서자, 그녀는 그녀가 앉은 맞은편의 좌석을 가리킵니다.
앉으라는 듯 하네요.

유,우나..(잔뜩 갈라진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장례 행렬은 아직이지만... 슬슬 준비해야 하는데.
당신은 비로소 위화감을 느낍니다.

스스로가 열차에 오른 기억도, 열차에 오르기 전까지의 기억도 없다는 것이 떠오릅니다.
이 장례 행렬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도 말입니다.
지금까지 이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던 자신에 대한 불안이 부풀어오릅니다.
이성 체크(1/1d4)

Value: | 44/22/8 |
Rolled: | 29 |
Result: | Success |
혼란스러워하는 당신을 보며 유우나는 고개를 기울입니다.


여긴...누구의 장례 행렬이야..?
당신이 이것이 누구의 장례 행렬이냐고 물은 순간
밖에 무슨 일이라도 있는지, 객실의 창문에 큰 충격이 전해집니다.

이내 바깥 풍경이 새까맣게 변합니다.
열차가 터널에 들어감과 동시에, 어째서인지 실내의 조명도 차츰 어두워집니다.
하지만 당신에게 그런 변화 따위는 안중에도 없을 터였습니다.
바로 눈 앞에 있는 유우나의 몸에서
서서히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으니까.

쏟아지는 피가
상복을,
좌석을
붉게 물들입니다.
온 몸에서 피가 흘러나오는 모양입니다.
점점 어두워지는 실내에서도 그 풍경만큼은 끔찍할 정도로 당신의 눈 속에 선명히 눌러붙습니다.
지혈을 하기에는... 출혈이 너무 심합니다.

(뭔가 없을까..)(주변을 둘러본다.)
불시에 당신은
통증이라고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얼굴을 한 채 자신을 무표정하게 바라보는 유우나를 눈치챕니다.
캄캄한 차량 안에서
그녀는 무감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잊어버린 거에요?

뭘....
그 말을 마지막으로
열차 내의 조명은 완전히 꺼지고 맙니다.
칠흑같은 차량 안에서 아무리 손을 뻗어봤자 그 무엇에도 닿지 않습니다.
문득 시선이 창문 밖을 향하자, 무언가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제각기 다른 크기의 무수한 눈이
창문밖에 빽빽하게 자리잡곤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모든 눈이 동시다발적으로 당신을 주시합니다.
당신은... 보여지고 있습니다.
조소, 호기심, 흥미, 의심, 분노, 불안, 공포... ...
수 많은 것들이 당신을 주시합니다.
눈을 깜빡이지도 않고, 쉼 없이 당신을 뚫어져라 바라봅니다.
이성 체크(1d6+1/1d10+2)

Value: | 43/21/8 |
Rolled: | 68 |
Result: | Fail |
rolling 1d10+2
()
+22
4
... ...
문득, 갑작스레 열차 안이 밝아집니다.
터널을 빠져나온 모양입니다.
아까보다 조금 구름이 늘어난 것도 같지만 창문 밖은 여전히 화창한 날씨 그대로입니다.
그녀가 앉아있던 자리로 시선을 돌리자. 그녀는 이미 어딘가로 사라진 뒤였습니다.
좌석에는 혈흔이라고는 조금도 남아있지 않고, 대신 편지지가 한 장 놓여있습니다.


Value: | 75/37/15 |
Rolled: | 32 |
Result: | Hard |
당신은 편지지 뒤에도 무언가 적혀 있다는 것을 눈치챕니다.

<곁에 있으면 행복했는데, 왜... ...>
이후는 혈흔에 가려져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찝찝한 기분으로 일어선다.)
지금 앉아있었던 객실 안에는 더 이상 아무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객실 밖으로 나서자 아까까지 마네킹으로 붐비던 복도는 한산합니다.
마네킹들이 전부 사라진 대신, 통로에는 알리움 한 송이가 떨어져 있습니다.

(화병에 꽂아보자.)
꽃병에 알리움울 넣자, 다음 차량으로 향하는 문이 열립니다.

-4호차 콜키쿰-
당신은 4호차에 들어섰습니다.
4호차의 안은 인기척이 없네요.
창 밖의 날씨가 서서히 흐려지기 시작합니다.
비가 내릴 것 같습니다.
편지지에 적혀있던대로, 4호차는 식당차답게 흰 식탁보가 덮인 테이블이 여러개 늘어져 있습니다.
각각의 자리에는 아무것도 놓여있지 않지만,
딱 한 곳에만 포크와 나이프, 그리고 접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 자리에는 <미나모토 사토루 님> 이라고 적힌 명패가 놓여 있습니다.

Value: | 75/37/15 |
Rolled: | 23 |
Result: | Hard |
당신은 안내판을 찾아냅니다.
안내판에 의하면 당신은 [4호차:콜키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안내판은 금속제 플레이트로, 밑에는 글자가 적혀 있습니다.
<콜키쿰은 영원의 꽃. 꽃말은 [즐거운 추억]>
안내판 밑에는 역시나 빈 꽃병이 있습니다.

Value: | 60/30/12 |
Rolled: | 20 |
Result: | Hard |
당신은, 자신이 저 마련된 자리에 앉아야만 한다고 느낍니다.

당신이 자리에 앉고, 문득 고개를 들자 어느샌가 유우나가 맞은편에 앉아있습니다.

그녀의 몸에는 상처는커녕 핏자국조차 없습니다.

알 수 없는 상황에 이성 체크(1d3+1/1d6)

Value: | 39/19/7 |
Rolled: | 10 |
Result: | Hard |
rolling 1d3+1
()
+11
2





그, 오랜만이네..(우물우물..)



유우나는 입을 열었다가 다시 굳게 다뭅니다.
그 때 3호차 방향에서 마네킹 하나가 왜건을 밀며 나타납니다.
마네킹은 조리사복을 입고 있으며, 팔뚝에는 완장을 차고 있네요.
마네킹은 돔커버가 덮인 요리 하나를 당신의 앞에 내려두고는 공손히, 하지만 어색한 인사를 건네고 돌아섭니다.



돔커버를 열자. 옅은 색의 죽이 담긴 그릇이 있습니다.
좋게 말하면 소박하고, 나쁘게 말하면 초라한 요리로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Value: | 75/37/15 |
Rolled: | 94 |
Result: | Fail |
()

Value: | 60/30/12 |
Rolled: | 38 |
Result: | Success |
당신은 자신이 이 죽의 묘한 냄새를 맡아본 적이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하지만 이 냄새를 어디서 맡았는지, 그리고 무슨 냄새인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먹어봐요. 분명 맛있을테니까.

저.. 보고싶었어.(이런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하는건지..시선을 이리저리 굴리며 수저를 떠서 음식을 입에 넣어본다.)
유우나는 당신의 말을 들으며 조금 쓴 미소를 지을 뿐입니다.
당신이 죽을 먹자
참을 수 없는 졸음이 밀려오기 시작합니다.
견디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지려는 순간, 누군가가 당신의 몸을 받쳐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그게 누구인지 확인할 새도 없이,
당신은 잠에 빠져들고 맙니다.
_
당신은 꿈을 꿉니다.
당신은 흰 벽으로 둘러싸인 방에서, 정체 모를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습니다.
소리를 내질러야 할 입은 막혀있고,
달아나려는 손발은 침대에 묶여 있습니다.
은빛으로 빛나는 주삿바늘이 격통과 함께 당신의 손목을 내리찍습니다.
액체가 몸속에 주입되는 감각이 생생히 느껴집니다.
당장에라도 심장이 터질 것처럼,
공포감에 심장 박동이 빨라집니다.
치밀어오르는 욕지기와 지독한 불쾌감.
피부를 기어다니는 듯한 감촉에 당신은 자신의 살갗을 마구잡이로 쥐어뜯기 시작합니다.
흰 시트 위로 점차 핏자국이 늘어나는 모습이
어째서인지 당신을 안심시킵니다.
... ...
문득 정신을 차려보면,
당신은 누군가의 품속에서 울고 있습니다.
당신을 품에 안은 사람 역시,
그저 눈물만 흘리고 있을 뿐입니다.
_
... ...
당신은 식당차 안에서 눈을 뜹니다.
눈 앞에 유우나는 없고. 편지지와 콜키쿰 한 송이만이 놓여있습니다.
한 입밖에 먹지 않았던 죽은, 어느 새 검게 변색되어 있었습니다.


Value: | 75/37/15 |
Rolled: | 64 |
Result: | Success |
당신은 편지 뒤에도 무언가 적혀 있다는 것을 눈치챕니다.

<당신이 보고 있는 세계는 지금 무슨 색인가요?>


Value: | 75/37/15 |
Rolled: | 7 |
Result: | Extreme |
당신은 죽이 담긴 그릇 바닥에 무언가 적혀있다는 것을 알아챕니다.

<살아있는 것은 무언가를 죽여서 빼앗는 것>
<살아있게 해 주는 것은 스스로를 죽여서 바치는 것>

(주변을 둘러본다.)(더 이상 눈에 띄는 것은 없을까.)
더 이상 눈에 띄이는 것은 없습니다.

콜키쿰을 안내판 밑에 있는 꽃병에 꽂자, 다음 열차로 향하는 문이 열립니다.

-3호차 솔체꽃-
당신은 3호차에 들어섭니다.
3호차는 도서관 같은 구조로 되어있네요.
창문 밖에는 이제 완전히 가라앉은 구름들이 가득 끼어,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습니다.
벽과 통로에는 책장이 몇 개씩 놓여 있고, 소파까지 완비되어 있습니다.
유우나는 조용히 소파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습니다.

Value: | 75/37/15 |
Rolled: | 17 |
Result: | Hard |
당신은 안내판을 찾아냅니다.
안내판에 의하면, 당신이 있는 곳은 [3호차:솔체꽃] 같습니다.
안내판은 금속 플레이트로. 밑에는 글자가 적혀 있습니다.
<솔체꽃은 재기의 꽃. 꽃말은 [아침 신부]>
안내판 밑으로는 예의 빈 꽃병이 놓여 있습니다.

(유우나를 흘금 바라보았다가)책장으로 가본다.

Value: | 60/30/12 |
Rolled: | 55 |
Result: | Success |
당신은 책 두 권을 찾아냅니다.
<마음 속의 병에 대하여> <슈뢰딩거의 고양이 상자 실험>

으음..(슈뢰딩거의 고양이 상자 실험을 살펴본다.)

Value: | 60/30/12 |
Rolled: | 16 |
Result: | Hard |
순간 눈 앞이 아찔하더니
누군가의 목소리가 당신의 귓가에 속삭입니다.
"그녀는 널 싫어해."
"널 보면서... 우월감을 느끼는거야."
"넌 그 아이에게 있어서 눈엣가시겠지."
"맞아, 틀림없다니까?"
"이대로 있으면... 살해당할지도 몰라."
"그녀는 언젠가 널 죽일거야."
"죽고 싶지 않잖아?"
"그래, 그 애를 먼저 죽이면 돼."
"죽여버리자."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증오에 가득 찬 환청이 당신의 귓가에 맴도는 어두운 생활.
당신의 정신은 닳고 닳아 무의식적으로 날붙이를 찾았던 날들.
그런 나날 사이에서 당신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그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했습니다.
이성 체크(1d4/1d6+1)

Value: | 39/19/7 |
Rolled: | 48 |
Result: | Fail |
rolling 1d6+`
()
3
3
(다시굴릴게요)
rolling 1d6+1
()
+11
2
... ...
당신은 묘한 환각에서 깨어납니다.

당신은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펼쳤습니다.

(책을 덮고는 소파로 다가선다.)....
소파에서는 유우나가 책을 읽고 있습니다.


유우나는 어딘지 모르게 냉랭한 표정입니다.

(뭘 읽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나?)

<앨저넌에게 꽃을> 이에요.

유우나는 제가 읽던 책을 가볍게 덮어 당신에게 넘겼습니다.

..(흘금..)(유우나를 한번 보았다가 책으로 시선을 돌려 열어본다.)
책을 다 읽고 보면, 유우나는 가만히 눈을 감은 채 드문드문 중얼거립니다.

그 사람은, 완전히 선의로 사람을 망가뜨린거에요.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 는 말... 알고 있나요?
물론 이런 의미로 쓰이는 게 아니기는 하지만요.
... ...
분명 저도, 선의로 사람을 망가뜨려버린 거겠죠.



저에게도 그냥...
꽃 한 송이가 필요했던 것 뿐인데.
작게 읊조리던 유우나는 그대로 몸을 일으킵니다.

당신은 천천히 와도 괜찮아요.

..이따 다시 봐..(우물..)
유우나는 그대로 2호차로 향합니다.

Value: | 75/37/15 |
Rolled: | 60 |
Result: | Success |
당신은 책장을 둘러보았습니다.
문득 책들 사이에서, 한 권의 부자연스러운 책이 눈에 띕니다.

책의 모양을 본떠 만들어진 상자인 것 같습니다.

상자 안에는 솔체꽃이 들어있습니다.
감촉은 분명 생화이지만... 생생하기만 하고 마른 기미가 전혀 없습니다. 마치 조화처럼요.

솔체꽃을 꽃병에 넣자 2호차로 향하는 문이 열립니다.

-2호차 금잔화-
당신은 2호차에 들어섭니다.
2호차는 신기하게도 열차 한 칸이 하나의 병실처럼 되어 있었습니다.
창문 밖을 보니 바깥에서는 비가 내리고 있고, 날은 꽤 어두워졌습니다.
구석에는 작은 선반과 옷장이 놓여있고, 침대 옆에는 소파까지 완비되어 있습니다.
유우나는 소파에 앉아, 침대를 조용히 응시하고 있습니다.

Value: | 75/37/15 |
Rolled: | 85 |
Result: | Fail |
유우나는 고개를 들어, 어딘지 모르게 창백한 얼굴로 중얼거립니다.

침대, 선반, 옷장 등을 살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병원에서 볼 수 있을법한 희고 심플한 침대입니다.
이름표가 붙어있지 않아 누구의 침대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딘가 쓸쓸해보입니다.

Value: | 75/37/15 |
Rolled: | 86 |
Result: | Fail |
눈에 띄는 것은 없었습니다.

몇가지 소도구와 책 몇 권이 꽂혀있는 작은 선반입니다. 따뜻한 색으로 칠해져 있네요.
꽃병에는 꽃이 여러 송이 꽂혀있고, 언뜻 보기에도 예쁘게 정돈되어 있습니다.

Value: | 75/37/15 |
Rolled: | 20 |
Result: | Hard |
당신은 선반에서 책 한 권과 꽃병 안의 금잔화 한 송이를 발견합니다.

책의 표지에는 <꽃말의 겉과 속> 이라고 적혀있으며, 포스트잇이 몇 개 붙어있습니다.

당신은 포스트잇이 붙어있는 페이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이 외의 페이지는 전부 백지인 것 같습니다..

평범한 금잔화입니다. 아무래도 이번 차는 이 꽃이 열쇠인 칸이 아닐까요.


구석에 비치되어있는 자그만 옷장입니다. 상복이 여러 벌 걸려있습니다.
남녀의 상복이 몇 벌 걸려 있지만, 수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Value: | 75/37/15 |
Rolled: | 11 |
Result: | Extreme |
당신은 자신의 체구에 맞는 상복을 발견합니다. 갈아입자면 갈아입을 수 있을 것 같고, 옷장의 문이 가림막이 되어줄 것 같네요.
문득 주머니 속에 무언가 들어있는 것이 만져집니다.

칼집에 들어가 있는 과도입니다.
그것을 내려보자, 머리가 지끈거리며 깨질 듯 아파옵니다.
... ...
당신의 눈 앞에 일렁이는 환각이 자리합니다.
치켜들고, 다시 내리찍습니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반복하며 누군가의 몸을 새빨갛게 물들입니다.
기분이 고양됩니다.
제정신으로 하는 짓 같지는 않습니다.
누군가가 미친듯이 웃고 있는 것이, 무척이나 거슬립니다.
지금 찌르고 있는 사람은 누구지?
지금 웃고 있는 사람은 누구지?
그리고 당신은 비로소 깨닫습니다.
칼을 쥔 채 새빨갛게 물든 당신의 양 손.
저주처럼 그 손에 들러붙는, 누군가를 찌르는 선명한 감촉.
그리고
선혈이 고인 한 가운데에 쓰러져 있는 유우나.
새빨갛게 물든 채 꼼짝 않는 시체...
그것을 만들어 낸 것은 당신이며
그 속에서 웃고 있는 것 또한 당신이라는 것을.
너무나도 역한 환각이, 당신의 정신을 쥐어뜯는 것 같습니다.
이성 체크(1d6+1/1d10+2)

Value: | 38/19/7 |
Rolled: | 1 |
Result: | Critical |
rolling 1d6+1
()
+16
7
(광기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 ...
당신이 환각에서 눈을 뜨자,
소파에 앉아있던 유우나는 어디론가 사라졌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있었던 자리에 편지지 한 장만을 남겨 둔 것이 전부입니다.


Value: | 75/37/15 |
Rolled: | 27 |
Result: | Hard |
당신은 편지 뒤에 무언가 적혀있음을 발견합니다.

<저는 저이지만, 제가 아니에요. 저는 '당신에게 있어서의 유우나'인 거에요.>

(금잔화를 꺼내 안내판 밑의 꽃병에 꽂아본다.)
당신이 꽃병에 금잔화를 꽂자, 1호차로 향하는 문이 열렸습니다.

-1호차 물망초-
당신이 1호차에 들어서자, 들어왔던 문이 저절로 닫혀버립니다.
창문 밖으로는 굵은 빗방울이 쏟아지며, 언제 밤이 되었는지 하늘은 온통 어두컴컴합니다.
열차 안을 둘러보자 바닥에는 꽃이 잔뜩 흩어져 있고, 한 가운데에는 관이 놓여 있습니다.
관 속에는 창백한 얼굴의 유우나가 누워 있었고
그 옆으로는 마찬가지로 핏기 없는 얼굴을 한 유우나가 서 있습니다.

줄곧 기다렸어요, 줄곧...


고생했어요, 정말로... 잘해줬어요.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듣고 당신이 이 장례 행렬을 완성시켜줘야 해요.
... ...


변명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죠.
하지만... 이 안에서의 나는 살아있어요.
그리고 죽어있는 나 역시... 그 곳에 있어요.
이건 당신이 선택해주어야 해요.
당신이 저지른 일과, 내 죽음을 받아들일지.

...어느 쪽을 골라도 좋아요. 나는 사토루의 선택에 따를 거에요.

Value: | 60/30/12 |
Rolled: | 5 |
Result: | Extreme |
당신은 문득, 유우나가 했던 말을 떠올립니다.
앨저넌이 부럽다며, 자신 또한 꽃 한송이가 필요했던 것 뿐이라고.
이야기 속의 꽃은 앨저넌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한 것입니다.
유우나는, 당신이 제 죽음 앞에 애도를 표 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닐까요.

(주변에 금잔화가 있을까?)
...(바닥의 꽃에서 금잔화를 찾습니다.)

Value: | 40/20/8 |
Rolled: | 21 |
Result: | Success |
바닥에 널브러진 꽃들 중 금잔화 한 송이를 찾아냈습니다.

..미안해. (금잔화를 관 앞에 내려둔다.)
유우나는 꽃을 내려두는 당신을 바라보며
당신에게 맑게 웃어보입니다.
작은 몸이 뛰어들어 당신을 품에 한껏 안습니다.

당신이 이렇게 해 줘서...
다행이야, 정말로...
다행이에요.
... ...

(잘게 떨리는 손을 들어 마주 안아본다.)

... ...그럼 잘 있어야 해요.
이번에는...
그쪽에서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유우나의 마지막 말과 함께
당신의 시야를 눈부신 빛이 가득 메우고
점멸하듯, 그렇게 정신을 잃었습니다.
_
눈을 뜨자
당신은 날이 선 과도를 손에 쥔 채 유우나의 앞에 서 있었습니다.
지금 막 칼이 휘둘리던 찰나였는지, 공포에 떨리는 눈동자로 당신을 바라보는 유우나를 보며
당신은 그 손을 내려두었습니다.
그녀에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으니까요.
칼은 바닥에 떨어지고
당신은 무릎을 꿇습니다.
그런 당신을 보며 유우나는
마치 무언가를 아는 것처럼
당신을 다정하게 끌어안고
그저 눈물을 흘릴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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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 악몽으로부터 눈을 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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