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09
[세상의 중심에서]
KPC. 송미노
PC. 유현
-
-
현은 기분 좋게 눈을 뜹니다.
푹신한 매트리스와 따뜻하고 부드러운 이불이 몸을 감싸고 있습니다.
익숙한 침대는 아니네요.
오늘은 12월 14일, 이곳은 노르웨이의 호텔이죠.
현은 밤늦게 호텔로 들어와 미노와 함께 잠을 청한 일을 떠올립니다.
침대 옆자리를 손으로 쓸면 미노의 온기가 만져집니다.


잘잤어?





저녁은 레스토랑 예약해뒀어!


침대 옆의 탁자에는 TV 리모컨과 휴대폰이 놓여 있습니다.

TV를 틀면 오늘의 아침 뉴스를 진행하는 아나운서의 모습이 보입니다.
[노르웨이어] 혹은 [교육]어려움 판정

기준치: | 50/25/10 |
굴림: | 94 |
판정결과: | 실패 |
뉴스의 내용을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잠이 덜 깬 모양입니다.
뉴스가 끝나자 기상 예보가 나옵니다.
정확한 건 알아들을 수 없지만 날씨 아이콘을 봤을 때 이 지역은 낮에는 맑고 늦은 밤에 눈보라가 칠 거라고 합니다.
늦은 밤만 피하면 오로라를 볼 수 있겠어요.


밤에는 날씨가 좀 안좋은것 같아서..





유학갔던 곳도 잘 안보였어서..


준비 다 됐으면 슬슬 내려갈까?



...
현과 미노는 호텔의 프론트로 내려갑니다.
프론트로 내려가자, 직원이 둘을 반갑게 맞이하네요.
직원: 아, 안녕하세요. 좋은 밤 되셨나요?


아, 안녕하세요.
직원: 오로라 관광차 오셨다고 하셨었죠?

직원: 여기, 오로라 투어 관련 팜플렛이에요.(팜플렛을 건네보인다.)

직원: 네네, 오로라 보시러 오는 관광객들이 많아서..
보통 두가지 방법으로 많이들 관광하고는 하세요.
투어 업체를 이용해서 다른 관광객분들과 함께 버스 이용하셔도 좋으시구요,
아니면 랜터카를 이용해서 두분끼리 관광하실 수도 있어요.






...
호텔 밖은 여전히 캄캄합니다.
서늘한 겨울 공기가 살갗에 와 닿는 동시에 드문드문 거리를 밝히는 가로등과 인공적인 빛 너머로 총총히 빛나는 밤하늘의 별이 눈에 들어옵니다.
원래도 한적한 마을인 탓에 도로를 오가는 차도 몇 대 없습니다.
극야에 잠든 마을은 한없이 고요합니다.



어디부터 가볼까?(초롱초롱)
차 가지고 이동하니까, 여러군데 다닐 수 있겠다.






누가해도 상관은 없는데..



현은 자동차에 시동을 겁니다. 상점가로 이동할까요?

...
...
현과 미노는 상점가로 향합니다.
색색의 벽으로 칠해진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열을 따라 세워져 있습니다.
원하는 물건을 구매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길을 걷다 보면 불안해 보이는 표정의 사람들이 간혹 눈에 띕니다.
눈이 마주치자 황급히 자리를 피해버립니다.


뭐, 뭐지..



맛있는 냄새...












직원: ..계산해드릴까요?

(직원을 힐끔거리다 뒤늦게 카드를 건네본다.)
직원: 네.(카드를 받아 계산을 한 뒤, 머핀을 종이 봉투에 담아 건넨다.)



다른데 둘러봐야하니까.





교회, 가볼까?



기념품 사줄게.(두근두근)

(힐끔)

..?



...
상당히 규모가 큰 기념품샵입니다.
오로라가 그려진 엽서, 팬시 상품, 인형, 쿠션, 가정 용품, 북유럽 특유의 디자인 상품 등을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무민 캐릭터가 그려진 캐릭터 상품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가게 구석에 엽서 코너와 우체통이 놓인 공간이 있습니다.
미노와 현이 서로를 위한 편지를 적어보는 건 어떨까요?





(두리번 거리다가 묘하게 하찮게 생긴 늑대 인형과 눈이 마주친다.)....
..저거..사줄까?


(눈빛으로 소통 시도..)


..여기.(인형을 현의 품에 꼭 안겨주더니, 둘을 훅훅 번갈아본다.)...(빤)








(고개를 슬 기울인다.)..왜?




나..
나한테..?

그... 싫으면, 안해도 괜찮아..

저, 정말루..


(현을 우체통으로 졸졸 밀고간다.)어, 얼른 쓰자!

내용은... 비밀로 하는거지? (힐끔)

아, 아..응. 나중에..보는거지?(두근두근)




...(힐끔)

....? (슬쩍, 몸으로 엽서를 가린다.)
왜, 왜?

보, 보면 안돼!


그, 그럼말구..(다시 깨작깨작, 종이에 펜을 올린다.)

.. (힐끔)

보, 보려고 했지!


보려고 했지? 으응, 나보다 키 크다고 막..!

그... 그게,
...맞아, 미안해.. (우물우물)

..저, 정말 보진 않았지..?


...
..다, 다썼어.

(움찔, 저도 다시 엽서 앞으로 가서 마무리를 짓곤 고개를 꾸벅거린다.) 나도..





우표..사왔어.


비싼걸로 골랐어.(소곤소곤)



(역시 머핀을 다섯개쯤 샀어야했다...)

아냐, 여행오려고 돈모은거니까!
놀땐 확실히 놀아둬야지~!

그래도, 예쁘긴 예쁘다.. (우표 빠안)







...(뾰루퉁)
..나가자. 다음..한곳 더 갈 수 있겠다.

응, 슬슬 나가자. (조심스레 미노의 손을 잡는다.)

어디로 갈래?
그.. 사실,

응?


여기까지 왔으니까..




...
...
현과 미노는 이동한 뒤, 차에서 내려 케이블 카를 탑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마을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뷰 포인트로 이동합니다.
스무 명은 거뜬히 탈 수 있을 크기의 케이블카를 타고 산 정상으로 이동합니다.
이동하는 내내 점점 작아지는 마을과 아름다운 강을 볼 수 있습니다.
벌써 해가 지는지, 산 너머로 해가 지는 광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서늘한 푸른빛이 하늘을 장식합니다.
케이블카가 도착한 곳은 산 꼭대기에 있는 전망대입니다.
유독 주변이 소란스럽네요.
구경꾼들 사이에서 관광객으로 보이는 부부가 싸우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한참이나 말을 늘여놓으며 말싸움을 이어갑니다.
그러다 남자가 먼저 자리를 뜨고,
혼자 남은 여자는 허겁지겁 남자를 따라갑니다.





..음, 이왕 올라온김에, 한번 둘러볼까?

높은 곳에 올라오니 주변 지형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내려다보이는 풍경은 온통 흽니다.
눈 덮인 산과 나무들, 절벽.
마을을 가로지르는 강을 제외하면 주변은 온통 산으로 둘러 싸여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마을로 들어올 때 구불구불한 산길을 거쳐 들어왔었죠.
반대편을 보니 멀리 산등성이에 있는 다른 마을이 보입니다.

슬슬 밥먹으러 갈까?
레스토랑은 호텔 근처에 있어.



현과 미노는 케이블 타고 내려와 차를 통해 레스토랑으로 이동합니다.
...
...
10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고풍스러운 레스토랑입니다.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따뜻한 분위기의 원목을 이용한 인테리어가 눈에 띕니다.
가게 안에는 사람들이 많지만 현과 미노는 대기 없이 예약석으로 안내를 받아 이동합니다.
자리에 앉으면 종업원이 다가와 메뉴판을 건네줍니다.




뭘 먹지... (다 좋아서 고민인데.) 음, 음...
(순록 스튜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미노를 힐끔거린다.) 이거.. 먹어 봤어?

아, 아니..(뻘쭘)처음보는게 많아서..

그럼 이거랑, 연어... (미노힐끔)



직원: 네, 주문하시겠어요?


그, 어... (갑자기 제게 질문이 돌아올줄은 몰랐는데.) 수, 순록 스튜랑.. 연어 스테이크.
직원: 예, 디저트는 어떤걸로 해드릴까요?

직원: 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꾸벅, 인사를 하고는 돌아간다.)



잠시 기다리자, 곧 빵과 함께 순록 스튜가 나옵니다.


(이것도 고기는 고기니까 맛있겠지..?)

(?)
...(조심스레 한입씩 떠먹어본다.)..으음..


(우물우물, 계속 입이 움직인다.)


곧 메인 메뉴인 연어 스테이크가 나옵니다. 잘 익은것처럼 보이는 것이,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게 보이네요.


맛있겠다...

마시써..(우물..)

(뒤늦게 저도 따라서 한 조각을 잘라 입에 텁 넣고 우물거린다.) ...맛있다..


..나 혼자였으면, 이런데 예약하는거 생각 못했을텐데. (덕분에 이런곳도 오고. 뒷말을 작게 붙이며 우물대는 뺨을 한번더 살살 쓰담거린다.)



어쨌든..맛있어?


곧이어, 커피와 스콜브렛이 같이 나옵니다.


....?

그 때, 미노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합니다.

(흘끔, 확인하더니 휴대폰을 뒤집어 놓는다.)

왜, 안 받아?









...
주변에서 사람들이 두런대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듣기] 판정

기준치: | 80/40/16 |
굴림: | 6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다른 손님들의 대화가 들려옵니다.
"그러고 보니 동료가 무단으로 결근을 했더군요.
전화로 사유를 물으니 헛소리만 일장연설 하다가 먼저 끊었다던데.
지금 중요한 건 직장이 아니라 아내와 아이들이다, 하면서요."
"정말로 뭘까요? 평소에 가정을 아끼던 사람이었나. 아니면 미쳤던가?"





...

이제 오로라 보러 갈텐데,
버스타고 갈래..랜터카 타고 갈래?
어두워서, 운전에 자신이 없어서..(우물쭈물)



....
현과 미노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마을 외곽으로 이동합니다.
오로라의 발생 원인과 기본 개념을 설명하는 가이드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해서 오로라는 각국의 다양한 전설 속에 등장합니다.
오로라의 여러 이름 중에는 신의 옷자락이라는 것도 있죠. 빠르게 일렁이는 모습이 춤을 추는 사람의 옷자락을 닮았다고 해서요."
가이드의 목소리에 집중하던 것도 잠시.
도착한 마을 외곽에는 주변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눈 덮인 통나무집이 있습니다.
현과 미노는 통나무집 안에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다른 관광객들과 대화를 하며 오로라를 기다리기로 합니다.




여행 온 것도 너무 좋은데... 그 처음이 미노, 너랑 온 거라서 더 좋아.. (소곤소곤, 얼굴을 슬쩍 붉히며 작게 중얼거려본다.)







...
얼마나 기다렸을까요?
자정이 가까운 시각, 긴 기다림 끝에 바깥에서 가이드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오로라다! 빨리 나와봐요!"


...
바깥을 보면 어느새 굵은 눈이 흩날리고 있습니다.
새까만 밤하늘에 거대한 오로라가 일렁입니다.
커튼 자락처럼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빛 줄기가 몹시 아름답습니다.
눈 덮인 대지는 오로라의 빛에 잠식되어 본연의 색을 잃었습니다.
모든 걸 압도하는 대자연의 위엄에 현과 미노는 묵묵히 감상에 빠집니다.
이곳에 오길 잘했다고.
미노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
[천문학] 판정
[자연] 판정

기준치: | 10/5/2 |
굴림: | 68 |
판정결과: | 실패 |
: [자연] 판정

기준치: | 10/5/2 |
굴림: | 80 |
판정결과: | 실패 |
....
오로라에 시선을 빼앗기던 끝에 자정이 찾아옵니다.
눈을 깜박이는 순간 눈앞이 검어집니다.
[심리학] 판정

기준치: | 10/5/2 |
굴림: | 30 |
판정결과: | 실패 |
...
현이 눈을 뜨면 푹신한 매트리스와 따뜻하고 부드러운 이불이 몸을 감싸고 있습니다.
익숙한 침대는 아니죠.
현은 마을의 숙소에서 눈을 뜹니다.
어떻게 된 걸까요?
분명 방금까지 미노와 함께 오로라를 보고 있었는데... ...
언뜻 보인 창 밖은 여전히 어둡습니다.
TV로 시선을 돌리자 12월 14일 오전 8시라는 사실을 인지합니다.
12월 14일?
오늘은 12월 15일이지 않나요?
방송사나 휴대폰의 오류인 걸까요?
[이성] 판정

기준치: | 45/22/9 |
굴림: | 1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이성-1

침대 옆자리를 손으로 쓸면 미노의 온기가 만져집니다.







(머리를 부빗거리며 이불속으로 파고든다.)




15일 아니야..?



내가 착각한 건가 하고.

어..(푸스스, 몸을 일으키더니 TV와 휴대폰을 번갈아 바라본다.)
.....

우리 어제, 오로라 보러 갔었지..? 꾸.. 꿈인가? (멋쩍은듯 목소리가 입안에서 웅얼거린다.)






방 안은 '어제' 아침과 동일합니다.


밑에 내려가보자.



....
현과 미노는 호텔의 프론트로 내려갑니다.
프론트로 내려가자, 직원이 둘을 반갑게 맞이하네요.
직원: 아, 안녕하세요. 좋은 밤 되셨나요?

직원: ...? 오늘은 14일이에요.
참, 그리고 오로라 관광차 오셨다고 하셨었죠?
여기, 오로라 투어 관련 팜플렛이에요.(팜플렛을 건네보인다.)

..네, 감사합니다.. (일단 얼떨결에 받아 들었다.)
직원: 네네, 오로라 보시러 오는 관광객들이 많아서..
보통 두가지 방법으로 많이들 관광하고는 하세요.
투어 업체를 이용해서 다른 관광객분들과 함께 버스 이용하셔도 좋으시구요,
아니면 랜터카를 이용해서 두분끼리 관광하실 수도 있어요.


우선.. 나갈까?

직원: .....참,

직원: 아침부터 바깥 분위기가 안 좋더라고요. 조심하시는 게 좋겠어요.

무슨 일이라도 있나요..?
직원: 글쎄요, 잘 모르겠지만.. 조심하세요.


...
호텔 밖은 아직 어둡습니다.
어제와 다르게 마을이 어수선합니다.
지나는 행인들 중에는 불안한 눈빛으로 연신 주변을 둘러보는 사람도 있고,
고함을 지르며 대로를 뛰어다니는 사람도 있습니다.
누군가는 바닥에 주저 앉아 연신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큰 소리를 내며 싸우는 사람들도 있네요.
극야 속에서 방황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거지..

(손에 꾹 힘을 주고, 미노를 바짝 제 옆으로 붙여 본다.)

..오늘도 차 이용해서 여기저기 다녀볼까?
다른곳,은.. 괜찮을지도 모르고..





거기먼저 갔다가, 다른 곳으로 가보자.

: [지능] 판정

기준치: | 55/27/11 |
굴림: | 1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현은 갑작스레 누군가의 시선을 느낍니다.

....
주변을 둘러봐도 눈에 띄는 사람은 없습니다.


어서 가자.

...
현과 미노는 차로 이동하기 시작합니다.
상점가로 이동하던 중, 거리를 지나는 검은 로브의 사람들을 발견합니다.
현과 미노는 검은 로브들의 음산한 외침을 듣습니다.
"위대한 우리들의 아버지, 하나이자 모두인 자를 찬양하라!
전지전능한 그 분께서 친히 인류를 다스리실 것이다!"
역사에 따르면 천재지변과 전쟁 등의 요인으로 인간이 한계에 몰릴 때 근거 없는 미신과 종교가 판을 치곤 했지요.
저 수상하기 짝이 없는 집단이 주장하는 신도 사이비일 겁니다.
사람의 두려움을 이용해 신도를 늘리려는 속셈이겠죠.
[지능] 판정

기준치: | 55/27/11 |
굴림: | 4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신빙성은 없지만 관련 자료를 찾아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루프를 벗어나기 위한 실마리가 보이지 않으니까요.
...
현과 미노는 상점가에 도착했습니다.
어쩐지 주변이 소란스럽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을 따라 위를 올려다보니 누군가가 건물 옥상에서 난간을 붙들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어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간 장소에서 만났던 남자입니다.
분명 파트너로 보이는 사람과 싸우고 있지 않았나요?

인파 속에서 한 여성이 오열하며 절박하게 소리칩니다.
멍한 표정의 남자는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무어라 말합니다.
[듣기] 판정

기준치: | 80/40/16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건 꿈, 이잖아!
직후 남자가 허공으로 발을 내딛는 모습을 목격합니다.
쿵,
둔탁한 소리와 함께 사람들의 비명이 터집니다.
[이성] 판정

기준치: | 44/22/8 |
굴림: | 91 |
판정결과: | 실패 |
: 이성 -1d4

rolling 1d4
()
2
2
남자의 마지막 모습은 인파에 가려져 보이지 않습니다.

웅성대는 군중의 소란 속으로 오열하는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다급히 누군가 앰뷸런스를 부릅니다.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아무 것도.
아무 것도......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미, 미노, 미노야. ..괜찮아?






..도서관에 가볼까?

도서관으로 가자.
(안전밸트를 멘다.)

...
현과 미노는 도서관으로 향합니다.
지나치는 상점가의 분위기는 어둡기만 합니다.
첫 번째 루프 때와 달리 문이 닫힌 상점들이 다수 있습니다.
지나치는 행인 중 일부는 표정이 굳어 있습니다.
차가운 바닥에 주저 앉아 얼굴을 싸매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
현과 미노는 함께 도서관 안으로 향합니다.
북유럽 특유의 현대적인 건축미가 느껴지는 도서관입니다.
상당히 규모가 크며 아름답습니다.
도서관 내부는 사람들 없이 썰렁합니다.
원하는 책을 찾아볼 수 있지만 대부분은 노르웨이어, 스웨덴어, 덴마크어, 영어로 된 서적들입니다.




: [자료조사] 판정

기준치: | 60/30/12 |
굴림: | 10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책장 구석진 곳에서 표지도 제대로 달려있지 않은 낡은 책 한 권을 찾아냅니다.
종이가 상당히 닳은 걸로 보아 몇 십 년은 된 책처럼 보입니다.
표지를 펼치자 노르웨이어가 눈에 들어옵니다.
[노르웨이어] 판정

기준치: | 1/0/0 |
굴림: | 53 |
판정결과: | 실패 |
: [교육] 어려움 판정

기준치: | 50/25/10 |
굴림: | 79 |
판정결과: | 실패 |
:
기준치: | 60/30/12 |
굴림: | 94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1/0/0 |
굴림: | 100 |
판정결과: | 대실패 |

기준치: | 50/25/10 |
굴림: | 66 |
판정결과: | 실패 |
...
도서관 내부에 작은 영화관이 있어 영화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내부로 들어가자 필름이 꽂혀있는 영화가 하나 있습니다.
영화는 필름으로 만든 흑백 영화로 제목은 <세상의 끝에서>입니다.
극심한 자연 재해로 멸망해버린 아포칼립스 세계.
혼자 남은 소년이 검은 그림자로 표현되는 괴물을 무찌르며 살아남는 성장기입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소년은 한 발 남은 리볼버를 손에 쥐고 자살을 고민합니다.
소년은 끝내 살아남는 것을 택하며 세상이 볕이 드는 모습을 비장하게 응시합니다.
...



..다른곳도 가볼까..?

이제 교회뿐이지?/

교회로 가볼까..?





...
북유럽 특유의 현대적인 건축미와 종교적인 경건함이 한데 어울려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장소입니다.
건물 안쪽에서 은은한 노란 불빛이 새어나옵니다.
교회 안으로 들어가려하자 머리가 흰 유한 인상의 신부가 예배당 내부로 들어가는 것을 제지합니다.





일단..나오자.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면..밖으로 나가면 빠져나올 수 있지 않을까?





...
어느새 해가 캄캄하게 져 있습니다.
현과 미노는 차를 몰고 마을 외곽으로 향합니다.
빠른 속도로 주행하는 차의 창문에 마을의 불빛이 스쳐갑니다.
마을의 외곽으로 가면 갈수록 불빛이 적어져 투박한 디자인의 가로등만이 어둠 속을 밝힙니다.
차가 산길의 도입부에 도달합니다.
눈 덮인 하얀 자작나무 숲이 현과 미노를 맞이합니다.
창 너머로 문득 본 밤하늘에 구름이 끼기 시작합니다.
지금은 눈보라도 오로라도 보이지 않지만 자정이 지나기 전에 긴 산길을 빠져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드네요.
아직은 돌아갈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현은 산길을 따라 차를 몹니다.
드문드문 서있는 가로등의 불빛에도 어둡기만 한 길을 헤드라이트에 의지한 채 나아갑니다.
우리의 뒤를 따라오는 차도, 반대편 도로에서 마을로 들어오는 차도 없습니다.
우리는 한없이 고독합니다.
이때 미노에게 전화가 걸려 옵니다.

급한 일로 귀국을 요청하는 그 전화입니다.
미노는 전화를 끊습니다.

하얀 겨울의 숲 사이로 차를 몰던 중 커브길이 나옵니다.
현은 핸들을 틉니다.
[자동차 운전] 판정

기준치: | 20/10/4 |
굴림: | 53 |
판정결과: | 실패 |
실수로 가드레일을 들이박고 밖으로 벗어난 차는 그대로 무게중심을 잃고 비탈길을 따라 구릅니다.
첫 번째 충격을 감내하기도 잠시, 차체가 뒤집히는 동시에 날카로운 통증이 뒷목을 찌릅니다.
신음을 내뱉을 새도 없이 차체가 몇 번이고 뒤집어집니다.
마침내 엉망이 된 차가 멈추자 흐릿한 시야에 새하얀 세상이 들어옵니다.
안전벨트를 맨 당신은 지금 거꾸로, 세상을 보고 있습니다.
언뜻 내려다 본 몸은 피투성이입니다.
어서 몸을 일으켜야 해.
그런 생각을 하며 다리를 움직인 순간......
......?
다리가 움직이지 않습니다.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파악하기에는 온 몸을 짓이기는 통증이 극심합니다.
등 뒤가 뜨거워지는 걸 보아 차체에 불이 붙은 모양입니다.
이성을 놓을 듯한 고통 속에서 누군가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잠깐, 미노는?
미노는 어떻게 됐어?
누군가 당신의 안전벨트를 풀고 어깨 아래로 손을 넣어 바깥으로 끌어냅니다.
당신은 손가락 하나도 까딱이지 못하고 짐 덩이처럼 끌려나가 설원에 눈 자국을 만들어냅니다.
몰아치는 눈보라.
그리고 눈에 들어오는 피투성이 모습의 미노.
상처투성이의 얼굴에 눈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미노는 현을 안고 절박하게 소리치지만 멀어지는 의식 속에서는 뭉툭하게 들릴 뿐입니다.
그러니까, 너는. 울고 있는 넌......

미노의 눈물을 닦아주지도 못한 채 현은 온기 속에서 정신을 잃습니다.
세상이 검게 물드는 동시에 붉은 오로라가......
...
...
다시 눈을 뜨자 익숙한 호텔이 눈에 들어옵니다.

현이 눈을 뜨면 푹신한 매트리스와 따뜻하고 부드러운 이불이 몸을 감싸고 있습니다.
슬슬 침대가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현은 마을의 숙소에서 눈을 뜹니다.
어떻게 된 걸까요?
피에 젖은 미노의 얼굴이 눈앞에 있었는데.
방금까지 느낀 고통이 선연한데... ...
몸은 상처 하나 없이 멀쩡합니다.
이제 이 상황이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가지 않기 시작합니다.
[이성] 판정

기준치: | 42/21/8 |
굴림: | 73 |
판정결과: | 실패 |
: 이성 -1d4

rolling 1d4
()
3
3
언뜻 본 창 밖은 여전히 어둡습니다.
지금이 몇 시일까요.

휴대폰으로는 시간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 브라우저를 열면 렉이 걸린 듯 아무 것도 뜨지 않습니다.
통화와 메세지는 먹통입니다.
현재 시각은 12월 14일 오전 8시입니다.

...아, 미노.. 미노는.. (옆을 바라본다.)
침대 옆자리를 손으로 쓸면 차가운 시트가 느껴집니다.
..미노가 없어?

주변을 둘러보자 미노의 외투와 차 키, 휴대폰, 지갑이 없다는 사실을 인지합니다.

어, 어디 나갔나?
아무래도, 방 안에는 미노가 없는 모양입니다.

...
프론트로 내려가면 입구 앞을 가구로 막고 있는 호텔 직원의 모습이 보입니다.
다, 당신은..
직원: 다, 당신은..

직원: 지, 지금 밖은 위험해요! 나가시면 안돼요.

동시에 창 밖으로 총성과 비명이 들립니다.

직원: ..으!?(잔뜩 몸을 웅크린다.)
바, 밖에..

직원: 곰이나 멧돼지를 잡던 사냥꾼들이 갑자기 사람들을 쏘기 시작했어요..

사, 사람을..요?
직원: 바깥은 지금 완전히 아수라장이라..
네, 네..

저랑 같이 왔던 여자는 못보셨어요..?
직원: ...아.
그 '어제' 본 여성분이요..?

네, 네. 어제..!
직원: 그, 몇십분 전쯤에..급하게 밖으로 뛰쳐나갔어요.
제가 말렸지만.. 들은체도 않고...

밖?
직원: ..네.

직원: ..! 위, 위험..해요..!
(서둘러 문을 가로막는다.)

그, 그래도.. 밖에 미노가 있는데...
직원: ..나가실거에요?

직원: .. ...
..알겠어요. 몸조심하세요..(조심스레 문 앞을 가로막던 가구들을 치워준다.)
그..몸을 지키려면, 무기 하나정도는 얻는게 좋을거에요.

직원: 어? 어... 네.

...
호텔 밖은 어둡습니다.
대로는 오가는 인적 없이 조용하지만 곳곳에 핏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먼 곳에서 총성이 들려옵니다.
극야는 더 이상 평화롭지 않습니다.
신중하게 움직이는 게 좋아 보입니다.

인적이 드물어서, 어제보다 많은 곳을 들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억을 되짚으며 상점가로 향한다.)
현은 상점가로 이동합니다.
...
[지능] 판정

기준치: | 55/27/11 |
굴림: | 4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또 어디선가 시선이 느껴집니다.

(훅훅 주변을 둘러본다.)
주변을 둘러봐도 눈에 띄는 사람은 없습니다.
현과 미노를 따라다니던 누군가는, 현을 따라다니던 것이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
현은 상점가에 도착했습니다.
...?
rolling 1d2
()
2
2
이런, 저 앞에 사냥꾼 2명이 눈에 들어옵니다.
[은밀행동] 판정

기준치: | 20/10/4 |
굴림: | 86 |
판정결과: | 실패 |
사냥꾼: ..!

: 대인기능 사용 가능합니다.

기준치: | 40/20/8 |
굴림: | 3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총을 들어올리던 사냥꾼이 멈칫, 멈춰섭니다.
사냥꾼: ...응?

재미없다는 듯, 사냥꾼들이 그냥 지나칩니다.

색색의 벽으로 칠해진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열을 따라 세워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상점은 문이 닫혀 있지만 창문이 깨진 곳이 곳곳에 보입니다.
원하는 물건을 금전 거래 없이 손쉽게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근처에 총포상이 눈에 들어옵니다.

다른 진열대에는 나이프 등도 눈에 들어옵니다.

현은 야구 배트를 하나 챙겨듭니다.
...
..?
현은 두 번째 루프 때 건물에서 떨어져 자살한 관광객을 만납니다.

근처 건물 뒤에 숨어서 주변의 동태를 확인하자,
어스름이 밝아오는 여명 새로 겁에 질린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중 한 곳에 우두커니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는 남자가 있습니다.
얼굴이 낯이 익습니다.
어제 눈앞에서 자살한 그 남자가, 버젓이 살아나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충격에 빠져있는 것도 잠시.
남자의 어깨 너머로 누군가가 다가오는 것이 보입니다.
......사냥꾼입니다.
라이플을 등에 맨 사냥꾼 두 사람이 이쪽으로 오고 있습니다.
이대로 두면 저 남자는 살해당할 겁니다.
..남자를 구할까요?

: [민첩] 판정

기준치: | 50/25/10 |
굴림: | 85 |
판정결과: | 실패 |
: [민첩] 판정

기준치: | 50/25/10 |
굴림: | 4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현은 빠르게 남자의 앞으로 다가가 그의 손목을 붙들고 건물 뒤로 몸을 피합니다.
이때 두 사람을 발견한 사냥꾼이 총을 발포합니다.
[회피] 판정

기준치: | 35/17/7 |
굴림: | 99 |
판정결과: | 대실패 |
총탄이 어께에 스칩니다.
HP-2


다, 당신은..
괘, 괜찮아요..?(안색을 살핀다.)



그, 그런데.. 그쪽은 어제..

남자가 멍하게 중얼거립니다.

곧바로 고요가 찾아왔죠.
당연히 꿈에서 깨어날 줄 알았어요.
하지만 눈을 떴더니 여전히, 12월 14일이더군요.
아내가 옆에 누워 자고 있었어요..
악몽을 꾸는 걸까요? 인셉션, 같은 건가?

하하, 회사에 가지 않아도 되는 건 좋네요.(허탈하게 웃는다.)

아, 아내분은...
계속 되돌아오는걸 모르는 건가요..?








눈을 뜨고 나니까 갑자기 사라져서..
밖은 위험한데... 미노, 혼자선 안 되는데..
호.. 혹시 못 보셨어요?

아내가 사냥꾼에게 죽은 뒤로 줄곧, 멍하게 서있었어요.
남자는 주머니를 뒤적이더니 초코바 하나를 건넵니다.


늘이 끝나면 사라질 테니까.
: 초코바 HP+1

(포장을 뜯어서 우물거리며 조금씩 먹기 시작한다.)
HP +1


어디로 이동할까요?

현은 다시 케이블카로 이동합니다.
전망대로 올라오자, 마을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별다른 건 없는 것 같습니다.
rolling 1d2
()
1
1
...!
저 멀리, 사냥꾼 한명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또다른 사냥꾼 무리인 것 같습니다.
[은밀행동] 판정

기준치: | 20/10/4 |
굴림: | 2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현은 사냥꾼이 눈치채기 전에 몸을 숨깁니다.
다른곳으로 이동할까요?

현은 교회로 이동합니다.
....
현은 교회로 이동 중 검은 후드의 사람들이 한두 명 쓰러져 있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검은 후드 아래로 피가 고여 있습니다.

계속해서 이동하자, 거리 한 켠을 막은 검은 후드 무리와 민간인 무리를 만납니다.
검은 후드 한 명의 멱살을 잡고 있는 흥분한 민간인이 소리칩니다.
"하나이자 모두인 자고 뭐고 나발이고 너희가 한 짓이냐? 미친 놈들아 어서 돌려놔!!"
민간인들은 검은 후드를 쓴 사람들을 향해 심한 욕설을 뱉으며 폭력을 가합니다.
소란에 휩쓸려봤자 좋을 거 같진 않습니다.
어떻게 할지 고민하던 찰나, 발치로 돌멩이가 날아옵니다.
돌멩이가 날아온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면 고등학생 정도의 남학생이 골목에 숨어 있습니다.
남학생이 손짓합니다.


남학생을 따라 후미진 골목에 몸을 숨깁니다.
벽에 몸을 숨긴 채 사람들의 동태를 살피던 중, 잠시 망설이던 남학생이 더듬더듬 말을 겁니다.

아무래도 돌아가는 편이 좋, 좋겠죠......
어디로 가는 중이세... 요?

나, ...나는 사람을 찾고 있어..



(손가락으로 골목을 가리킨다.)





그.. 길, 알려줘서 고마워.





....
저, 저기..


병원에 있는 친구가 오늘 죽, 죽어요.
하지만 다시 살아날 거예요.
친구, 정말 소중해서 지금이 계속...... 됐으면 좋겠는데......
형은...... 어떻게 생각해요?



..그치만, 나도 똑같은 상황이 된다면.. 욕심이 날 것 같긴해.

..이야기, 들어줘서 고마워요.
이, 이만 가볼게요..
혀, 형도 몸조심해요.



현은 골목길을 따라 교회로 이동합니다.
...
교회 앞에 들어서자, 잠겨있는 입구 정문이 눈에 들어옵니다.
[열쇠공] 판정

기준치: | 1/0/0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 [관찰] 판정

기준치: | 65/32/13 |
굴림: | 3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주변을 둘러보자, 창문을 부숴서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시끄러울 것 같은데 괜찮겠지. 아니, 애초에 이래도 되는 건가 하는 고민을 잠시 하다가 눈을 질끈 감고 창문을 향해 휘두른다.)
: [야구 배트] 공격 판정

기준치: | 50/25/10 |
굴림: | 87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9 |
챙!
야구 배트로 유리창을 내려 쳤지만, 금만 갔을 뿐 깨지진 않았습니다.

..... (다시.. 합, 작게 기합을 넣고 배트를 고쳐 잡아 휘두른다.) ..!
기준치: | 50/25/10 |
굴림: | 82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4 |
여전히 유리는 깨지지 않습니다.

.... (다시........)
(이번엔, 진짜, 진짜로. 다시 한 번 배트를 크게 휘둘러본다.) !
기준치: | 50/25/10 |
굴림: | 2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해: | 8 |
챙그랑!

날카로운 소음과 함께 유리창이 산산조각납니다.

(창문 안쪽을 힐끔 살펴본다.) 들어가도 괜찮을까..
(잠시 머뭇거리더니 깨진 틈으로 조심스럽게 넘어가본다.)
...
현은 교회 내부로 이동합니다.
안에는 신부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예배당 안쪽 천장은 통 유리로 이루어져 하늘을 볼 수 있습니다.
흰색과 베이지색을 테마로 꾸며진 실내는 포근한 안정감을 줍니다.
전체적으로 세련되고 현대적인 공간입니다.
사람이 한 명도 없는 탓에 적막감이 가득하지만요.

성상과 십자가, 제단, 성가대석, 촛대, 의자가 눈에 들어옵니다.
입구 쪽을 돌아보면 좁은 계단과 2층에 있는 파이프 오르간이 있습니다.

디자인은 단순하지만 우아해 보이는 성상과 십자가가 걸려 있습니다.
[관찰] 판정

기준치: | 65/32/13 |
굴림: | 7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성상 아래쪽에 글귀가 적힌 금속 판넬이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뿐만 아니라, 성상 뒤쪽에는 기괴한 모양의 성상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시선을 내려서 판넬을 들여다본다.)
돌아온 탕자가 보이는 가장 훌륭한 모습은
자신의 죄를 자백하고 제 아버지 집에서
가장 낮은 곳을 구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기괴한 모양의 성상입니다.
앞에서 보았을 때는 전혀 보이지 않던 모습입니다.

원목으로 만든 튼튼한 제단입니다.
제단에는 마이크가 붙어 있습니다.
제단 아래 쪽을 살피면 텅 빈 공간과 선반이 있습니다.
선반에는 교회의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화려한 백금과 보석으로 장식된 저울이 놓여 있습니다.
저울의 오른편에 검은색 추 하나가 올려져 있어 오른쪽으로 기울어진 상태입니다.
추는 저울 접시에 붙은 듯 떼어낼 수 없습니다.

저울 역시 제단에 박혀 있어 움직이지 않습니다.
무언가를 올려야 하는 걸까요?

(흘긋, 근처에 자리한 성가대석으로 걸어가본다.)
성가대원의 자리입니다.
난간 가장 끝 쪽을 보면 나무 상자가 하나 놓여 있습니다.

(이리저리 상자 겉면을 살펴보다가 조심스럽게 열어본다.)
상자를 열어보면 안쪽으로 무언가의 문서가 빼곡히 들어 있습니다.
아무거나 하나를 뽑아서 살펴보면 Amazing Grace라는 제목의 악보가 보입니다.
다른 문서도 전부 악보입니다.
아무래도 악보를 보관하는 상자인 모양이죠.

..문서 틈으로, 밑바닥에 무언가 갈색 물체가 보입니다.

갈색 표지의 문서 하나를 발견합니다.
표지에는 제목이 없습니다.
펼쳐보면 제목이 적혀 있지 않은 악보입니다.
[예술(음악)] 판정

기준치: | 5/2/1 |
굴림: | 59 |
판정결과: | 실패 |
...

벽에 화려한 장식이 된 촛대가 붙어 있습니다.
촛대는 벽에 고정되어 있어 뗄 수 없습니다.
촛대에 꽂힌 양초는 가져갈 수 있지만 오래 들고 다니다 보면 맨손에 촛농이 떨어져 위험할 겁니다.
권장하지 않습니다.

: 의자 1로 다가가나요?

여러 명이 앉을 수 있는 평범한 장의자입니다. 특별한 점은 없습니다.

여러 명이 앉을 수 있는 평범한 장의자 아래로 검은 무언가가 묻어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면 낭자한 핏자국이 보입니다.
검은 의복을 입은 누군가의 손이 의자 밖으로 비죽 튀어나와 있습니다.

의자 아래에는 놀랍게도 죽은 신부가 있습니다.
인자한 신부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서늘함이 가득합니다.
[이성] 체크

기준치: | 39/19/7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 이성 -1d4

rolling 1d4
()
3
3
: [관찰] 판정

기준치: | 65/32/13 |
굴림: | 89 |
판정결과: | 실패 |
...

신부의 반대쪽 손에는 양초가 없는 촛대가 떨어져 있습니다.

...
가, 가져가도 될까... (쭈뼛거리며 잠시간 망설이다가 눈을 질끈 감고 조심조심 촛대를 가져온다.)
죄송합니다..
현은 촛대를 챙겨갑니다.

현은 제단 옆의 촛대로 이동합니다.

현은 양초를 촛대에 옮겨 꽂습니다.
이제 손을 다칠 염려는 없겠군요.

아까... 어디까지 봤지.. (의자들을 눈으로 가만히 살피다가 3번의자에 가까이 다가간다.)
여러 명이 앉을 수 있는 평범한 장의자입니다.
의자 위에 검은색 머플러가 떨어져 있습니다.
머플러 옆쪽 자리를 손으로 쓸면 미지근한 온기가 남아있습니다.

누가 있었나..?
(머플러를 들어 살펴본다.)
평범한 머플러입니다.

마지막... (4번 의자로 걸어간다.)
여러 명이 앉을 수 있는 평범한 장의자입니다. 특별한 점은 없습니다.

여기는... 일단 다 본 것 같은데... (쭈뼛, 고개를 돌려 주위를 다시 살펴보다가 2층에 놓인 오르간으로 눈길이 향한다.)
올라가볼까... (입구쪽으로 다시 걸어가 계단을 통해 올라가본다.)
...
협소한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파이프오르간이 있습니다.

천장에 닿을 듯 높게 솟은 파이프는 점차 낮아져 날개 모양의 곡선을 그립니다.
성 안드레 대성당의 파이프 오르간 등 유명 오르간보다는 훨씬 작고 장식 없는 모습이지만 흰색과 연한 푸른색으로 꾸며진 몸체는 충분히 우아하며 아름답습니다.
손 건반은 2단이며 총총히 박힌 발 건반과 스톱 장치들이 보입니다.
악보가 있다면, 무언가 연주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은 1층으로 향합니다.

다시 올라가볼까... (더 챙길게 없는지 살피더니 서둘러 오르간으로 다시 걸어간다.)
현은 악보를 챙기고 다시 2층으로 향합니다.

: [예술(음악)] 판정

기준치: | 5/2/1 |
굴림: | 73 |
판정결과: | 실패 |
현이 치기엔 너무 어려웠나요?

하나도 음이 맞질 않습니다.

으음...
(제목없는 악보도 자리에 올려두고 연주를 시도한다.)
: [예술(음악)] 판정

기준치: | 5/2/1 |
굴림: | 11 |
판정결과: | 실패 |
다... 다시...
(악보랑 아이컨택!)
: [예술(음악)] 판정

기준치: | 5/2/1 |
굴림: | 45 |
판정결과: | 실패 |
...........
여전히 치기는 어렵습니다.

기준치: | 5/2/1 |
굴림: | 61 |
판정결과: | 실패 |
...... (쭈글...)
어렵네..
기준치: | 5/2/1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
...
형편없는 소리가 납니다.

: [예술(음악)] 판정

기준치: | 5/2/1 |
굴림: | 37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5/2/1 |
굴림: | 33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5/2/1 |
굴림: | 42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5/2/1 |
굴림: | 91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5/2/1 |
굴림: | 57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5/2/1 |
굴림: | 57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5/2/1 |
굴림: | 85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5/2/1 |
굴림: | 32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5/2/1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5/2/1 |
굴림: | 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현은 14회의 연습 끝에 이름없는 악보를 연주하는데 성공합니다.
웅장한 음색이 예배당에 울려 퍼집니다.
비록 완벽한 연주는 아니지만요.
[듣기] 판정

기준치: | 80/40/16 |
굴림: | 3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현은 특정 음을 연주할 때 음정이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합니다.

고장..났나? (꿈뻑, 악보를 보면서 건반을 하나씩 눌러본다.)
건반 하나가 눌렀을 때 음이 맞지 않습니다.

오르간의 뒷면에는 높낮이가 다른 수많은 파이프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관찰] 판정

기준치: | 65/32/13 |
굴림: | 3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현의 허리만한 파이프 하나가 무언가에 막혀 있는 걸 발견합니다.

파이프를 막고 있는 물건을 꺼내면 주먹만한 사이즈의 검붉은색 심장 모양 아티팩트를 발견합니다.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알 수 없지만 상당히 묵직합니다.
심장 모형은 몹시 정교해서 인간의 진짜 심장을 쥔 듯한 착각을 들게 합니다.

(일단은 조심스럽게 챙겨둔다.)
으음... 일단 내려갈까.. (1층을 힐끔 바라보다가 계단을 통해 내려온다.)
현은 1층으로 내려갑니다.

현은 제단 앞에 섰습니다.

... (이게 맞나? 갸웃거리며 심장 모양 아티팩트를 반대편 저울쪽에 살짝 올려본다.)
....
오르간에서 얻은 심장 모형을 제단 아래 저울에 올리고 10초 가량 지나자,
성상 아래로 쿠궁, 하는 소리가 울립니다.

성상 아래 금속 판넬이 있던 자리에 한 사람이 들어갈만한 크기의 입구가 나있습니다.
아래로 계단이 보이지만 안쪽이 불빛 없이 어두워 이곳에서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아래로 계단이 보이지만 안쪽이 불빛 없이 어두워 이곳에서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
계단은 길게 이어지지 않습니다.
아래로 얼마 내려가지 않아 평지가 나옵니다.
긴 복도를 따라 걷다 보면 성인 남성이 머리를 숙여 들어가야 할 만큼 낮은 높이의 낡은 나무 문이 등장합니다.

문을 열자 마자 짐승의 썩은 내와 피비린내가 훅 끼칩니다.

역한 냄새에 얼굴을 구기는 것도 잠시, 검붉은 무언가로 바닥에 칠해진 기괴한 형상의 마법진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투박한 돌 벽으로 꾸며진 이곳은 바깥보다 유난히 서늘합니다.
그리 넓지 않은 공간에 꽃병과 책장, 책상과 지도가 놓여 있습니다.

..... (가까운 곳에 놓인 꽃병부터 힐끔 살펴본다.)
검정색의 도자기 몸체에 금박 장식이 가미된 고가의 꽃병입니다. 특별한 건 없어 보입니다.

바닥에는 목적과 의도를 알 수 없는 기괴한 형상의 마법진들이 가득 그려져 있습니다.
검붉은색의 무언가로 그려진 문양들은 상당히 불길해 보입니다.

다양한 책이 꽂힌 책장입니다.
[자료조사] 판정

기준치: | 60/30/12 |
굴림: | 3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제목이 적혀 있지 않은 수상한 책들을 여러 권 발견합니다.
내용을 확인하면, [교단에 입문하는 신도들을 위하여] 를 제외하고는 모두 알 수 없는 문자로 집필되어 내용을 알 수 없습니다.

(끙... 더 읽어볼 수는 없겠네. 습관적으로 찌푸린 채 책을 가만히 바라보더니 다시 자리에 두고 책상으로 향한다.)
: [노르웨이어] 혹은 [지능] 어려움 판정

기준치: | 55/27/11 |
굴림: | 3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노르웨이어] 혹은 [지능] 어려움 판정

기준치: | 55/27/11 |
굴림: | 2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요그 소토스라는 이름을 눈에 담은 순간 강한 두통이 덮칩니다.
머리가 깨질 듯한 고통 속에서 간신히 눈을 뜨면 속에서 구역질이 몰려옵니다.
평범한 인간은 이해할 수 없는 우주적인 지식의 영역. 사교가 숭배하는 기괴한 신의 존재를 알아버린겁니다.
[이성] 판정

기준치: | 36/18/7 |
굴림: | 49 |
판정결과: | 실패 |
: 이성 -3

...
오래된 나무로 만들어진 책상입니다.
책상 아래로 한 칸짜리 서랍이 달려 있습니다.
책상 위는 물건 하나 없이 깨끗합니다.

서랍을 열어보면 가죽 표지의 일지가 놓여 있습니다.
내지로 양피지를 사용한 수첩입니다.
내용을 살피면 몹시 흘려 쓴 악필이라 제대로 읽을 수 없습니다.
[노르웨이어] 혹은 [지능] 어려움 판정

기준치: | 55/27/11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
일지에는 알 수 없는 내용만 가득합니다. 어딘가 불길하기도 하네요.

관광 안내도에서 봤던 마을 지도와 유사한 모양의 지도가 벽에 붙어 있습니다.
지도 위에는 몇 가지 표식이 그려져 있습니다.
[관찰] 판정

기준치: | 65/32/13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교회와 도서관이 있는 대로 안쪽의 표식이 눈에 들어옵니다.
붉은색 별표 옆에 12/14라는 날짜가 적혀 있군요.

... 여기는 다 본 것 같은데... 이쪽으로 가볼까. (지도를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일단 다시 예배당으로 올라온다.)
...
밖으로 나가려 등을 돌리면 문 앞에 검은 로브를 뒤집어 쓴 누군가가 있습니다.

검은 로브를 쓴 신도는 현과 눈이 마주치자 손에 든 총을 겨누어 방아쇠를 당깁니다.
날카로운 총성이 귀를 찢습니다.
현은 피할 새도 없이 직격으로 총에 맞아 바닥에 쓰러집니다.
HP-11
얼마 지나지 않아 끔찍한 고통이 밀려 옵니다.

총상에서 검붉은 피가 쏟아져 바닥에 고입니다.
고통으로 신음하는 현을 내려다보던 신도는 총구를 겨눈 채 천천히 다가옵니다.
떨림이 섞인 여성의 목소리가 피비린내로 가득한 방안을 울립니다.

너만 죽으면 돼.
알 수 없는 말을 중얼대던 신도는 현의 머리에 정확히 총구를 겨눕니다.
방아쇠를 당기고, 마지막이라고 생각한 그 때.
신도의 등 뒤에서 나타난 미노가 방 입구에 있던 꽃병으로 신도의 뒤통수를 후려칩니다.
퍽! 둔탁한 소리와 함께 신도가 바닥으로 쓰러집니다.
큰 충격을 받은 그는 몸을 벌벌 떨며 바닥을 깁니다.
신도가 미노를 발견하고는 악을 쓰며 소리치기 시작합니다.

내일이면 만날 수 있었어. 2년 동안 그녀를 기다렸어. 긴 타향살이 동안 힘들었지, 보고 싶었어. 사랑해. 그 애 얼굴을 보며 말할 수 있었다고.
오늘 아침에는 울고 있었어. 서럽게 울고 있었다고. 이제 연락도 안 돼. 그 애한테 나쁜 일이 있을까 봐 걱정 돼.
다... 네놈들 탓이잖아!
아직 늦지 않았어, 아직!
말을 맺는 동시에 신도는 온 힘을 쥐어짜 현에게 총을 겨눕니다.
출혈과 쇼크 탓에 의식이 멀어지고 있는 현은 저항할 힘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액자 속의 그림을 감상하듯 신도의 행동을 관전할 뿐입니다.
그때, 미노가 총을 쥔 신도의 손을 발로 짓밟습니다.

신도가 비명을 지르며 미노에게 온갖 욕지기를 쏟아냅니다.
신도가 여전히 현을 죽이려 한다는 사실을 인지한 미노는 신도의 목을 조르기 시작합니다.
현은 눈앞에서 사람을 죽이는 미노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사랑하는 이의 손이 누군가의 생명을 빼앗고 있습니다.
왜 그런 소원을 빌었어?
호흡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집니다.
자꾸만 눈이 감깁니다.
어둑해지는 시야에 미노의 모습이 들어옵니다.
미노는...... 모든 것을 잃은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미노에게 물어야 할 것이 많습니다.
생각과는 달리 야속하게도 의식이 멀어집니다.
왜 그런 표정을 짓고 있어?
무슨 짓을 한 거야.
울지 마.
울지 마.
현은 미노에게 말 한 마디도 건네지 못한 채 눈을 감습니다.
...
... ...
... ... ...
너만 죽으면 돼.
너만 죽으면 돼.
나만 죽으면 돼.
아직 늦지 않았어.
절박한 목소리가 잔상처럼 남습니다.
악몽 같던 마지막을 뒤로한 채 눈을 뜨면 익숙한 호텔이 눈에 들어옵니다.
...
HP 최대치 회복.
현이 눈을 뜨면 푹신한 매트리스와 따뜻하고 부드러운 이불이 몸을 감싸고 있습니다.

모든 상황이 '어제'와 같습니다.
아직 해가 뜨지 않아 어두운 바깥의 풍경.
마을의 숙소.
노이즈만 가득한 TV.
12월 14일이라는 날짜와 시간만 표시하는 휴대폰.
다른 게 하나 있다면 '어제'의 12월 14일과 달리, 옆 자리에 미노가 누워있다는 겁니다.


미, 미노야..?

'어제'말이야.. 앰뷸런스를 부르려 해도 아무도 오지 않았어.
식어가는 네 몸을 붙들고 대로로 나갔어.
그 뒤의 일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아..
살아서 다행이다...




..기절했었나봐.

어, 어제... 어떻게 된 거야...?



.. ....
어디, 부터 설명해줘야하지....
(흘긋, 현의 눈치를 본다.)


(손이 꾹꾹 옷자락을 쥔다.)14일에 말이야.. 그러니까, 처음 14일.
그 때, 급하게 귀국을 요청하는 전화를 받고 차를 타고 돌아가다가 사고가 나서 네가 죽었어.




그 신이 내 말을 들어줘서, 거래를 해서 너를 되살리기로 했어.
..그래서..이렇게 된 것 같은데. 정말.. 이렇게 될줄은 몰랐어.(고개를 떨군 채 눈만 들어 눈치를 살핀다.)
어제.. 널 두고 나간건, 그 교단의 사제한테 따지러 가려고..
..미안해. 나도..너무 당혹스러워.

미, 미안... 갑자기, 받아들이기 어려워서.... (미노의 옷자락을 쥐던 손에 꾹 힘이 들어간다.)
그.... 아, (우물거리며 말을 뱉다가 잠시 멈추고 호흡을 가다듬는다.)
거래..라면, 미노 너는 뭘 준거야...?

그, 그게...
(파르르 떨면서 흘긋 눈치만 본다.)


그, 그 신이..인류의 미래..를 받아가겠다고 했어.
...

..그럼, 14일에 멈춰있는 이유가 ..
..나를 살려서야?

..응......


(작게 고개만 끄덕인다.)




여러 생각이 머리를 스칩니다.
유난히 행복해 보이던 첫 날의 미노.
사고를 당해 목숨이 경각에 이르자 현을 안고 미안하다 울부짖던 미노.
가끔 내보이던 이유를 알 수 없는 당혹감.
혼란을 느끼는 사람들.
절망에 빠져 목숨을 끊고 누군가를 죽이려 하던 사람들.
지옥 같은 상황에서도 누군가를 지키려 하던 사람들.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모든 일은 현의 죽음에서 기인한 일입니다.
세계를 최악으로 밀어 넣은 사람이 바로 미노라뇨.

기준치: | 33/16/6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rolling 1d10
()
9
9
: 다이스 1d7

rolling 1d7
()
3
3
rolling 1d7
()
6
6
문득, 사제의 방에서 [교단에 입문하는 신도들을 위하여]를 본 기억이 납니다.
신과의 거래를 취소할 수 있는 방법도.











...
갑작스레 바깥에서 누군가가 소리를 지릅니다.
[듣기] 판정

기준치: | 80/40/16 |
굴림: | 2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악마 새끼를 잡아라!"
밖에서 소리를 지르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
밖을 내다보자, 호텔을 향해 거리를 가득 메운 사람들이 몰려오는 걸 발견합니다.
창문에 비춰진 현을 발견한 사람들은 일제히 손가락질을 하며 분노에 찬 고함을 지릅니다.
"저 놈이다! 저 놈!"
"이기적인 새끼, 세상이 니 껀 줄 알아?"
"당장 나와!!"
그 중에는 창문을 향해 돌을 던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창문으로 날아든 돌멩이에 한 걸음 물러선 순간.
사람들의 선두에 선 익숙한 인영이 보입니다.
검은 로브를 뒤집어 쓴...... '어제'의 습격자.
현은 직감적으로 도망쳐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합니다.
방문 바깥에서 방으로 다가오는 여러 명의 발소리를 듣습니다.
복도에도 사람들이 있는 모양입니다.
어쩌지? 어떻게 해야하지?
1회의 행동만 가능합니다.

우리 도망치자. 저기, 창문으로..




...

: [민첩] 판정

기준치: | 50/25/10 |
굴림: | 3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기준치: | 40/20/8 |
굴림: | 41 |
판정결과: | 실패 |
현은 완벽한 자세로 바닥에 착지합니다.
그에 비해.. 미노는 중심축이 무너져 균형을 잃고 우당탕, 지면으로 떨어집니다.
HP-2

(허겁지겁 곁으로 다가간다.) 괘, 괜찮아?


차.. 차로, 가야하나?

건물 옆의 주차장에서 차를 타고 이동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거리로 밀려오는 통에 좁은 골목으로 가야만 합니다.


..괜찮겠어? 방금도 넘어졌는데..


(고개를 꾸벅댄다.)



기준치: | 30/15/6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미노는 차를 몰아 골목길 진입 도중 차를 벽에 들이 받습니다.
유현, 송미노 HP-1



(도리도리)

대로로 나온 현과 미노.
거리 한복판에 사냥꾼 두 명과 피 흘리며 쓰러진 사람들이 여럿 있습니다.
사냥꾼은 현과 미노를 공격하지 않습니다.
두 사람의 얼굴을 알아본 사냥꾼이 차로 다가와 유리창을 똑똑 두드립니다.


"댁들이 이번 일의 원흉이라고 어떤 여자가 소리치고 다니던데.
구라든 사실이든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었어. 덕분에 재미있거든."
"자, 이걸 가져가. 잡히면 안되잖아."
사냥꾼은 현에게 357 매그넘 리볼버를 쥐어주며 다음과 같은 정보를 말합니다.
"교회로 가는 길은 막혔어. 그쪽으로 갈 거면 돌아서 가는 게 좋을 거야. 죽사발 되고 싶지 않다면."

: [지능] 판정

기준치: | 55/27/11 |
굴림: | 3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여태까지 그래온 것처럼. 위기의 순간에는 석탑으로.
분명 사제의 일지에도 적혀 있었습니다.





그쪽이 석탑 아닐까..?



..
현과 미노는 석탑으로 향합니다.
석탑은 산기슭에 있어 근처까지 길이 이어지지 않습니다.
길가에 차를 세우고 내린 두 사람은 눈밭을 딛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등 뒤로 조금씩 멀어지는 마을은 여전히 소란스럽습니다.
듬성듬성 서있던 나무가 점점 빽빽해집니다.
찌를 듯이 높은 나무들 사이로 희미하게 밝아진 남색의 하늘이 보입니다.
해가 뜨고 있는 모양입니다.
숲으로 더 깊이 들어가면 눈이 쌓인 넓은 공터가 나옵니다.
공터 중심에 탑이 서있습니다.
10m 높이의 석탑은 중심부에 제물을 놓을 수 있는 넓은 판이 깔려 있습니다.
그 위로 기괴한 괴물을 연상시키는 돌 모양 조각이 달려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괴물이 제물을 뱃속으로 삼킨 듯한 불길한 형상의 석탑입니다.
석탑 앞에는 검은 로브를 쓴 다섯 명의 사람들이 서있습니다.
그 중 중심에 있던 사람이 현과 미노 쪽으로 나서며 쓰고 있던 후드를 걷습니다.

그의 정체는 교회에 있던 신부입니다.

저희.. 를요?

대강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로 일이 커질 줄은 몰랐군요.
이럴 때를 대비해 신도들에게 거짓 정보를 흘렸습니다.
저들은 유현 씨를 죽이려 혈안이 됐죠.
사실 거래의 중심은 소원을 빈 당사자입니다.
즉, 송미노 씨가 세상의 중심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안할 게 있습니다.

..제안?



유현 씨가 시선을 끄는 동안 송미노 씨와 우리들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어떠십니까?
신부는 호의적이지도 적대적이지도 않은 중립적인 태도를 취합니다.

아, 안돼. 사람들이 널 죽일거야.

루프를 멈추면... 미노, 너는 어떻게 되는데..?




..사람들의 손에 고통스럽게 죽음을 맞이하느니..당신이 깔끔하게 죽여주는 것도 나쁘진 않겠죠.

대화 이후 신부는 생각할 시간을 주겠다며 물러납니다.
시간이 많지 않으니 빠르게 정해 달라는 말도 함께 남기고요.
주변이 조금씩 밝아지고 있습니다.
푸른빛에 물든 극야의 시간이 끝나갑니다.
빽빽한 숲 저 편에서 손전등 불빛 몇 개가 오가는 것이 보입니다.
정말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직감합니다.
세상의 중심이 눈앞에 있습니다.
현을 위해 인류를 지옥으로 밀어 넣은 가련한 미노가요.
인류의 내일을 위해 미노를 살해할 건가요?
아니면 당신의 이기심을 위해 인류를 등질 건가요?


안돼. 가지마..제발..(옷자락을 꼭 붙잡는다.)


네, 네가 살 수 있다면.. 그래도 좋아.





사람들은 나중에 또 널 해치러 오겠지...?
..미노야.





나도...나도 그래..


네, 네가 왜...죽는데?


그럼.. 차라리 신부의 말을 들을까?
그럼... 그럼......
......



미노, 네가 어떻게 죽을지 몰라.

미안..고집부려서.
네가..원하는대로 해.
..사랑해, 현아.

사랑해, 미노야.
언젠가 다음에 만나도.. 지금처럼 사랑해 줄 수 있어?


너무 외롭지 않게, 금방 따라갈게.
.. (신부를 바라본다.)



..울지 마.

(소매로 눈가를 닦다가 방아쇠에 손가락을 올리며 미노를 바라본다.)
사랑해, 앞으로도 계속 사랑할거야.. (입술을 꽉 깨물며 방아쇠를 당긴다.)
현은 미노에게 총구를 겨눕니다.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미노와 시선이 얽힙니다.
타앙!
날카로운 총성과 함께 세상의 중심이 무너집니다.
뜨거운 피가 흰 눈을 적셔 붉게 물들입니다.
우리의 세상에 종말이 찾아 듭니다.
돌이킬 수 없는 최후의 12월 14일이 도래합니다.
후회하나요, 아니면 기뻐하고 있나요?
우리의 선택을 지켜본 신부는 혀를 찹니다.
숲 저편을 보던 그는 몸을 돌려 다른 사제들과 함께 물러납니다.
떨리는 손이 총을 놓칩니다.
울음 섞인 숨을 토하며 올려다 본 하늘에서 따스한 볕이 내리쬡니다.
따스한 온기는 우리의, 적어도 미노의 몫이 아니었습니다.
저주받은 극야가 끝났다는 사실을 실감하며 현은 눈을 감습니다.
총성을 기점으로 숲 저편에서 발소리가 몰려듭니다.
당신은 인류의 최악을 살해한 영웅입니다.
인류가 빼앗긴 내일을 되찾은 메시아!
현은 눈을 떠 구원받은 어린 양들을 응시합니다.
소중한 세상을 희생해서 얻어낸 당신의 세계가,
─일제히 당신에게 무기를 겨눕니다.
True Ending 1.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유현 생환
송미노 로스트
20190509
[세상의 중심에서]
~End~
'TR 로그 백업 > 현미'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0527]모두 당신을 위한 이야기 (0) | 2019.05.28 |
---|---|
[20190523]불사의 마법사와 사랑하는 인형 (0) | 2019.05.23 |
[20190502]그레텔의 숲 (2) | 2019.05.03 |
[20190429]타생회상 (0) | 2019.04.30 |
[20190422]껍질의 요람 (0) | 2019.0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