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 (후끈후끈, 얼굴에 열이오르는 느낌에 옷자락을 펄럭인다.) 그, 어... (뭐가 마음에 드냐고 물어도... 뭔지 잘 모르는걸. 핑글핑글 돌아가는 눈이 들고 있던 것을 천천히 번갈아본다.)
나, 나는.. 아무거나, 다 좋은데... (결국에 말을 얼버무리며 입을 꾹 다문다.)
송미노: ..정말?(눈을 반짝 빛내더니 들고온 물건들을 다 들어보인다.)그럼 다 쓸까..?
유현: ...다..? (놀란듯한 두 눈만 꿈뻑꿈뻑. 입안이 바짝 마르는 것과는 별개로 훨훨 올라오는 식은땀을 손등으로 닦아낸다. 사고가 조금 둔해지는 기분에 다시 한번 말을 얼버무린다.) 미, 미노... 너만, 좋으면..
송미노: 너무 좋아.(가늘게 휘던 눈이 물건들을 전부 들고 반대편 손으로는 현의 손을 잡은 채 침대로 총총 이끌었다.)
유현: (비척비척, 군말하지 않고 미노가 이끄는대로 침대까지 느리게 따라 걸어간다.)
송미노: (조르르, 현을 이끌고 가자 침대 위에 물건들을 내려놓는다.)..다른거 사용법은 대강 알지? 그럼 이거 씌워줄래?(안대와 수갑을 현에게 건내보였다. 직접 써 본적은 없어도, 간단한 사용법 정도는 알겠지.)
유현: (열기로 내려앉은 눈이 침대 위에 놓인 것들을 천천히 훑다가 건네주는 것을 얌전히 받아들었다. 어색한 손길로 일단 수갑부터 들어 미노의 양 손목에 번갈아 채워본다. 이렇게 하는게 ...맞는건가. 핑그르르 머릿속이 어지러운 기분에 눈을 꾹 감았다 뜬다.) ..이렇게..?
송미노: 으응.(잘했다고 칭찬이라도 해주려는듯이, 방긋 웃어보인다. 그야, 지금은 손을 쓸 수 없었으니까. 슬금, 침대 중앙까지 이동하고 나서야 슬쩍 현을 불렀다.)안대도.
유현: (느릿느릿, 미노가 가는대로 따라가며 들고 있던 안대를 눈가에 조심스럽게 가져다댄다. 양쪽으로 달려있던 끈도 머리 뒤로 넘겨 적당히 고정시켜준다. 하아, 작은 숨을 내뱉을 때마다 덩달아 열기가 목을 타고 올라온다. 왜 이러지. 이유도 깊게 생각하지 못할만큼 머리가 멍해진다.) ..됐어.
송미노: 흐음..(제게 이런 취향이 있었던가. 얼굴에 안대가 씌워지고, 눈 앞의 시야가 캄캄하게 내려앉자 온 몸이 바짝 곤두서는 느낌이 들었다. 나머지는..제가 할 수 없는데.)나머지 도구는 써도 안써도 괜찮고..마음대로 해.(손목에 수갑에 걸려 자유롭지 못한 손이, 현의 옷을 겨우 벗기려는 듯 시야도 보이지 않으면서 현의 웃옷을 매만진다.)
유현: (제 웃옷을 만지작거리는 손길을 가만히 내려다본다. 그 손을 조심스럽게 잡으며 제가 하겠다는듯 옷자락에서 살짝 떼어낸다.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서 제대로 벗겨주기도 힘들 것처럼 보였으니까. 몸이 자꾸만 달아오르는 기분을 참기가 어려웠다. 그 심정을 그대로 내비치는 제 옷을 벗어내는 손길이 무척이나 다급해보였다. 외투를 벗고 단추를 마저 풀어내다가 이윽고 상의를 완전히 탈의한다. 바짝바짝 입이 마른다.) ..옷, 벗겨도 돼..?
송미노: (열심히 옷을 매만지는 손 위에 현의 손이 닿는다. 옷이 손에서 떨어지자 군말없이 가만 앉아 기다렸다. 천이 스치는 소리가 들리고, 곧 벗을 것 같았으니까. 이럴 줄 알았으면 아까 와이셔츠 그대로 입고 있을걸. 간단하게 하나 벗으면 됐는데. 그나저나..수갑은 어떻게 하지. 곤란한듯 고개를 흘금 숙였다. 아까 열심히 입은 덕텍에 가디건, 블라우스, 치마에 니삭스까지 열심히 챙겨 입었던 탓이었다.)응..
유현: (꽁꽁 품을 감싸고 있던 가디건의 단추부터 하나 둘 풀어낸다. 다른 옷에 비해 단추가 몇개 없기에, 금세 풀어진 옷 안쪽으로 블라우스가 눈에 들어온다. 다급한 손길이 위에서부터 천천히 단추를 풀어 내렸지만, 몇 번이나 툭툭 헛손질을 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품에 슬쩍 껴안으면서, 안쪽으로 드러난 속옷의 후크를 풀어내렸지만... 다른 옷도 그렇고, 수갑때문에 애매하게 걸치고 있는 상태가 되었다. 어쩔 수 없으려나.) 이렇게.. 해도 괜찮을까? (조심스럽게 물으며 안대 밑으로 드러난 미노의 뺨을 살살 어루만져본다.)
송미노: (몸에 현의 손이 닿는 촉감과 함께 단추가 툭툭 하나씩 풀어져나간다. 옷이 느슨해지는 감각은 있었지만 벗겨나가는 느낌은 없었다. 툭, 후크까지 풀어지고 옷가지들이 몸에 걸쳐만있는 모양새가 되었다.)나는 다 괜찮은데..(와중에도 뺨에 닿는 손의 온기가 좋은지, 고개를 움직여 손에 뺨을 부빗거렸다.)
유현: (제 손에 부비적거리는 모양새가 그저 귀여워서, 고개를 숙여 볼에 쪽쪽 잘은 입맞춤을 남긴다. 뺨을 어루만지던 손은 어느덧 치마 밑으로 내려가 있었다. 여린 허벅지 안쪽 살을 살살 어루만지다, 그 밑에 걸리는 니삭스를 쭉 끌어 내려 벗겨준다. 볼과 입술에 여러번 입술 도장을 찍는 것도 잊지 않고, 아슬아슬하게 걸치고 있는 상의 안쪽으로 손을 조심스럽게 뻗어 본다. 말캉한 가슴을 한 손에 쥐고 부드럽게 주물렀지만 마음이 급한 탓인지 손길에는 약간의 조급함이 묻어난다.)
송미노: (쪽쪽, 연신 뺨과 입술에 닿는 입맞춤에 푸스스 웃던 목소리도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숨이 거칠어졌다. 속살에 찬 공기가 닿은 탓에 더 뜨겁게 느껴지는 손이 내려앉고 가볍게 주무른다.)흐으음...(나른한 숨을 내쉬며 조금씩 올라오는 쾌감을 만끽했다. 부드러웠지만, 어딘가 재촉하듯 조급한 손길에 숨을 고르는 것이 점차 어려워졌다. 손이 끝에 닿을 즈음이면 조금씩 몸을 떨다가 간간히 목소리를 내었다.)하으, 아..(본능적으로 하는 행동인지, 애를 태우는 것인지. 손이 가슴에 닿은와중에도 천천히 다리를 문질러온다.)
유현: (손길이 계속 이어질수록 봉긋하게 솟아오른 곳을 손끝으로 비비듯 어루만진다. 머리가 멍한 탓에 깊은 생각은 할 수 없었다.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아주 간신히, 끓어 넘치는 열기를 참아가며 몸을 부드럽게 매만지는 것 밖에 없는 듯했다. 입술 새로 흘러 나오는 비음에 덩달아 몸이 달았다. 아니, 어쩌면 다리를 문질러 오는 감촉 때문일지도 몰랐다. 하, 열기어린 숨소리를 잘게 내뱉는가 싶더니 고개를 숙여 솟아오른 가슴의 끝자락에 이를 약하게 눌러박는다.)
송미노: (제 예민한 부분만을 아는걸까. 집요하게 손끝으로 문질러오는 감각에 손과 다리 끝이 파르르 떨렸다. 손이 자유로웠다면 시트라도 쥐었을텐데, 그마저도 어려운듯 보였다. 힘이 들어간 탓에 수갑에 털이 달려있지 않았더라면 진한 자국이 남았을 것이다. 와중에 열심히 다리를 문질러오던 움직임은, 어느순간 우뚝 멈추어버린다. 현이 이를 눌러박은 탓이었다.)..!(몸을 가눌 새도 없이 흠칫, 몸이 떨린다. 안대를 쓴 탓에 현이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제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조차 알수가 없었다. 그저 가슴에 강하게 느껴지는 감각에, 참지 못하고 목소리를 낸다.)하응, 아..!
유현: (돌아오는 격한 반응을 보고 있으니 아랫배에 절로 힘이 들어간다. 당장이라도 마음껏 해버리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눌러 참아왔지만, 조금씩 한계에 다다르는 기분이었다. 바싹 말라 붙은 것처럼 느껴지는 입술을 달싹인다. 발갛게 남은 잇자국 위로 쪽쪽 입술을 내리다가 바로 근처에 다시 한번 이를 눌러 박아본다. 꾹꾹, 제 것이라 도장이라도 남기는 것처럼. 가슴을 매만지던 손은 몸선을 따라 아래로 내려간다. 치마 한 장만 걸치고 있을 뿐인 다리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다 가장 긴 손가락으로 입구 근처를 약하게 지분거렸다.)
송미노: (속살 위로 부드럽게 입술이 내려 앉다가도, 금방 날카로운 감촉이 가슴 위에 새겨졌다. 잔뜩 예민하게 달아오른 가슴에는 꽤나 큰 감각이어서, 이를 세울때마다 옅은 신음과 함께 수갑을 찬 팔이 움찔 움찔 떨려왔다. 상체에서 진하게 느껴지는 쾌감에 집중하고 있을 때, 아랫쪽에서 약하게 문지르는 감촉이 느껴진다. 시야가 가려진 탓일까. 아직 채 넣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조금씩 젖어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으음, 하..
유현: (손끝으로 입구를 약하게 매만지자, 약하게 젖어있는 것 같은 감촉이 느껴진다. 아랫입술을 꾹 깨물며 울컥 올라오는 열기를 참다가 안쪽으로 손가락을 비집어 넣어본다. 아프지 않도록 천천히 밀어 넣다가 마지막 마디 정도가 남았을 때에는 조금 성급하게 끝까지 밀어넣는다. 내벽을 손끝으로 지분거리며, 고개를 들어 입술위로 쪽쪽 잔 입맞춤을 남긴다. 열기에 한껏 가라앉은 눈동자가 빤히 미노를 내려다 본다. 아마 안대가 없더라면, 부끄러워서 제대로 눈도 못 마주쳤겠지. 마른침을 꾹 삼키며 어느덧 두개째 들어간 손가락이 내벽을 점차 넓혀간다.)
송미노: 흐윽,(짧은 목소리와 함께 손가락이 밀려들어갔다. 숨을 꾹 참다가, 곧 다소 성급하게 밀어넣는 동작에 숨을 헐떡였다. 허리를 타고 올라오는 진한 쾌감에, 쪽쪽 잘은 입을 맞추어 주는 것에는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다. 손가락을 움직일수록 다리를 간간히 흠칫 떨며 머릿속에 퍼지는 쾌감에만 집중한다. 어느덧 연신 내벹던 신음성 사이로 질척이는 소리가 새어들어왔다. 달아오른 몸을 견디기 어려운지 시트 위에서 움찔거리는 다리가 조금씩 떨려온다.)하으, 아.. 으응..
유현: (내벽을 문지르는 손이 조금씩 축축하게 젖어들어간다. 그 감촉에 흥분감이 배로 달아오른듯, 손끝에는 점차 성급함이 묻어난다. 문득 머릿속에 미노가 아까 함께 꺼내 들고왔던 다른 도구들이 스쳐 지나가긴 했으나... 그런 것들을 사용하면서 기다릴만큼 여유가 남아 있지 않았다. 한손으로 어설프게 제 바지를 풀어내리면서, 안쪽이 저를 받아들일 수 있을 때까지 풀어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넣고, 싶은데... 그래도 돼? (입술을 떨구며, 미노의 귓가에 보채듯 재촉어린 말투를 소곤소곤 흘려보낸다.)
송미노: 으응,(드나드는 손가락이 점차 속도를 더하고, 그럴수록 숨이 점차 가빠왔다. 아까 뭔가 이것저것 들고왔던것 같긴 한데. 달은 몸은 기다릴 여유가 없어 아까 들고온 도구들은 안중에도 없어진지 오래였다. 그저 빨리 제게 쾌락을 주길, 아슬아슬하게 애타는 감각을 끝내주기만을 원했다. 현의 물음에 입을 살짝 달싹였다가, 꾹 다문다. 아직 부끄러운 감정이 조금 남아 있었는지, 자칫하면 목소리에 신음성이 섞여나올것만 같았다. 결국 파르르 떨리는 아랫입술을 꾹 깨문 채, 고개를 작게 끄덕인다.)
유현: (고개가 작게 끄덕거린다.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어설프게 풀어해친 바지를 속옷과 함께 살짝 끌어내렸다. 축축히 젖은 손가락을 안에서 천천히 빼낸 채, 하얀 살결이 훤히 드러나 있는 다리 사이로 자리를 잡는다. 언제부터였는지, 이미 한껏 성을 내던 제 것을 손에 그러잡고 벌어진 입구에 맞춰 안으로 천천히 밀고 들어간다. 서로의 살결이 꼭 맞닿을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 쾌감과 만족감에 젖은 숨소리가 흘러나온다.) 읏, 흐.. (그러고보니, 앞이 보이지 않아 불편할 텐데. 수갑으로 묶여있는 미노의 손을 끌어와 안심시켜주듯 쪽쪽, 손등에 입을 맞춘다.) ..움.. 움직일게.
송미노: (현은 지금쯤 뭘 하고 있을까. 시야가 가려져 언제 집어넣을지, 옷은 어떻게 되었는지. 하나도 감이 잡히는게 없었다. 의문도 잠시 바로 아랫쪽에서 밀려들어오는 감각이 느껴졌다.)하으, 으응..(내벽이 꾹 차오르는 감각에, 꾹 다물고 있던 입이 절로 벌어졌다. 끝까지 채운것에 만족이라도 하는 듯, 나른한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앞도 보이질 않고, 손도 묶여있어서 무언가를 잡을수도 없는데..헤메이던 손이 어디론가 끌려가더니 손등에 따뜻한 감촉이 느껴졌다. 조금 안심이라도 되었는지 작게 목소리를 내어 대답해본다.)..으응..
유현: (대답이 들려오자, 묶여있던 두 손을 제 목에 걸고 허리를 가볍게 끌어 안는다. 아까부터 자꾸만 꾸역꾸역 올라와 머리를 어지럽히는 열기 때문에, 몸은 제 멋대로 날뛰고 싶어서 안달이었다. 아슬아슬하게, 조금만 톡 건들이면 넘칠 것 같은 욕구를 간신히 참아내면서 뭉근하게 허리를 움직여본다. 안쪽을 꽉 채우고 있던 제 것으로 벽을 문지르듯 부비적거리는 움직임이 이어진다. 꼭 맞닿은 거리감 때문인지, 미노의 귓가에 제 숨소리가 고스란히 전해질 것만 같았다.) 아.. 후으..
송미노: (손이 뜨는 감각과 함께 어딘가에 팔이 걸린다. 곧 들려오는 현의 목소리와 살이 닿는 감각으로 제 팔이 목에 걸렸음을 짐작할 뿐이었다. 조금씩 안쪽을 문지르면서 움직이는 자극에 천천히 쾌감이 허리를 타고 오른다. 입에서는 조금씩 옅은 신음성이 새어나왔다. 바로 얼굴 가까이 현이 있는것만 같은데. 지금 목소리를 내면 바로 귓가에 목소리를 내는 꼴이 될 텐데. 그런 생각이 한켠에서 떠올랐지만 신음은 제 마음대로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흐윽, 아,.으응..
유현: (꼭 닿아있는 자세 때문인지, 작은 신음성이 곧장 귀에 박혀온다. 그 소리가 제 흥분감을 부추긴듯, 허리까지 제멋대로 움찔 떨렸다.) 읏.. (파르르, 쾌감에 떨리는 아랫입술을 꾹 깨물다가 풀어 헤쳐져 살짝 드러나있는 목덜미에 얼굴을 푹 묻는다. 그리고 조금씩, 안을 헤집어 놓는 움직임이 커칠어지자 덩달아 커다란 침대의 매트리가 출렁이며 삐걱대는 소음을 낸다. 제 품에 가만히 안겨있는 미노가 어디 도망이라도 갈까, 안던 팔에 더욱 단단히 힘이 들어간다. 찌걱찌걱, 열기 어린 숨결 사이로 젖은 소리가 함께 들려왔다.)
송미노: 아,.,으응, ㅎ,하,.흐아!(허릿짓이 빨라질수록, 간신히 꾹꾹 눌러오던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 시야가 보이지 않는 탓인지, 안그래도 쾌감에 물든 머릿속이 온전히 아랫쪽에서만 느껴지는 자극에 집중하며 매달렸다. 덕택에 제가 현의 귓가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사실도 잊은 채로. 매트릭스가 울리는 소리, 살이 맞닿는소리, 그리고 제 신음성이 머릿속을 헤집는다. 아니, 쾌감에 찌든 탓일지도 몰랐다. 이성적인 사고는 애초에 버린 채, 본능적으로 더 큰 쾌감을 쫓아 내벽을 꾹 죈다. 물론 저는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유현: 으흣...! (순간적으로 꾹 물어오는 감각에 쾌감 젖은 소리가 입밖으로 흘러 나온다. 움직임이 아주 잠시동안 느려지며 덩달아 허리가 바르르 떨렸다. 나른한 숨이 미노의 목덜미에 내려앉다가 끈적하게 흩어진다. 더이상 꾹 눌러 참는 것이 어려웠다. 쾌감과 흥분감에 잠식된 몸은 깊은 생각을 할 여유따위가 없어보였다. 쪽쪽, 입술을 부비듯 목덜미에 잘은 입맞춤을 남기면서, 일순간 밖으로 거의 빠져나왔다가 뿌리 끝까지 단박에 제 것을 삼키듯 눌러 박는다. 큰 움직임이 이어지자 매트리가 더욱 심하게 흔들렸다.)
송미노: (제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간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가쁜 숨과 함께 목소리만 내벹는다. 느려진 움직임에 잠시 숨을 고르자 곧 목덜미에 입술이 닿는 감촉이 느껴졌다. 손도 고정되어있고 앞도 보이지 않아서, 그저 목덜미에 부드럽게 닿는 감촉만을 만끽한다. 그러나 목덜미에는 오래 집중하지 못하고,)..!으, ㅎ,현, 아앙,.아!(눌러박듯 쳐올리는 감각에 목소리가 터져나온다. 쉴새없이 타고올라오는 자극에 머릿속이 뿌옇게 물들었다. 쾌감으로 절은 몸은 더이상 가누기 어려운 듯, 현의 움직임에만 몸을 맡기며 매달려왔다. 제 턱끝까지 차오른것이 숨인지, 쾌감인지 알 수가 없다.)
유현: (가까이에서 들려오는 미노의 목소리와 제 숨소리가 뒤섞여 머릿속이 어지러웠다. 혼탁한 시야는 쾌감으로 물들어버린듯 하얀 목덜미에 수놓인 잇자국이 불그스름한 꽃잎과도 같다는 착각까지 들 정도였다. 그것조차 마냥 예뻐보여서, 붉은 잇자국들 위로 자잘한 입맞춤을 남긴다. 입술새로 흘러나오던 제 숨도 점차 거친 호흡으로 뒤바뀌고, 퍽퍽 쳐올리듯 안으로 들어갈 때마다 넘쳐 흐르는 쾌감에 시야가 아득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미..흐, 읏, 미노야.. (저를 부르는 목소리에 부응이라도 하듯, 열심히 미노의 이름을 따라 불렀다. 몸이 많이 달았던 탓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라도 있었을까. 점점 한계에 다다르는 기분에 아랫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송미노: (여러 소리가 뒤섞여 귓가에 꽂혀서, 시야조차 차단된 상황에서는 그저 감각 외에는 매달릴 것이 없었다. 제가 신음성을 내벹고 있다는 자각조차 없었으니. 언듯 제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린듯도 한데..이를 깨닫기도 전에 몸이 뻣뻣하게 굳었다.)아,ㅅ 하응,.흐윽, 하..(고개를 살짝 젖힌 채 머리끝까지 울리는 쾌감에 더 이상 생각을 하기 어려웠다. 그저 여전히 팔을 현의 목에 건 채, 절정의 쾌감을 느끼다 곧 힘없이 늘어졌다. 심장이 터질것만 같았다.)
유현: (얼마나 움직였을까. 안대로 가려있던 얼굴이 뒤로 살짝 젖혀진다. 그와 동시에 품안에서 힘이 축 빠지며 늘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꾹꾹, 안으로 깊게 파고들던 움직임은 이내 절정을 맞이한듯 허리를 파르르 떨며 서서히 느려진다. 쾌감에 절어있던 탓일까, 밖으로 나와야 한다는 자각조차 하지 못한채 진득한 액을 안에 한껏 내보냈다.) 윽, 하아... (사정의 쾌감에 거친숨을 내쉬며 흠칫흠칫 허리가 떨리는대로 그냥 내버려두기만 했다. 움직임이 아예 멎고 나서야 거친숨을 내쉬며 조심조심 미노의 안대를 끌어 올려준다. 식은땀에 잔뜩 젖은 얼굴이 몽롱하게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송미노: 하아, 하...(절정과 함께 현의 움직임도 멎었는데. 쾌감의 잔재에 아직도 손과 발끝이 가끔씩 부르르 떨렸다. 막힌시야에 익숙해져 눈만 꿈뻑이고 있는데 곧 얼굴에 닿는 손과 함께 시야가 트인다. 움찔, 밝은 빛에 익숙하지 않은 눈이 살짝 찌푸려졌다. 점차 시야가 돌아오자 현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그것도 한껏 땀에 젖어 몽롱한 얼굴이. 제 얼굴도 별 다를 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새삼스레 그의 얼굴이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어 목을 끌어당겨 뺨에 가볍게 입을 맞추어본다.)사랑해..
유현: (거칠었던 호흡을 조금씩 진정시키며 잔뜩 흐트러진 미노의 모습만 두 눈에 담아본다. 아직 열기가 남아있는 눈동자를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곧 끌어당기는 손짓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쪽, 뺨에 따끈한 열기가 잠시 닿았다가 사라진다. 사랑한다는 달콤한 목소리도 함께였다. 두근두근. 좀 전과는 다른 의미로, 심장이 크게 울리기 시작했다. 입가에 옅은 미소를 머금은 채, 저도 미노의 입술에 쪽 입을 맞추다 떨어진다.) ..나도, 사랑해. 미노야.. (조곤조곤, 숨이 한껏 뒤섞인 말소리가 흘러나온다. 밖으로 나와야 미노도 편해질텐데. 꼭 맞닿아 있는 체온이 기분 좋아서, 잠시 그대로 안고 있었다.)
송미노: (듣기 좋은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목소리 뿐만 아니라 내용도 저를 사랑한다는 말이. 끈적거리는 땀에 찝찝할 법도 한데 그대로 꼭 안고있고만 싶었다. 제게 한정된 시간이 마냥 아쉽기만 해서, 아직도 묶여있는 팔에 꼭 힘을 주어 안아본다. 눈을 감은 채, 저의 것인지 현의 것인지 모를 심장소리를 가만히 누워 듣고만 있었다.)....
유현: (따끈한 체온을 느끼며 끈적한 피부위로 머리를 부비적거린다. 그 감촉마저 저는 마냥 사랑스럽기만했다. 한동안 그렇게 안겨 있다가 더 불편해하기 전에 쭈뼛쭈뼛 허리를 빼며 안쪽에서 천천히 빠져 나온다. 끈적하고 미끌거리는 액들도 함께 뒤엉켜 나와 침대 시트를 적셨다.) 수갑, 풀어줘야 되는데..
송미노: (따라서 머리를 부비적 거리다가 몸이 떨어질 때는 마냥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계속 이러고 있어도 좋을텐데..현이 조금씩 허리를 빼자 끈적한 액이 흘러나오는 감각에 흠칫, 흠칫 다리가 떨려온다. 몸이 완전히 떨어지고 나서야 찬 공기에 온기에 취해있던 정신이 들었다.)수갑, 풀어줄래..?(할 때는 좋지만 계속 이러고 있으면 자신도 현을 만질 수 없으니까. 슬쩍 손목을 내밀어보였다.)
유현: (눈을 꿈뻑이며 미노의 손목을 꽁꽁 묶고 있는 수갑을 내려다본다. 고개를 끄덕이다가 채웠던 순서대로 한쪽씩 풀어낸다. 보송보송한 털 때문에 손목에는 크게 자국이 남지는 않았지만, 혹시 많이 불편했을까 싶어 손목을 잡아 살살 어루만져준다.) ..미, 미안, 불편했지.
송미노: 아냐~(고개를 설레설레 저어보인다. 수갑도 가져온 것은 자신인데...흘끔, 손목을 내려다 보았다가 장난기 어린 얼굴로 현을 올려다본다.)..처음 하는건 어땠어? 재밌었어?
유현: (재미...라니. 조금은 당황한듯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눈에 띄게 늘어난다. 입술을 여러번 달싹이다가 결국 합 다물어버린다. 아직 붉게 달아올라 있는 얼굴이 멀뚱히 미노를 내려다보다가 부끄러운 기색을 가득 담아 고개를 약하게 끄덕거린다.) ....
송미노: 헤헤..(그런 모습이 마냥 귀여운지 자유로워진 팔을 뻗어 꼭 끌어안고 머리를 부비적 거려본다.)나중에 다른 것도 써봐야겠다~..
유현: 나, 나중에.. (우물우물, 혼잣말을 하듯 웅얼거리다 목소리를 꾹 삼켜버린다. 부빗대는 감촉이 그저 기분 좋아서, 쭈뼛쭈뼛 상체를 숙여 미노를 덩달아 꼭 껴안았다.)
송미노: (한참 품에서 꼭 껴안고 부비적거리다가, 슬쩍 몸을 떼어낸다.)..이제 씻어야겠네..?
그, 같이 씻어도 돼..?
유현: ....어.. 어? (꼭 껴안고 있던 두 팔이 움찔 떨린다. 뭔가 잘못들은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어버버 거리던 입술을 작게 들어올리며 물어본다. 아주 조심스럽게.) ..같이?
송미노: 으응.(뭔가 문제라도 있는걸까. 의아한듯 고개를 갸웃거린다. 옷도 거의 벗고 있어서 이대로 들어가면 될 텐데..)..싫어?
유현: 그...어, 아, 아니. 같이 씻는건 처음이라서... (이미 여러번 몸을 섞은 후인데 뭐가 부끄러울까 싶겠냐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였다. 홧홧하게 달아오른 얼굴이 우물우물 볼을 움직이며 웅얼거린다.)
송미노: ....(흘끔 흘끔. 눈이 현의 얼굴을 곁눈질한다.)
..싫어...?(어쩐지 어께가 축 늘어지는 것 같다..)
유현: ... (움찔, 당황한듯 입술을 꾹 깨물며 바라보다가 결국 도리도리 크게 고개를 젓는다.) ..아니, 아냐. 너, 너무 좋아서.. (얼굴이 터질 것 같은 기분에 고개를 푹 숙인다.)
송미노: ...!(언제 쳐졌냐는듯, 바로 표정이 없던일처럼 환하게 밝아진다. 활짝 웃는 얼굴로 폭, 현에게 몸을 기댔다.)사랑해~!
유현: (제 몸에 툭 기대어 오는 작은 몸을 꼭 껴안아준다. 뭔가 넘어가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사랑해라는 말을 듣자마자 그런 생각조차 싸그리 잊어버린다. 미노의 어깨에 머리를 부빗부빗, 작게 속삭인다.) ..응, 많이 사랑해줘..
송미노: 많이 많이 사랑해줄게~(둥둥 뜨는 기분에 못하는 말이 없었다. 한참 그렇게 몸을 꼭 끌어안다가, 곧 몸을 일으키며 현의 손을 잡아끈다.)그러니까 이제 씻으러 가자~
유현: (훅훅, 고개를 끄덕이며 미노가 잡아 끄는대로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다. 엄청 부끄럽긴 하지만 어찌어찌 되지 않을까. 열이 식고도 남을 시간이었건만, 아직까지 귀끝에 열이 한가득 남아있었다.)
송미노: 헤헤헤...(현의 손을 잡고 총총, 욕실로 발걸음을 옮긴다.)
유현: (욕실까지 쫄래쫄래 따라 걷는다.)
...
벽이 유리로 된 깨끗한 욕실입니다.
어쩐지 샴푸 등은 현이 좋아할법한 향으로 갖추어져 있습니다.
선반에는 로션이 있고, 옆에는 욕조가 하나 눈에 들어옵니다.
둘이 들어갈 수 있을 법한 사이즈네요.
송미노: (욕조와 현을 번갈아 바라보며 눈을 빛낸다.)
유현: ... (꿈뻑꿈뻑)
음... 흠음.. (괜스레 헛기침을 연달아 한다.)
송미노: 흠흠..(제 몸에 반쯤 걸쳐있던 옷가지들을 툭툭 벗어내린다.)
유현: ...... (입 꾹)
송미노: ....?
뭐해?
유현: 아... 어?
송미노: ..같이 씻는다고 했지?(수도꼭지에 손을 뻗어 욕조에 물을 받는다.)
유현: 어, 응.. 그랬었지.. (눈을 꿈뻑대며 제 옷가지를 만지작거린다.)
송미노: ....(바지에 손을 뻗을수도 없고..)(빤히 쳐다본다.)
유현: .... (우물우물, 부끄러워서 헛짓하던 손끝이 결국 주섬주섬 바지를 아예 벗어내린다.)
송미노: 흐흥.(그제서야 만족스러운 듯, 뿌듯한 웃음과 함께 욕조에 먼저 들어간다.)
수위가 너무 낮은데~누가 같이 들어와주면 좋겠네~(시선은 현을 빤히 향하고 있었다.)
유현: ....... (누구라고 하면 말할것도 없이 저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면서 한동안 욕조 근처에서 쭈뼛거린다.) ...드, 들어갈거야.
(말은 그렇게 했는데. 선뜻 용기가 나질 않아서 손끝만 꼼지락 움직이다가 결국 조심조심 안으로 들어가본다. 저까지 몸을 앉히자 욕조 밖으로 물이 훅 차올라 넘쳐 흘렀다.) .....
송미노: ...(꿈뻑, 물이 넘치자 조금 놀랐는지 시선이 다른곳을 향했다가 곧장 다시 현에게로 향한다. 슬금슬금, 현에게로 다가오더니 같은방향을 보고 몸을 뒤돌아 앉아 툭 기대본다.)
송미노: 흐흥, 원래 욕조는 좁은게 묘미...아니, 난 괜찮아.(마냥 신이 나는지 슬쩍 현에게 몸을 부비기까지 했다.)
유현: (좁다는거구나... 끄응, 조용히 미노를 내려다보다가 저에게 부빗거리자 손끝이 절로 움찔 떨렸다.) 그.. 그렇게 부비면.. (곤란한데. 우물우물 뒷말을 삼키며 입을 다시 합 다물어버린다.)
송미노: 좋아?(현이 곤란한 것은 아는지 모르는지. 꼭 붙기라도 할것처럼 슬쩍, 몸을 더 붙여앉는다. 물에 젖어 들러붙는 머리칼을 한번에 그러모아 높이 묶자, 잇자국이 남아있는 목덜미가 훤히 드러났다.)
유현: 아, 아, 아니, 그... 아, 좋긴 하지만.. (갑자기 몸을 더 붙여오자 뭐라 얘기를 해야할지 몰라 어버버 입을 벙긋거린다. 훤히 드러난 목덜미를 보며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채 입을 꾹 다문다. 시각이나 촉각이나, 하나같이 전부 곤란했다.)
송미노: 아, 내가 좋은것도 가지고 있어!(무언가 떠올린듯 슬쩍 손을 뻗어 무언가를 집더니 현에게 들어보인다. 알록달록한 색의 입욕제였다.)이거 풀면 욕조가 바다처럼 되거든~(물에 입욕제를 넣자 보글보글 거품과 함께 동동 떠다니며 욕조의 색이 물든다. 감상이라도 하려는지, 몸은 현에게 바짝 붙인 채였다.)
유현: (새파랗게 예쁘게 물들어가는 욕조위에 잠시 시선이 머물렀다가, 곧 다시 바짝 몸이 가까워지자 긴장한듯 어깨가 크게 움찔인다. 이미 입욕제에 대한 생각은 저 멀리로 날아가버린 뒤였다. 너, 너무 가까운데...) ..미, 미노야..
송미노: 으응?(이쯤 되면 반쯤 고의에 가까운듯 보였다. 몸을 바짝 붙인 채, 슬쩍 부비적거리기까지 하며 흘끔 현을 돌아보았다. 마침 따듯한 물에, 나른한 향의 입욕제까지 더해져 꽤나 따뜻하고 말랑한 살결이 붙어온다.)
유현: (차마 떨어져있으면 안되냐 말을 할 수도 없고... 입술만 잘근 깨문채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맞닿아있는 살결의 면적이 점점 늘어나는 기분에 슬슬, 엉덩이만 최대한 뒤로 빼면서 최대한 미노와 거리를 유지하려고 노력해본다.) ..아무것도...
송미노: ..따뜻해서 좋지..?입욕제 꽤 좋은거거든..몸에 힘 빼고 가만 있으면 기분도 좋을거야.(무슨 말을 하는건지. 거의 현이 욕조의 끝에 붙어있는데, 기어코 몸을 찰싹 붙여 앉았다. 고개를 들어 쪽, 뺨에 짧게 입을 맞추는 것도 잊지 않고.)
유현: 으, 응. 따뜻해서 좋아... 좋은데... (그거랑은 별개로 몸상태가 좋지 않아서 난감했다. 어떡하지. 귀끝까지 열이 올라와 있는 것이 꼭 욕조의 열기만은 아닐 것이었다. 피한다고 피해
피했는데, 되려 찰싹 달라붙어 앉자 당황한 나머지 주먹을 꾹 쥐다가 힘을 풀어버린다. 그런 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볼에 뽀뽀까지 해주고야 만다. 펑 터질 것 같은 얼굴이 미노를 흘끔거리며 곁눈질하고 있을 뿐이었다.) .........
송미노: ...?(어쩐지 말과는 달리 몸이 바짝 굳어있는 것 같은데.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을 붙여본다.)..어디 불편해? 원래 몸이 좀 굳었었나..?(근육을 풀어주려는건지, 손을 뻗어 팔 등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유현: 아냐...! 그, 그게 아니라.. (기어코 안마 비슷한것까지 해주자 화들짝 놀라며 소리가 날 정도로 고개를 도리도리 내젓는다. 식은땀이 절로 흘러 나왔지만 욕조 안이라서 크게 티가 나지는 않았다. ) 어.. 언제, 나갈거야?
송미노: ..!(격한 반응에 움찔, 움직이던 손이 멈춘다. 싫기라도 했던건가..표정은 다소 묘한 상태였다.)음..입욕제도 푼지 얼마 안되서..5분만 더.(귀에 익은대사를 꺼내며 그동안은 편히 있겠다는 듯 현에게 풀썩 기대버린다. 입욕제의 향을 맡고 있으니 기분이 좋아지는것만 같았다.)
유현: (5분... 5분이라는걸 알 수는 있는건가. 툭, 결국 제 몸으로 기대어오는 미노의 허리를 살짝 잡아 어중간하게 멈춰 세운다. 파들파들.... 잡고 있는 손끝이 떨린다.). ......
송미노: .....?
....
현아..
불편한데 놓으면 안돼..?
유현: ........
아.. 어...
안돼...
송미노: 왜..?
유현: ...말하면, 싫어할거야..... (아주 작게 웅얼웅얼...)
송미노: 안싫어할건데..?(덩달아 작게 웅얼거린다.)
유현: .... ..
...저..정말이지..?
송미노: ..그럼~
유현: .......으...음...
음......
저... 그게,
서.. 설 것 같은....
아니, 이미 반쯤... (뒤로 갈수록 거의 들리지 않을만큼 말소리가 줄어든다.)
송미노: 저, 그..
싫어할건 아니지만..
..방금 하고오는 길이지 않아..?
유현: ......... (입을 꾹 다문채 고개를 떨군다. 뭐라고 말을 해도 이상할 것 같아서 그냥 조용히 있기로 했다...)
송미노: ..
음..
되려 네가 못나오는거 아냐..?
유현: ...나.. 나갈 수 있어. 조금, 이따가.. (부끄러움을 참지 못하고 결국 양손으로 푹 얼굴을 묻어버린다.)
송미노: (어떡하지, 그런 모습조차 귀엽다고 하면 더 부끄러워할까. 달래주기라도 하듯 뺨에 쪽쪽, 연신 입을 맞추어주었다.)그럼 샤워는 내가 먼저 나와서 할게.
유현: ....응. (부끄러워서 죽을 것만 같았다. 쥐구멍이 있다면 숨고 싶을 정도. 입을 맞춰주자 힐끔 곁눈질을 하며 바라보다가 고개만 두어번 주억거린다.)
송미노: (그대로 나가는게 아쉬운지 한번 마주보고 꼭 껴안았다가 몸을 일으킨다. 욕조에서 나와 샤워기를 틀고 그대로 머리에 물을 맞았다.)...
유현: (욕조 밖으로 나가는 미노를 힐끔거리다가 다리를 끌어와 꾹 웅크려 앉아있었다. 제 모습을 감추기라도 하는 것 마냥. 시간이 지나면 좀 가라앉으려나. 달아오른 얼굴만 손등으로 꾹꾹 누른채 샤워기 근처로 흘긋, 시선을 옮겨본다.)
송미노: (온갖 향의 샴푸들이 놓인 선반에서 한가지를 골라 거품을 낸 뒤 온 몸에 고루 묻힌다. 향긋한 향과 기분좋은 거품의 촉감이 느껴졌다. 그러다 문득, 현은 뭐 하고 있을까. 욕조가 있는 방향을 향해 고개를 돌려본다.)...?
유현: ...! (움찔) ..... (아무것도 아니라는듯 눈동자만 훅 돌리다가 한박자 늦게 삐걱삐걱, 고개마저 반대로 돌려버린다.)
......
송미노: ....
현아..?(고개가 슬 기울여진다.)
유현: ......
...아.. 안, 봤는데.. (아주 어색하게 거짓말을 늘어놓으니 단어 하나하나 제멋대로 음이 날뛴다.)
......
..미안.
송미노: ...(눈이 가늘어졌다가 이내 얼굴에 웃음이 번진다.)
이제와서 뭘.. 보고싶으면 봐도 돼.
유현: .... (손끝을 쭈뼛거리며 찔끔찔끔, 고개를 돌려 곁눈질한다.)
그래도...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슬쩍 보긴 보고있다..)
송미노: (거품을 씻어내더니 물을 뚝뚝 흘리며 다가왔다.)나는 다 씻었는데. ..너도 씻어야지?
유현: (주춤, 이쪽으로 다가올수록 다시 시선이 반대로 돌아간다) ..응, 씻어야지.
송미노: ..나도 봐도 돼?
유현: .... (합. 입을 다문다. 나도 봤으니, 그게 공평한 건 알고 있는데..)
..나 별로, 볼 건 없는데... (힐끔)
송미노: ....(얼굴만 샐쭉 웃는다.)
유현: 으음.... (머뭇거리듯 욕조 물 밑으로 손가락만 꼼지락거린다. 망설여지긴 했지만, 미노의 웃는 얼굴에 거절도 못하고 그냥 고개만 두어번 끄덕거렸다.) ..
송미노: 헤헤..(욕조에서 나오라는 듯, 욕조에서 몇걸음 물러선다. 그리고는 수건을 하나 꺼내 제 몸의 물기를 털어내고 있었다.)
유현: ... (끄응, 미노에게 닿지 않을만큼 아주 작게 앓는 소리를 낸다. 부끄럽지만... 괜찮겠지. 달아올랐던 몸도 아까보다는 좀 가라앉은 것 같으니, 어찌저찌 나갈 수 있을 듯 했다. 엉거주춤 몸을 일으켜 욕조 밖으로 나왔지만 쭈그러든 어깨는 펴질 생각이 없어보였다.)
송미노: 헤헤, 아냐~(품에 얼굴을 묻고 부빗거린다.)현이랑 이렇게 계속 같이 있으면 좋을텐데~..
유현: (그런 미노를 품에 꼭 끌어안는다.) ..어.. 같이.. 있으면 안 되는거야..?
송미노: 으응, 아니! 그런건 아니지만~..
지금처럼 현이 늦게 올 때도 있고..
외롭잖아! 그럼..
유현: 아.... 미안해. 외롭게 해서.. (당황한듯 눈치를 보며 조금 더 품에 꽉 안아본다.)
송미노: 지금이라도 왔으니 괜찮아~(품에 머리를 부비적거린다.)그럼 계속 옆에 있어줄거야..?
유현: ..미노, 너만 좋으면... (끌어안은채 덩달아 미노의 어깨에 머리를 부비적거린다.)
송미노: 헤헤~..옆에있어조~(부비적 부비적)
유현: 으응, 옆에 있을게... (부빗부빗, 열심히 따라 부비적거린다. ..참, 그러고 보니 아까 거실에 설문지 비슷한 것이 있던 것 같은데. 흘끔흘끔, 미노의 눈치를 보면서 잠시 품에서 떨어진다.) ...그럼, 잠깐만.. 나갔다와도 괜찮을까?
송미노: 어?(꿈뻑, 말을 한지 얼마나 됐다고.)어, 얼마나..?
유현: 아.. 아주 잠시만 있다가..
금방 다시 올게..
송미노: (불안한 얼굴로 흘금흘금)또 오래 밖에 있음 안돼..
유현: (휘적휘적 고개를 끄덕인다.) 응, 정말.. 정말이야.
송미노: (시무룩, 버림받은 강아지같은 얼굴로 겨우 품에서 떨어진다.)
유현: .......
송미노: 힝구.....
유현: 미안해.. (달래주려는듯 볼에 쪽쪽 입을 맞춰본다.)
송미노: ..(조금, 아주 조금 표정이 나아졌다.)
유현: .... (이번에는 품에 꼭 끌어안고 부비적거리다가 놓아준다. 힐끔힐끔) .....
송미노: (조금 언짢은, 그래도 괜찮아보이는 표정이다.)
유현: .... (심하게 눈치를 보다가 쭈뼛쭈뼛 문 근처로 발을 옮겨본다.) ...
그.. 금방 올게...? (힐끔)
송미노: ...(그자리에 가만 서 있지만 시선은 떨어지지 않는다..)
응..
유현: (미안해서 죽을 것 같은 기분이다.. 기계마냥 삐걱이는 걸음으로 문앞까지 다가간다. 미노를 힐끔힐끔, 몇번이나 쳐다본 후에야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온다.) ......
...
현은 다시 거실로 나왔습니다.
이제 무얼 할까요?
유현: 어, 음... (잠시 고민하다가 리포트 용지로 다가간다.)
리포트 용지에는 “만끽했다면 체크 표시를. 여기는 솔직한 자가 이득을 보는 세계.” 라고 씌여 있습니다.
유현: (일단 옆에 놓인 펜을 집어서 두쪽에 다 체크 표시를 해본다.) 이렇게 하는게.. 맞는건가...
두 개의 방을 만끽하고 난 뒤, 현이 리포트 용지에 체크 표시를 하자,
"방은 어땠어?"
소파쪽에서 말소리가 들려옵니다.
유현: ...! (움찔, 소파를 바라본다.)
뒤돌아보니 갈색 피부의 그 미청년이 다리를 꼬고 앉아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그리고 딱, 하고 손가락을 튕기는가 싶더니 두 방에 있던 미노가 그 청년의 양 팔에 허리를 안긴 채 앉아 있습니다.
“내 장난에 어울려 줘서 고마워. 보답으로 둘 중 한 쪽 미노를 줄게”
유현: ...어?
한.. 쪽?
... (입술을 꾹 깨물며 두명의 미노를 번갈아본다. 다른 사람도 아닌 미노를, 제가 고를 수 있을 리가 없는데. 곤란한 표정으로 한동안 말이 없었다.) ........ (쭈뼛거리며 제 자리에서 가만히 머물다가 분홍색 문패가 붙어있던 방 안의 미노를 바라본다. 눈을 질끈 감은채, 그 쪽으로 살짝 손을 뻗어본다.)
“그래 그래, 현은 이 쪽 미노가 취향이라고. 뭐 좋지, 그럼 두 사람을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 줄게. 괜찮으면 다음에 또 내 장난에 어울려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