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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9]타생회상 20190429[타생회상]KPC. 송미노PC. 유현--.........당신은 바람 소리에 잠에서 깹니다.지금이 몇 시죠?잠에 든지 얼마 되지 않았던 것 같은데.새벽 쯤이려나요?방 안은 어쩐지 한기가 가득한 것 같습니다.분명 창문은 잘 닫고 잤을 텐데, 잠을 방해하는 바람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리면...열린 창문에 걸터앉아있는, 달빛을 등진 미노가 보입니다.분명 익숙할 터인 모습인데, 어째서인지 위화감이 듭니다.꼭 미노가 아닌 것만 같은 느낌...미노의 얼굴을 덮고 있는 반투명한, 검은 베일 때문에 더욱 그런 느낌이 드는 걸지도 모릅니다.어쩐지 낯선 느낌이 드는 미노,이어서 들려오는 낯익은 목소리,그리고 문득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송미노: 안녕, 유현. 오늘 죽을 너를 데리러 왔어....저승사자는 당신이 가..
[20190422]껍질의 요람 20190422[껍질의 요람]KPC. 송미노PC. 유현--어느날, 현에게 갑작스러운 비보가 날아들었습니다.연인인 미노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입니다.연유는 알 수 없지만,실성한 듯, 선로 부근을 휘청이며 걷다가 열차 사고를 당했다는 듯합니다.시신의 모습은 손상이 심해 가족에게도 공개되지 않고 그대로 화장되어 교외의 납골당에 안치되었습니다.한편 미노의 장례식 이후, 현은 전화번호를 등록해 둔 인력사무소를 통해 베이비시터 일을 의뢰받았습니다.보수가 믿을 수 없을만큼 파격적이었던데다가,의뢰인은 우연찮게도 미노가 근무하던 연구소의 소장이었습니다.'불운한 사고로 목숨을 잃은 젊은 연구원의 아이'라는 말에 미노를 떠올렸기 때문이었을까요.현은 홀린듯이 덜컥 의뢰를 수락했습니다.--베이비시터 일을 시작하기로 한 날입니다..
[20190418]티타니아와 춤을 20190418KPC. 유현PC. 송미노[티타니아와 춤을]..부드러운 음악이 흐릅니다.낯설기 짝이 없는 멜로디지만 어쩐지 애틋하고, 아련하게 느껴집니다.이것은 어디서부터 들려오며, 누가 들려주는, 누가 듣고 있는 곡조인가요?파도에 떠밀리는 것처럼, 귓바퀴를 맴도는 소리를 따라 정신이 좌우로 흔들립니다.아득하니 멀어졌다가, 선뜩하니 가까워졌다가.시작도, 끝도, 정체도, 의미도 알 수 없는 노랫소리의 끝에서……유현: ..미노야.송미노: ..응?(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을 향해 시선을 돌린다.)현이 당신을 부릅니다.눈을 뜨면, 두 사람은 연회장의 문가에 서 있습니다.손을 내민 현은 노래하듯이, 즐거움에 겨운 목소리로 묻습니다.유현: 춤, 추지 않을래?송미노: (현이 춤을 출 줄 알았던가. 잠시 멍하니 바라보다가 ..
[20190411]서버비아 20190411KPC. 유현PC. 송미노[SUBURBIA]--당신이 눈을 뜨면 그 곳은, 아, 넓고도 넓은 마을입니다.잠이 들었던 걸까요, 머리가 조금 띵하고 무겁습니다.지평선 너머로는 노을이 붉게 하늘을 물들이고 있습니다.아담하고도 비슷하게 생긴 집들이 같은 간격으로 이 들판을 메웁니다.당신은 도로 위에 자신이 누워있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왜 여기 있었는가, 하고 생각해보면 전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기억나지 않는 건 그것 뿐인가요?‘나’는 누구인가요?…..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스스로에 대해서도.: 《이성》 체크송미노:SAN Roll기준치:60/30/12굴림:29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이성 수치 감소 없음머리가 아파옵니다.아찔하게 덮쳐오는 깊은 감각을 견뎌내기에는 몸조차 무겁고, 기운이 없..
[20190408]화장열차 20190408[화장열차]KPC. 송미노PC. 유현_ 세상에서 가장 상냥한 장례 행렬을, 당신과.____________________회고의 사랑은 무한한 슬픔이 되었고,내게 있어 최고의 나날은 전부 스쳐지나가나는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이별은 슬프지만,부디 나를 잊지 말아주세요.____________________...당신은 희미한 진동을 느끼며 눈을 뜹니다.눈을 뜬 곳은 열차 내부의 객실로, 정면에는 미노가 앉아있습니다.왜인지 새카만 상복으로 몸을 감싸고 있네요.목소리를 내보려고 해도 방금 깬 탓인지, 쉬이 목소리가 나오지 않습니다.미노는 그런 현을 눈치 챘는지 유하게 웃습니다.송미노: ...아직 잠이 덜 깼어? 아무것도 기억은 안나고?나는 장례 행렬 준비를 해야 하니까, 잠이 깨면 천천히 와.미노는 그..
[20190406]영의 꽃 20190406KPC. 유현PC. 송미노[영의 꽃]--......현, 현아.숨이 가빠 오고, 산소가 점점 모자랍니다.갑작스러운 건물 화재에 속수무책으로 불길 속에 갇혀버렸습니다.아, 생의 마지막 순간이 이런 것이라니.현과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함께 보내던 어릴 적의 기억,연인이 된 이후에 쌓았던 소중한 순간들.첫 데이트, 첫 키스, 그리고...그 마지막 순간까지 미노의 머릿속에는 오직 그에 대한 생각 하나로만 가득 찹니다.자신이 죽으면 홀로 남겨질 현 생각에 저절로 눈물이 한 방울씩 떨어집니다.점차 의식이 희미해집니다.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남는 몸의 기능이 청각이라고 했던가요?건물이 무너지는 소리..밖에서 들리는 사이렌 소리와 타다닥, 무언가 타들어 가는 소리.......어라..?자세히 들어보..
[20190401]창을 짚은 손 [20190401]창을 짚은 손KPC. 송미노PC. 유현--.....지난 밤 술이라도 마셨던가요?아니면 감기에 걸렸던가요?두들겨 맞은 것처럼 전신이 아프고 괴롭기 그지 없습니다.불편한 자세를 가다듬고 싶지만 몸은 말을 듣지 않습니다.안개가 낀 것처럼 흐린 시야 사이로 주변이 보입니다.딱딱한 헤드레스트와 거무죽죽한 차창, 갑갑하고 더운 공기……현이 눈을 뜬 곳은 어떤 차 안입니다.설상가상으로 손목은 교차된 채 천장의 보조 손잡이에 매달려 있습니다.제대로 가눌 수 없는 몸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흔들립니다.유현: ...? (몽롱한 눈을 들어서 주변을 살펴본다.)현의 몸위로 그림자가 드리운 것은 그 때였습니다.익숙한 체취, 짓누르는 무게감……그리고 눈 앞의 미노.미노는 현의 앞섶을 벌리며 속삭입니다.송..
[20190328]손에 닿게 해줘 20190328KPC. 유현PC. 송미노[손에 닿게 해줘]--눈을 뜨면 미노는 낯설면서도 익숙한 장소에 서있습니다.알고 있는 구조속에, 알고있는 것과 다른 요소들로 가득 차있는 장소입니다.찬란한 노을 빛에, 세상이 붉게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노을 빛에 시선을 빼앗길 때면, 미노의 곁을 눈에 익은 사람이 스쳐지나갑니다.현입니다.…어라, 미노를 발견하지 못한걸까요?자신에게 꽂힌 시선을 느낀 현은 그저 의아한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마치 모르는 사람을 바라보는 눈빛입니다.송미노: ...?(갸우뚱)유현: ....?송미노: ..현아?...그의 이름을 말하던 미노는 문득 직감적으로 깨닫습니다.이 사람 또한 내가 알고 있는 현이면서 내가 알지 못하는 현이라는 사실을요.자신을 바라보는 현의 표정에 놀라는 감정이 스..